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상 사

터키 군사 쿠데타와 에르도안 정부

삼 보 2016. 7. 17. 03:58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Recep Tayyip Erdoğan;1954~) 터키 대통령이 집권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16일 군사쿠데타가 실패하고 터키가 예전대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 맞는 것인지, 저들의 헌법에 명시한 세속주의를 위해 새로운 정치가가 등극해야 하는 것이 옳은지 분간키 어렵다. 남의 나라라고 하지만, 13세기부터 20세기 초반까지 유럽과 아프리카 그리고 중동아시아까지 이끌고 갔던 오스만제국을 생각하면, 터키의 지금 정치가 제대로 흘러가는 것이라고 하기에는 모자람이 끝없어 보인다. 오스만제국도 역사상에선 빛난 날개가 돋아난 것 같지만, 그 내면은 폭군정치도 막연하였으니 지금 터키를 두고 그 후예들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에르도안을 ‘술탄(Sultan)’이라고 부르는지 모른다. 술탄은 오스만제국을 이끌어온 왕들의 발자취를 두고, 이슬람교의 종교적 최고 권위자인 칼리프가 수여하는 정치적 지배자의 칭호란다.


    터키의 이번 6시간 쿠데타는 일어나지 않은 것만 못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앞으로 에르도안이 얼마나 더 많은 정적들을 처단할 것인지 두려움이 앞선다. 이슬람들만의 피의 숙청은 차마 볼 수 없는 독재자들의 행동이기 때문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에 반역 행위를 한 그들은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도 이날 "상황이 완전한 통제 하에 있다"고 선언하면서 이번 쿠데타 시도를 터키 민주주의의 "오점"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이들 집권자들이 말하는 ‘민주주의’는 민주주의가 아닌 것 같다. 그저 허울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에르도안은 1994~1998년까지 오스만제국 당시 수도로 알려진 이스탄불(제국의 콘스탄티노플) 시장(市長)을 지냈다. 2001년 정의개발당을 창당하여 2003년부터 내각제 총리로 권력을 장악하고 말았다. 총리 3선 이상 할 수 없는 헌법을 고쳐 대통령제로 헌법을 개헌하여 권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총리를 대통령 임명제로 만들어 2014년 대통령에 취임한다. 스스로 보수적 민주주의라고 하지만, 헌법에 명시된 세속주의에서 벗어나 이슬람주의 정치인이다. 언론을 장악하면서 정부가 개입하여 파산시키고, 국민의 권리를 마비시켜나가고 있다고 한다. 2013년 5월엔 에르도안을 반대하는 대규모시위가 일어났다. 그는 시민들을 강제진압하면서 22명의 국민이 죽었다.


    에르도안은 IS(이슬람국가)의 배후라고까지 말하고 있다. IS에 대항하는 쿠루드계 반군을 공격 해왔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지난해부터 터키는 IS와 쿠르드계 분리주의 집단 간 테러는 끊이지 않고 일어난 것으로 본다.

    에르도안은 최근 대통령 권한에 반대했다는 이유를 들어 전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총리를 사임시키고 그 측근인 이을드름을 임명한 것이다.


    터키의 군사쿠데타는 우리와 다른 성격도 있다. 1299년 오스만1세가 나라를 세워 장장 623년 간 제국의 끈을 이어와 1922년 제국은 망하고 만다. 부패한 오스만투르크를 1913년 청년투르크 군 장교들이 쿠데타를 일으켜, 터키공화국을 만든 것이 시초이다. 그리고 민간인에게 정권을 이양한다. 1960년, 1971년, 그리고 1980년, 그리고 최근 1997년 터키 군은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하고 이양했다. 그러나 이번 16일 쿠데타는 단 6시간 집권 후 실패로 돌아갔다. 인명만 앗아가고 말았다. 265명이 죽고, 1400여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대략 3000명 가까이 채포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과 독일 등 서방 제국들은 민주주의에 입각하여 대통령이 된 에르도안정부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14년 터키 집권자인 에르도안은 세계적으로 스트롱맨(Strongman; 독재자)에 분류되고 있다. 그리고 ‘터키의 푸틴’ 또는 ‘21세기 술탄’ 등의 이름이 붙어 다니고 있다. 그는 막말도 서슴없고 예리한 눈은 카리스마(charisma)의 초점을 이룬다고 한다. 터키의 민주주의 앞날도 밝지만 못할 것이 분명하지 않은가?


16일 이른 아침(현지시간) 터키 수도 앙카라를 장악한 터키 군인들이 탱크를 이동시키고 있다 (Photo by Gokhan Sahin/Getty Images/이매진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07160900001&code=970205#csidxfd6add31aa247f4a70804843dae0f2a


​  참고가 된 원문

http://nnews.mk.co.kr/newsRead.php?year=2016&no=510804&sc=30000001&sID=303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128302&cid=40942&categoryId=33432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116309&cid=40942&categoryId=33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