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고 또 적다(積多)

20대 총선은 더민주당의 승리?

삼 보 2016. 4. 14. 06:12


    

    정치꾼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 선거여왕 박근혜가 12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열고서 "북한의 무력도발과 핵개발 의지도 국민의 힘으로 꺾을 수 있다. 국민 여러분께서는 정부를 믿고 힘을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북풍까지 몰아가면서까지 새누리당에 힘을 모아달라고 했지만, 제20대 국회는 여당에게 과반의석도 안 된 상태로 끝이 난 것 같다. 그 파괴력은 국민의 힘이다. 오직 박근혜정권의 시녀노릇에만 전전긍긍(戰戰兢兢) 하던 새누리당의 몰골을 국민인들 좋게 볼 수만 없었을 것으로 믿는다. 그래도 30%p대의 콘크리트 지지층이 있어 122 의석을 차지하지 않았는가?


    정치꾼 박근혜의 위력은 아직도 살아있다는 증거이다. 대단한 위력이다. 그 위력은 박근혜가 정치를 잘하든 못하든 관심 없이, 그저 이념에만 치우친 굳건한 민심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는 것 같다. 그게 한국인들의 단점 아닌가? 좋은 쪽으로 고칠 생각조차 하지 않고, 좋던 나쁘든 일편단심(一片丹心)의 길로 가는 것이 마치 국가에 충성이라도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 말이다. 물론 그 중에는 경제생활능력이 충분히 따라주고, 삶에 부대끼는 일 없이 순탄하며, 박근혜식 정치를 좋아하는 부류가 많이 포함하지 않을까싶다. 그렇기에 국민 전체의 30%p대가 새누리당을 지지했으니 그들은 고치려들 필요도 없을지 모른다. 경제적으로 한국의 중상위권이 그 안에 많이 포진하고 있지 않을까싶다.

   이제 20대 국회는 중하위권 국민이 뽑아 준 의원들과 중 상위권 국민이 뽑아 준 의원들 간의 대결이 될 것으로 짐작된다. 19대와 비교하면 경제형편이 많이 나빠진 것으로 보아진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가 99.9%p 진행된 14일 오전 현재 전체 253개 지역구 가운데 새누리당 후보가 104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10명, 국민의당 후보가 26명, 정의당 후보가 2명, 무소속 후보가 11명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20대 총선에서는 무엇보다 지역적으로 유권자들의 정당지지도가 서서히 완화돼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이젠 절대 정당이라는 말이 없어질 것 같지만 대구와 경북은 그 틈새가 아주 적다고 볼 수 있다.

   그래도 대구에서 수성구갑의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당선이 확실하다. 더팩트는 “김 당선인의 이번 당선은 여당 텃밭이라는 지역 구도를 깼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대구 수성갑 구민들은 대구에서 3수한 김 당선인의 진정성에 마음을 열었다. 김 후보는 이런 구민들의 마음을 알아서인지 당선이 확정된 순간에도 겸손했다.”고 하며, “김 당선인의 당선이 확정하자 지지자들에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공존과 상생의 정치를 열어가겠다"고 다짐했다.”고 보도했다.


    경북은 단 한 석도 야당에게 양보하지 않고 새누리당이 완전 쓸었다. 과연 박근혜의 도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부산은 진갑에 더민주의 김영춘 후보가 당선됐고, 남구을에서 더민주의 박재호 후보가 당선됐으며, 북구강서구갑에서는 전재수 더민주가 당선됐고, 사하구갑에도 더민주의 최인호 후보가 당선돼 더민주가 의외의 수확을 했다.

    경남에서도 창원시성산구에서 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확실하며, 김해시갑의 민홍철 더민주 후보가 당선 확실하며, 김해시을의 김경수 더민주 후보가 확실하다. 거제시에서도 더민주의 변광용 후보자가 730표 차로 새누리당 김한표 후보에게 아쉬운 석패를 했다.


   광주는 국민의당에서 8석을 완전히 탈환해 버렸고, 전남은 순천에서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가 선전을 했다. 순천은 청개구리 같은 느낌이 들게 하고 있다. 많은 지역에서 새누리당을 거부하고 있는데 반해, 순천은 의외라니 참으로 혼란스럽다. 그만큼 이정현이라는 인물이 추앙을 받아야 할 일이 있었을까? 아마도 더민주에 대한 반감을 국민의당으로 돌리지 않고 새누리당 이정현이라는 인물에 초점을 준 것이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또한 전남은 담양군함평군영광군장성군의 이개호 더민주 후보에게 한 석을 주고 있다. 물론 국민의당 후보가 많은 표를 가져가기는 했기 때문에 힘들게 당선이 됐지만 말이다.


