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自 然)

매화꽃 축제와 선비정신과 공천학살

삼 보 2016. 3. 20. 04:38


       지금 한국 남쪽 땅에는 매화꽃 축제가 한창이라고 한다. 봄의 전령 매화가 구린내 풍기는 한국정치에서 벗어나 잠시 머리를 식히고 가슴을 열라고 하는 것은 아닌가? 마치 고국의 매화향이 미국까지 풍기는 것 같다. 추억 속에서 가물거리는 그 향기가 그립다. 매화! 그 뜻의 진가를 우리는 알고 가야 하지 않을까?



  전남 광양시 다압면 광양매화마을 (출처; 이뉴스투데이) 

    매화(梅花)는 매(梅)·난(蘭)·국(菊)·죽(竹)에 속하여 사군자(四君子)라 일컫기도 하고, 불로상록(不老常綠)이라 하는 소나무와 대나무 그리고 매화를 일컬어 세한삼우(歲寒三友=추운 겨울 세 친구)라 하기도 한다. 또 매화와 대나무를 이아(二雅)로, 매화와 대나무와 솔[松]을 삼청(三淸)으로, 매화·대나무·난초·국화·연꽃을 오우(五友)로 부르고 있다. 매화의 꽃말을 ‘기품’, ‘품격’으로 풀고 있기도 하다.

    매화는 엄동설한(嚴冬雪寒) 중에도 피어나는 것이 있어, 기이하다는 뜻으로 동지 이전에 피는 매화를 기매(奇梅)라 표현하기도 한다. 추운 겨울을 지나 제일 먼저 피는 꽃이라는 뜻으로 화형(花兄), 또는 화괴(花魁)라든가 백화괴(百花魁)로 말하기도 한다. 매화의 고운 자태, 해맑은 향기, 조촐한 지조를 빗대어 정조관념이 강한 기생을 표현하기도 했다.


    추운 겨울을 제일 먼저 털어내며 잎보다 꽃으로 세상을 장식하는 화려함에 정숙한 여성을 상징하기도 하는 매화는, 남녀를 불문하여 시문(詩文)을 장식하는 꽃으로도 유명하다. 꽃을 읊은 한시에 있어서 매화가 소재로 등장하는 빈도는 다른 꽃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고 한다. 풍류의 왕자인 안평대군(安平大君)의 〈비해당사십팔영(匪懈堂四十八詠)〉에서도 〈매창소월(梅窓素月)〉을 가장 먼저 읊고 있다. 또 시조에 있어서도 복숭아꽃 다음으로 그 비교문학의 빈도가 높다고 보고 있다. 또 그림에 있어서도 어떤 꽃보다도 가장 많이 그려졌던 꽃이 바로 매화라 한다.

    매화의 원산지를 중국 사천성으로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을 비롯하여 한국과 일본에 퍼져있음을 안다. 그 기후가 맞는 곳에 따라 과목이 자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꽃은 매화라고 하지만, 열매는 매실(梅實)이라고 하여, 나무이름을 매화나무 또는 매실나무라고 부른다. 매실은 직접 먹을 수 있는 과일은 아니지만, 매실주나 짱아치 같이 조미를 해서 먹을 수 있는 과실이다. 또한 열매는 물론, 나무뿌리부터 가지를 약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특히 이른 봄마다 향기 높은 꽃을 피우며, 매화의 생리적 특성으로 볼 때 불굴의 의지와 속세를 초월하는 힘의 바탕에서 세한(歲寒)의 맹서(盟誓)라든가, 군자(君子)의 기계(氣界), 청우(淸友), 청객(淸客) 등으로 비유한다. 고요하며 차분하고 굳건한 사람을 비유하는 꽃말에서 ‘고결하고 맑은 마음’으로 통한다.


    대지가 겨울잠을 자고나서 가장 먼저 세상이 잠에서 깨어난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매화! 봄의 전령을 정치인들과 비교를 해본다. 그 꽃봉오리가 기지개를 펴면 사람들 가슴도 활짝 열리며 시원함을 맛보게 된다. 수술이 벚꽃보다도 길어 아름다운 꽃잎을 외부 적으로부터 보호하는 칼처럼 보인다. 무엇보다도 추위를 이기고, 꽃을 피워 봄을 먼저 알려주기에 불의에 굴하지 않는 의로운 선비정신의 표상이라고 표현한다. 그런 정치인들이 지금 있기는 있는가? 물론 없지 않다고 본다. 그러나 희박할 따름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의 틈새에 끼어 보이지 않을 뿐이다.


