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사항

어버이연합에 '국정원 창구'가 있다?

삼 보 2016. 4. 23. 05:29

    

     프란치스코 교황 말씀 중에 “돈과 명예와 권력을 위해 사는 삶은 절대 진정으로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는 한 구절이 있다. 그 분은 아르헨티나 군부독재를 경험한 산증인이시다. 권력에 반한 행위를 하다보면 위험해 처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아는 분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군부독재로부터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구출하기 위해 협상도 했다고 한다. 그런 권력을 휘두르는 이들은 돈이 필요하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돈을 풀지 않고 사람을 함부로 부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좋은 명예는 갖지 못하고 독재자라는 멍에를 써야 할 것으로 본다. 한국의 박정희 군부독재자는 예외라고 할 수 있을까?


    어버이연합게이트가 박근혜의 마지막 길을 크게 방해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돈을 써서 늙은이들과 보수 단체를 움직이려고 한 것이 속속 들어나고 있음을 본다. 물론 그런 일 하지 않았다고 청와대는 1차 발뺌을 했다. 그런데 사실은 쉽게 자취를 감추지 못하는 법이다.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의 추선희 사무총장은 하나둘 그 자취를 밝혀내주고 있다. 먼저 미디어오늘 뉴스이다.

   추선희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이하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이 청와대 집회 개최 지시 논란과 관련해 허현준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위안부 합의안 체결 이후 허 행정관이 집회를 열어달라고 했다"고 시사저널과 인터뷰에서 밝혔다.

   추 사무총장이 "허 행정관이 한일 위안부 합의안 체결과 관련한 집회를 월요일(1월 4일)에 열어달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면서 "우리는 월요일보다 위안부 수요집회가 있는 수요일에 집회를 갖는 것이 낫다고 생각해서 이를 따르지 않았다. 월요일에는 다른 단체가 집회를 가졌고 우리는 수요일에 했다"고 말했다. 추 사무총장은 "지시가 떨어지면 (단체들 사이에서) 경쟁이 붙는다. 서로 먼저 집회에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시사저널은 21일 저녁 추선희 사무총장을 만나 인터뷰했고 22일 허현준 행정관이 정정보도를 청구하고 출간배포금지 가처분신청까지 예고하자 이날 오후 추선희 사무총장 인터뷰를 내보냈다.

   앞서 20일 시사저널은 어버이연합 핵심 인사의 말을 인용해 "청와대가 어버이연합을 못마땅하게 여겨서 공격을 하는 것 같다"며 "집회를 열어달라는 요구를 안 받아줘서 그러는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허현준 청와대 행정관이 집회 개최 '지시'를 했는데 이를 따르지 않자 자금 지원설이 불거졌다는 주장이다.

   이날 시사저널의 추선희 사무총장 인터뷰 기사는 청와대가 사실을 부인하고 허현준 행정관이 출간배포까지 예고하자 청와대 지시는 사실이라고 쐐기를 박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추 사무총장은 허현준 행정관으로부터 집회 지시 내용이 담긴 문자 메시지까지 받았다고 밝히면서 향후 진실공방이 일 때 문자 내용이 공개될지 주목된다.

   추 사무총장은 또한 “4월20일 오후 시사저널의 ‘청와대 지시’ 기사가 나오기 전에 허 행정관이 전화를 걸어 ‘시사저널에서 기사를 내려고 한다. 총장님이 나서주셔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면서 “(오히려) 내가 기사가 없는데(나오지도 않았는데) 뭘 어떻게 나서느냐고 되묻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청와대 지시설 의혹을 담은 시사저널 보도로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해 보수단체를 압력한 정황으로도 볼 수 있는 내용이다.

   현재까지 청와대 공식 입장은 집회 지시를 내리지 않았다는 건데 정반대 내용의 문자가 공개되면 거짓말을 한 셈이 된다. 20일 추선희 사무총장과 허현준 행정관의 통화 목록도 추 사무총장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될 수 있다.

   전화통화나 문자메시지를 통해 지시 및 압박 정황이 나오면 청와대는 허 행정관의 '개인 일탈'로 선을 그을 수도 있다.


   물론 이 같은 전개는 추선희 사무총장이 진실을 말하고 이를 증명할 수 있는 통화 목록이나 문자메시지가 있을 때 가능하다. 시사저널이 통화 목록 및 문자메시지를 확보하고 후속 보도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한편으론 추 사무총장이 시사저널을 통해 청와대 지시설을 밝혔지만 오락가락하는 입장을 보인다는 점에서도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추 사무총장은 "허 행정관이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은 맞지만 지시를 내린 것은 아니다. 어버이연합은 누구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조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스스로 '지시'라는 말을 써놓고 지시를 내린 것은 아니라는 모순된 말을 한 것이다.(미디어오늘;2016.4.22.)


    본래 박근혜는 아버지 박정희 군부독재자에 대한 명예 실추에 대해서 크게 실망한 것으로 나온다. 그녀는 대통령이 되기 위한 욕망이 아버지 명예회복을 위해 용트림을 했다고 할 정도로 강하다. 지난해 박근혜가 한국사교과서국정화에 강력한 힘을 더하고 있을 당시 많은 언론들은 그 상황을 빠짐없이 전개하고 있었다.

