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修 身)

심정지 택시기사 두고 떠난 인심?

삼 보 2016. 8. 26. 03:15

     하루를 살면서 남을 위해 단 1분도 할애(割愛)할 수도 없는가? 그것도 사람의 생명이 위급한 상황에서 말이다. 자동차 속에서 운전을 하던 사람이 의식을 잃고(심정지로 인해) 쓰러진 것이라면, 아니 입에 거품까지 물고 있었다면, 1m지척에서 보았을 터인데, 차문과 뒤 트렁크를 열고 골프채 등의 짐까지 옆 택시로 옮겨 실을 시간에 두 사람 중 단 한 사람은 119로 신고를 했다면, 택시 운전기사가 생명을 유지 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SBS 보도를 읽어본다.

   길 한가운데엔 트렁크와 차 문이 열린 택시가 앞부분이 찌그러진 채 정차해 있고, 앞서 달리던 외제 승용차도 후미가 종잇장처럼 구겨졌습니다.

   오늘(25일) 오전 8시 40분쯤 대전 서구 한 도로에서 택시 기사 62살 이 모 씨가 승객 두 명을 태우고 운전을 하던 중 갑자기 심정지가 와 의식을 잃은 겁니다.

   운전기사가 의식을 잃은 상태로 앞차를 추돌한 채 30m가량 주행이 이어졌습니다.

   이 씨는 사고 직후 얼굴이 창백해진 채 침을 흘리며 기절한 상황.

   하지만 차량에 탑승한 승객들은 119 신고는커녕 어떠한 구호 조치도 하지 않은 채 트렁크에서 자신의 골프 가방과 짐을 꺼낸 뒤 택시를 잡아타고 가버렸습니다.

    [허모 씨/최초 119 신고자 : 골프가방이랑 짐이 좀 있으셨던 것 같아요. 너무 자연스럽게 내리셔서 옆에 택시 오는 거 잡으시더니 타고 그냥 가셨어요.]

   목격자의 신고로 뒤늦게 병원으로 이송된 택시 기사는 끝내 세상을 떠났습니다.

   승객들은 경찰이 자신들을 수소문하자 공항버스 탑승시간 때문에 황급히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4시간 뒤 연락해왔습니다.(SBS;2016.8.25.)


    사람이 죽고 난 이후 경찰이 수소문하는 것을 감지하고 나서야 핑계를 대고 있는 철없는 사람들을 본다. 참으로 인심 더럽게 사납지 않은가?

    어떤 이는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해서 인공호흡을 시키며 10분, 20분 할애하는 것도 모자라 병원까지 이송을 시켜주는 사람들도 있는데 단 1분, 119에 신고할 수 있는 아량도 없는 인물들을 어떻게 용서할 수 있다는 것인가? 법에 앞서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예를 행해야 할 것도 모르는 사람들을 누가 이해하려고 할 것인가?


    공자(孔子)께서는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 것은 걱정치 말며, 내가 남을 알지 못하는 것을 걱정해야 한다[不患人之不己知 患不知人也].”고 하셨다. 내가 먼저 남을 알려고 해야 한다는 말씀 아닌가!

    병들고 아픈 이를 찾아가야만 좋은 일을 했다고 할 것인가? 바로 내 옆에서 아파하거나 쓰러져 있는 이를 살필 수 있는 것이 먼저 아닌가? 내가 특단의 조치를 할 수 없다면, 최소한 국가 기관을 움직일 수 있는 보고행위까지 만이라도 할 수 있으면 되는 것 아닌가? 단 1분만 할애할 수 있는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인가? 그것도 두 사람이나 같이?


    공중전화가 있는 곳 까지 찾아가는 일도 아니다. 요즘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소지하고 있는 것이 휴대용전화기인데 자신이 소유한 전화기가 없었다면, 택시 기사 것을 찾든지, 그도 없으면 지나가는 행인들 전화라도 빌릴 수 있는 것 아닌가? 사람이 쓰러져 죽어가고 있는데 전화기 안 빌려 줄 사람 있을까? 정말 인심 한 번 더럽게 박하다. 남을 위해 단 1분만이라도 할애하는 사람이 돼가고 싶다.



  참고가 된 원문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60825205512179

http://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3751385&plink=ORI&cooper=NAVER

http://www.wikitree.co.kr/main/news_view.php?id=2723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