    전북 전주시을에서 정운천 새누리당 후보가 선전을 했다. 새누리당은 전남 순천에 이어 전주을에도 붉은 깃발을 꽂았다. 주민의 뜻이다.

    전북은 익산시갑 이춘석 더민주 후보와 완주군진안군무주군장수군 지역의 안호영 더민주 후보 이외에는 모두 국민의당 후보에게 정치를 맡기고 있다.

    더민주당이 호남에 대해 이정도로 반감을 갖게 했다는 증거가 된다. 노무현 정부 당시 - 김대중 북한송금 특검에서부터 - 시작된 호남의 반감이 20대 총선에서 완전히 노출된 것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노무현의 패권주의는 그 대를 이어가며 ‘패권주의’라는 단어가 보듯 호남의 인심은 벌써부터 갈라져, 더 이상 발을 붙일 곳이 없어진 것인가? 새로운 정치판으로 둔갑했다고 보지 않을 수 없다.

 

    아직도 지역적으로 정치색이 변하지 않은 곳은 많다. 경북을 비롯해서, 강원도는 원주을(송기헌 더민주)을 재외하고 6석을 새누리가 가져갔다. 대구도 한 석 김부겸 더민주 후보를 재외하고 모조리 새누리당이 쓸어갔다.

    충북은 새누리가 5석, 더민주가 3석을 차지했고, 충남은 새누리가 6석, 더민주가 5석을 대전은 새누리 3석에 더민주 3석으로 똑 같이 나눴다.

    제주는 3석 모두 더민주가 차지했다.



    14일 오전 6시30분 현재 99.8%p 개표에서 당선된 지역 국회의원은 전국적인 개표상황에서 더민주가 109석, 새누리당 104석, 국민의당 25석, 정의당 2석, 무소속 11석으로 나타나고 있다. 새누리당은 최소한 130석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130석에는 어림도 없다. 아직 비례대표 개표가 완료되지 않았으나 더민주당이 20대 국회 다수당이 확실하지  않겠는가? 국회의장까지 더민주가 찾이할 것 같다. 이게 국민의 심판인 것이다.

    박근혜가 그렇게 부르짖던 “국민의 심판”은 바로 이런 것 아닌가?


    비례대표에서 국민의당이 새누리당 다음으로 아주 선전하고 있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새누리당과 더민주가 국민들로부터 그렇게 정치적 미움을 받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그래. 미웠다! 결국 국민은 새로운 정치를 바란다는 뜻이다. 그 새정치를 안철수가 정말 할 수 있을 것인가? 지금까지 봤을 때 그는 무기력했다. 그도 기득권 의원들을 끌어들이기에만 바빴다. 하지만 이번 총선을 무대로 해서 일어날 수 있을 지 의심치 않을 수는 없다. 그러나 호남의 기존 의원들이 거의 그대로 포진하게 된 것을 보면 새정치를 할 수 있다는 말은 단연코 할 수 없다. 그러나 국민의당을 지지한 이들을 위해서라도 좋은 정치가 이어지기를 바란다. 제발 당내에서 소음만 일게 하지 않으면 국민은 더 많은 호응을 하게 될 것이다. 기대해본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 이 있다. 국민의당은 이번 선거에서 결코 승리를 한 것은 없다. 단지 더민주의 것을 그대로 가져간 것 이외 특별한 의석은 몇 안 된다.


    국민의당은 호남에서 더민주의 의석을 거의 다 빼앗아 가면서 2석을 새누리당에 넘겼다. 그러나 더민주당은 경남과 부산에서, 그리고 서울과 수도권에서 크게 분발했다. 이번 20대 총선은 더민주당의 승리이고, 새누리당 참패로 인정해야 한다고 본다. 국민의당은 단지 더민주의 호남권만 빼앗아 가며 오기를 발동시켜 호남주민들을 이간질시킨 것으로 해야만 옳다. 하지만 국민의당 비례대표의 인기를 보며 더민주당은 20대 국회에서 백의종군해야 할 일이다. 새누리당은 말할 것도 없고.


20대 총선 개표 막바지인 13일 밤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 당직자들이 모두

떠난 채 빈 의자만 놓여 있다. 2016.4.1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참고가 된 원문

http://news.tf.co.kr/read/ptoday/1633564.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