    2015년 10월 8일자 경향신문은 [국정교과서 밀어붙이기]로 ‘아버지 박정희 명예회복 위한 ‘박근혜의 역사 다시 ... ’라는 제하에 보도를 했고, 다음날 민중의소리는 ‘국정교과서 논란, 박근혜 대통령의 '아버지 명예 회복' 위한 집념?’이라는 제하에 “야당에서는 이번 국정교과서 논란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이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집념을 보이고 있다는 비판도 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대변인은 8일 국정교과서 논란 관련...”이라고 간추리고 있었다.

    또한 같은 날 폴리뉴스에서는 ‘유기홍 “박근혜-김무성 아버지 명예회복 위한 교과서 국정화”’라고 제목을 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부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명예회복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부친 김용주씨의... 그러면서 “그런데 김무성 대표는 아버지를 애국자라고 얘기했고, 박 대통령은 아버지의 명예회복을 해야겠다고...”라며 간추리고 있다.


    명예란 양심을 허심탄회(虛心坦懷)하게 쓴 이들이 가져가야 한다고 본다. 독재를 한 이의 명예는 명예가 될 수 없다고 본다. 그런데 박근혜는 진실로 국민이 자신을 뽑아 준 대통령이라는 생각을 하며, 말도 되지 않는 아버지 박정희 독재자를 좋은 명예를 씌우려고 한다는 것은 언어도단(言語道斷) 아닌가? 그 일이 잘 성사되지 않으니 나이든 이들을 선봉에 세워 올바른 집회자들을 막아 세우며, 자신의 길만 찾아 가겠다고 세월호참사 유가족부터 시작해서, 심지어 위안부 할머니들의 집회까지 방해하려 했다고 하니 어안이 벙벙하다.

    철옹성 같던 박근혜정권의 권력 균열 현상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중이다. 4‧13 총선에서 야권이 승리한 이후 본격화된 박근혜 후반레임덕이 이렇게 빨리 찾아 올 줄 누가 알았을 것인가? 또한 어버이게이트가 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위험한 일이 될까? 다음은 미디어 오늘이 보도한 내용이다.


    4월19일 JTBC는 전국경제인연합이 어버이연합에 우회적으로 자금을 지원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어버이연합이 탈북자들을 집회 아르바이트로 동원했다는 4월11일자 시사저널 보도와 맞물리면서 어버이연합이 집회 알바에 사용하는 돈을 경제단체인 전경련이 대고 있다는 의혹으로 이어졌다.

   극우단체가 돈을 주고 집회에 알바를 동원했다는 점도, 그 동원 자금의 출처도 지목됐다. 남은 건 배후뿐인 상황에서 시사저널은 청와대 행정관이 친정부 집회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어버이연합에 ‘국정원 창구’가 있다는 탈북자 단체 관계자의 진술까지 등장했다.

   ‘어버이 게이트’가 중요한 이유는 그간 박근혜 정부 하에서 극우단체가 주요 사안마다 박근혜 대통령의 편을 드는 입장을 취했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 들어 ‘극우단체 고발->검찰의 신속한 수사’는 일종의 법칙이었다. 극우단체들은 통합진보당 당원들, 통일 콘선트를 연 황선‧신은미씨, ‘박근혜 7시간’ 칼럼을 쓴 산케이 카토 지국장, 박근혜 정부에 비판적인 기사를 쓴 언론을 고발했고 검찰은 수사에 착수했다.(미디어오늘;2016.4.22.)


    박근혜는 심심하면 자유민주주의라는 말을 밥 먹 듯하며 뒤로는 공안정치를 감행하고 있었다. 물론 국민을 위해 처리하는 것으로 한 것이다. 그러나 일종 자신이 가야 할 My way를 가로막으려고 하는 자들을 척결하기 위해 수를 쓴 것이다. 조금이라도 자신을 비웃는 단체라고 하면 가르기를 한 것이다. 언론들은 독선과 독단이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박정희 독재자로부터 배운 독재를 위해 서서히 발을 앞으로 디뎌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것을 좋아하는 단체가 바로 어버이연한과 같은 극우세력 단체라는 것이다. 아직 확실하게 다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엄마부대와 재향경우회 자유민학부모연합 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사회를 안정시키기 위해 야권은 지금부터라도 국회에서 청문회를 열어야 하지 않을까 싶게 바쁜 상황이다. 그러나 아직도 언론매체들은 청와대를 감싸고 있는 형국이다. 어버이연합에 ‘국정원 창구’가 있다는 탈북자 단체 관계자의 진술까지 등장하고 있은 이 상황에서 국회가 잠자코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직시해야 하지 않을까? 특별검사(특검)의 발판이라도 만들 준비를 19대 국회를 보내면서 준비해두는 것은 어떨지 재안해본다. 한 번 더 교황의 말씀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돈과 명예와 권력을 위해 사는 삶은 절대 진정으로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22일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이 시사저널과 JTBC 보도를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참고가 된 원문

http://www.mediatoday.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129601

http://www.mediatoday.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129597

http://www.huffingtonpost.kr/2014/12/18/story_n_6346046.html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0&oid=079&aid=00028234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