    그렇지 못한 - 선비정신이 없는 - 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할 말은 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그저 윗사람에게 머리만 조아리는 아부 형들이 있다. 그러나 줏대 없는 권력자들은 머릴 조아리는 아부형을 좋아하는 법이다. 새누리당이 지금 그렇게 비치고 있는 중이다.

    지난 3월15일은 새누리당 공천학살을 자행한 날로 역사의 한 페이지가 장식될 것 같다. 일명 비박학살은 유승민 의원과 바른 말을 한 이재오 의원을 향해 가르고 있었다. 유승민 의원이 전 원내대표 당시 올바른 말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고 한 말로, 박근혜가 말 한 공약 “증세 없는 복지”에 대한 항거로 받아들이고, 유 의원과 친분이 강한 의원들을 거의 모조리 공천에서 잘라내고 말았다. 그와 더불어 올바른 말을 하는 친이계로 분리되는 이재오 의원을 비롯하여 눈의 가시로 알려진 의원들을 명분 없이 걷어냈다. 국민은 그에 항거하며 늘어나고 있다. 새누리당 고정 지지율 40%p대가 꺾이고 말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그런대도 유승민 의원을 지금 이 순간까지 공천에서 배제하며 뜸을 들이고 있는 중이다. 스스로 알아서 당을 나가라는 것으로 보인다고들 한다. 이일에 가담한 의원들이 진박과 친박계라고 한다. 머리만 숙이고 따르는 이런 의원들을 국민이 또 뽑아 주면 선비정신이 없는 정치꾼들은 선거철만 되면 설치게 되는 것이다.


    헝가리 출생의 미국 생화학자 얼베르트 센트죄르지(Albert Szent-György;1893.9.16 ~ 1986.10.22)는 "지도자들은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동안, 정치꾼은 다음 선거를 생각한다"면서 "사람들은 최고의 정치꾼을 뽑고, 그가 형편없는 지도자라는 사실을 알고는 기절할 듯 놀란다.”고 했다.


    매화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 온 것은 바로 그 꽃의 숭고한 선비정신의 절개라 하겠지만 향기 또한 잊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본다. 장미처럼 사람을 유혹하는 진하고 독특한 향기는 아니지만, 한 번 맡아 보면 쉽게 잊을 수 없는 은은한 향이 바로 매화향기이다.

    고요한 마음을 가질 수 있을 때 비로소 향기를 느낄 수 있다는 매화나무의 향기는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꽃잎에서 나오는 매화향(梅花香)이고, 다른 하나는 열매인 매실에서 나오는 매실향(梅實香)이라고 네이버지식백과는 논하고 있다.

    즉 ‘혹한의 추위에 얼어 죽을지라도 결코 향기는 팔지 않는다.’는 매화의 그윽한 향을 매화향이라고 한다. 좀 더 고상한 표현을 사용하자면 암향(暗香= 그윽이 풍기는 향기)이다. 매화꽃은 잎보다 먼저 피면서 개화와 함께 맑게 느껴지는 향기를 퍼뜨리게 된다. 맑고 깨끗한 향기가 그윽하게 풍기는 봄꽃의 정취에 맘껏 취할 수 있을 때가 바로 지금이라고 한다.


    국가 정치인들로부터 흩날리는 구린내를 피해 남쪽으로 가면 고결한 향기를 실컷 마시고 올 수 있을 것 같다. 광양 섬진강 매화축제는 다음주말까지 이고, 양산원동 매화축제는 20일까지라 한다. 고국에 있는 이들이 부럽다. 4.13총선에서 맑고 고결한 마음을 지닌 이를 뽑으려면 미리 머리를 식히고 마음을 바로 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싶다.


양산시, 원동 매화축제 (사진제공: 양산시청)




  참고가 된 원문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837179&cid=42924&categoryId=42924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977076&cid=42926&categoryId=42926&expCategoryId=42926

http://www.sisaweek.com/news/articleView.html?idxno=66031

http://www.enews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503139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545620&cid=46640&categoryId=466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