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고 또 적다(積多)

정치에 혈안이 된 정몽준 의원의 부인

삼 보 2014. 5. 12. 06:09
  
  관동별곡 등 이조 중기 가사문학의 대가이자 대쪽 같은 성품의 정치인으로 알려진 서인의 영수 송강 정철(1536-2593)은 ' 아버지 날 낳으시고 어머니 날 기르시니 이 두분 곧 아니시면, 이 몸이 있겠는가...'라며 어머니로부터 교육을 받으며 길러지는 것으로 보게 한다. 

요즘 사회에서야 부모만 있다면, 양쪽으로부터 좋은 가르침을 함께 받을 수 있을 테니 얼마나 좋은 시절인가. 
그런데 이따금 자식들이 부모의 가르침을 외면하고 엉뚱한 짓을 하니 부모도 어쩔 수 없을 때가 없지 않아 난감하지 않을 수 없다. 

분명 정몽준 의원(아직 의원직 사퇴하지 않아 부인이 불법선거운동 의혹에 걸려 있다.)도 막내 아들에게 쓸데 없는 짓 하지 말고 공부에 전념하라고 가르쳤을 것으로 추측한다. 
하지만 막내 아들은 세월호 사고와 관계하여 일부 국민을 미개한 국민으로 인정하고 있었다. 

그 말을 어떤 새누리당 서울 지역구 후보자는 좋게 인정하고 있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CBS는 정몽준 서울 시장 새누리당 경선 후보 부인 김인영(58)씨가 서울의 한 후보자 캠프를 방문하여 "막내가 일을 저지른 거 아시죠." 하니 상대방의 한 참석자가 "옳은말 썼드만"이라고 답변했다. 그 말에 김씨는 "바른소리 했다고 격려해 주시고 위로를 해주시기는 하는데 시기가 안 좋았구요, 어린아이다 보니까 말 선택이 좀 안 좋았던 것 같습니다."라고 답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분명 정몽준 후보는 잘 못된 발언이라고 사과를 했다. 그러나 그 부인은 시기가 안 좋은 것으로 말을 하고 있으니 자식의 말이 시기에 맞추지 못했다는 뜻이니 엉뚱한 그 자식의 생각과 같다는 뜻으로 들린다. 

새누리당의 어떤 참석자가 응대를 했는지 모르지만, 새누리당의 일부는 국민이 미개하다는 것이 확실한 것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이렇게 국가의 여당에서 미개한 국민으로 구분을 짓고 있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송강 정철은 강원도 관찰사로 재직할 당시 백성의 풍속이 우매하다는 것을 느끼고 그를 바로잡고자 관동별곡을 지어 보급했다. 그는 사실주의적 사고가 있어 백성의 길을 바로 잡기에 최선을 다한 인물임을 알게 하는 부분이다. 
선조와 언쟁을 하다 삭탈관직돼 전라도광주 
로 쫓겨가기도 했으나 자신이 옳바름에는 굴하지 않았으니 정치인의 참 자세를 후세에 남긴 것 아니겠는가. 
물론 자신의 정적에 대해 감정적인 부분도 없지는 않아 후일까지 사림에 대한 연구가 이어가게 하고 있으나 그 당시 정철의 처세는 
크게 흠잡을 구석이 없었다는 거다. 

정몽준의 아내 김영명의 부친 김동조는 친일을 한 명단에서는 제외되고 있으나 1943년 당시 일본 규슈 제국대학교 법문학부를 나와 일본 최고 정부기관에서 근무한 경력의 소지자다. 
감히 일반 국민으로서는 감당할 수 없을만큼 막강한 일본 후생성과 내무성에서 근무를 했으니 친일을 하지 않았다고 말하지 않을 수도 없다. 

더군다나 박정희 독재 정권 아래서 외무장관에 있던 분의 외손자와 딸이 국민을 미개인으로 표현했으니 많은 이들의 원성을 영원히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그래서 자식은 안으로 났지 겉으로 났지 않는다는 말을 하는지 모른다.

  그게 아니라 정몽준 후보 부인이 선거 운동에 너무 열을 올린 나머지 아들의 말이 그른지조차 파악을 하지 못하니 그 여파가 어떻게 변할지 자못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