마음의 창을 열다

충효사상과 박근혜 레임덕 시작

삼 보 2016. 10. 24. 05:19

     금년 8월 새누리당의 새 지도부를 박근혜가 청와대 오찬에 초청하고, 오찬장에 나온 메뉴들 때문에 세상을 발칵 뒤집고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전 들어보지도 못했던 송로버섯(900g 정도에 1억6천만 원?)이라는 것도 나오고, 서민들은 비싸서 감히 생각지도 못한다, 효심이 지극한 이들이 부모를 위해 잔치를 할 때 어렵사리 맛볼 수 있는 바다가재와 훈제연어도 나왔다고 한다. 물론 캐비아(Cavia; 철갑상어알을 소금에 절인 것)샐러드도 생소한 사람들이 많았을 음식이다. 어쩌다 중국집에 가서 큰 맘 먹고 시키는 샥스핀(상어 지느러미)요리를 청와대는 찜으로 만들었다고 하니 과연!! 감탄을 두 번 할 것 같다. 한국에 살면서도 한우갈비를 맘껏 먹을 수 있는 이들은 얼마나 될 것인가! 이런 등등의 동서양 산해진미가 그 자리에 고루 나왔다고 하니 착하기만 한 국민들은 감탄사를 뛰어넘어 지탄으로 삼고 말았던 것이다. 그에 대해 박근혜와 새누리당을 짝사랑하는 이들과 좋아 죽어가는 이들이 한소리 하고 있었다. “먹는 것 가지고 말이 많다!”고.


    먹는 것 가지고 말하는 것이 치사한 문제인가?

    먹지 않으면 곧 죽음이다. 고로 먹어야 산다. 배가 고프면 먹어야 한다. 그래야 생명을 연장시킬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송로버섯, 캐비아샐러드, 바다가재, 훈제연어, 샥스핀 찜에다 한우갈비 같은 최고 음식을 먹어야 산다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그저 밥에다 김치 한 종지만 있어도 생명은 연장시킬 수 있지 않은가? 정히 영양소가 충분치 않다면 조금은 다양한 채소를 곁들이면 살아가는데 큰 지장은 없지 않을까?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대다수의 국민이다. 물론 이런 국민들도 큰 맘 먹고 잔치를 할 때는 색다른 음식을 먹을 수도 있다. 그러니 청와대 오찬이 꼭 잘 못 된 것만은 아니라고 할 수도 있다. 일종 새누리당의 새지도부 잔치로 생각하면 되니까! 그러나 국민들의 생각을 초월했기 때문에 문제가 난 것이다.


    공자(孔子)께서 충효(忠孝)를 따질 때 그 방법의 향방은 다르지만, 그 공경의 가치와 척도는 거의 비슷하게 둔 것으로 보인다. 부모를 공경하며 효도(孝道)하는 것 같이, 군주(君主=당시에는 군주가 곧 나라)에게 충성을 다하는 가치와 척도의 마음에 있어서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설득시키는 것을 보면 말이다. 그러나 공자의 철학은 당시 효에 있어 무조건적인 사고가 내포하고 있었다는 것도 문제가 된다고 본다. 그러나 인간의 사랑의 방식을 따지면 꼭 무조건이라고만 할 수 없다. 부모는 자식을 사랑하는 필요충분조건이 그대로기 때문이다. 즉 인간의 ‘내리사랑’에 대한 보답을 무조건 효도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내리사랑만 받지 말고, 까마귀가 반포지효(反哺之孝= 어미 새가 60일 간 새끼에게 먹이를 나라다 준 것 같이 어미가 늙어 힘들 때 먹이를 물어 먹여주는 효)를 하는 것 같이 효도를 극진히 해야 한다고 설득한 것이다. 왜냐하면 내리사랑처럼 인간의 상하(上下)의 사랑은 위에서 내려갈 줄만 알지, 반포조(反哺鳥= 까마귀) 같이 새끼 새가 반대로 먹이를 어미에게 먹여주는 사랑은 쉽지 않기에 강요를 한 것으로 본다.


    고로 인간은 젊어 자식을 나았을 때 자식을 위해 최선의 사랑과 함께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즉 부모는 헌신의 희생정신이 따라야만 자식이 탄복을 하고 부모를 지극히 섬기는 것을 배우는 것이다. 그 부모에 있어 헌신의 희생정신은 자연의 순수한 사랑이지만, 자식이 부모를 섬기는 것은 부모로부터 받은 은혜에 대한 보답인 것이다. 부모의 사랑은 마음으로부터 순수하게 나오는 자연의 에너지라면, 자식이 부모를 섬기는 것은 부모로부터 받은 영향의 파장에 따라, 그 파장이 다르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이 아닌가싶다. 고로 ‘효자가 효자를 낫는다.’라는 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즉 효자의 집안은 위로부터 형성을 시킨다는 말이다.

    부모가 자식에게 주는 모든 것이 아깝지 않아 심지어 마음으로 매를 때리기도 한다. 어긋난 것은 애초부터 잘 다듬어 간다는 것이다. 얼마나 자식을 사랑하면 내 입 속에 있던 것을 꺼내 자식의 입에 넣어주며 사랑을 가르치려고 하는 것인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는 말은 내 가슴에 항상 그 자식이 있다는 말 아닌가? 그런 자식이 어찌 부모에게 효도를 마다 할 것인가?


    아무리 없이 살아도 부모의 기념일에 최소한의 성의를 보이려는 것이 우리 풍습이지 않은가? 부모로부터 듬뿍 받은 그 사랑 때문에 부모에게 드리는 모든 것이 아까울 것이 있겠는가? 허리가 부러지게 일을 해서 부모를 공양하는 것이 다 그 부모로부터 받을 영향이기 때문인 것이다. 그러니 자식에게 주지 않았던 사랑은, 받을 생각도 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런데 마구잡이로 자식으로부터 효도를 받아야 한다는 막무가내의 인물들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공자께서는 결코 그런 것을 말씀하시진 않았다. 부모의 도리를 분명 말씀했고 그리고 자식으로서 충효를 갈구하시고 있는 것이다. 부모의 머리칼 하나라도 물려받은 것에 보답하라는 말씀인 것이지 무턱대고 설득만 하려고 한 것은 찾아 볼 수조차 없지 않은가?

    내게 모든 아름답고 좋은 것들만 주신 부모에게는, 내 모든 것을 바쳐도 아까울 수 없는 것이 효도라면, 국가에 충성하는 것도 그와 다를 것이 무엇인가? 군주가 내게 준 것이 살기 좋은 행복인데 말이다. 그러나 그 반대라면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


    박근혜정권 4년이 다 돼가고 있다. 그 기간에 무수한 사건들이 일어났고 국가와 국민은 혼돈(Chaos)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지 않은가? 지금 이 순간에도 국가의 의혹은 산더미처럼 쌓여만 가고 있다.

    과거 일은 폐 일언(蔽一言)하고, 최근에 터지고 있는 사건만 보더라도 박근혜가 20대 당시 - 박정희 군화 발 군부독재자가 살아 있을 당시 - 만나던 최태민의 자손들과 얽혀 국정농단이 지속되면서 국민은 그 의혹의 함정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

    언론과 국민은 청와대 우병우 민정수석이 그 자리하는 한 비리투성이 인사들만 국가 요직에 앉힐 것이라고 미리 예상을 하고 있는데도 박근혜는 강 건너 불구경으로 간단히 넘기고 있지 않은가!

    소방차 물대포는 살인무기라며 인정하고, 직접 맞게 된다면 갈비뼈도 부러질 수 있는 세력의 것임을 다 아는 상식이 됐는데, 경찰은 백남기 농민운동가의 사인을 조작하기 위해 부검을 해야 한다고 끈질기게 우기고 있는 것은 무슨 독선인가?


    왕권 정치에서는 국가 왕은 그 자신을 국민으로부터 겸하하는 언행을 하며, 국가의 환난을 대표해서 언제 어떻게 쉽게 죽을 수 있을지 몰라, 좋은 음식에 좋은 옷 그리고 좋은 집에서 살게 했던 것이다. 그리고 국민을 평화롭게 해야 하는 의무를 지녔기에 국민은 국왕을 잘 섬기고 따랐다. 그러나 폭군은 국민을 아랑곳하지 않으며 제멋대로 날뛰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국민은 그 왕을 왕좌에서 끌어내리고 말았다. 그러나 지금 한국은 민주주의 다수결 원칙에 따라 대통령제를 하면서 선거에서 승리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국민을 위해 일을 하지도 않는 박근혜를 그 자리에 앉혀놓고 새누리당은 제 멋대로 왕권정치(새누리당 의원은 마치 내시들과 같으니 하는 말)를 일삼고 있다. 국가 실업자는 날로 늘어가고 국민의 삶은 불행으로 바뀌고 있다. 그러나 한 편 잘 사는 국민이 지금 5%p남짓은 될지도 모른다. 그 5%p의 국민의 세상을 위해 박근혜가 기름진 음식과 화려한 옷에 좋은 집에서 살게 한다는 것도 타당성을 잃은 것 아닌가?


    자식을 위해 헌신한 부모에게 좋은 음식과 좋은 옷을 선물하는 것이 아깝지 않은 것처럼, 국가가 국민을 행복하게 하면 대통령을 업어주고 싶다는 말을 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은 그런 상황이 아닌 것 같다. 그러니 청와대에서 좋은 음식을 요리해서 먹는 것조차 아깝다는 것이 국민의 뜻인 것 아닌가? 바로 이때부터 레임덕의 시작인 것이다.


사진출처 - 청와대)


  참고가 된 원문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2&oid=032&aid=0002737103

http://facttv.kr/facttvnews/detail.php?number=15723&thread=21r11r01

http://www.newdaily.co.kr/news/article.html?no=323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