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自 然)

어미는 둥지를 떠나지 않는다

삼 보 2015. 10. 3. 02:24

       

어미는 둥지를 떠나지 않는다

 






































































이렇듯 말 못하는 동물도 자식을 위한 희생은 사람 못지않습니다.
그만큼 어머니란 이름은 사람과 동물이라는 경계를 떠나
위대하고 강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뜻한 하루>에서 보내온  KBS의 '야생일기 ' 중 쇠제비갈매기의 모성이었습니다.



하물며 인간의 엄마들이 이따금 어린 자식을 유기(遺棄)하고 살해한다는 뉴스도 있다. 슬픈 일이다. 세상 살기가 그렇게 어려워 어쩔 수 없는 저들에게도 문제라고 하지만 주워진 현실을 견디지 못해 빚어지는 참극을 사회는 끌어안아줘야 할 것으로 본다. 다음은 한국일보 뉴스다.


2일 결혼 12년 만에 어렵게 얻은 딸을 생후 53일 만에 살해한 엄마 김모(40)씨가 서울 양천경찰서에 구속됐다. 경제적 문제로 남편(41)과 자주 다투던 김씨는 “이혼하고 혼자 키우다가 안 되면 보육원에 보내겠다”는 남편 말에 “보육원에 보낼 바에 차라리 함께 죽는 것이 낫다는 생각에 딸을 죽였다”고 진술했다. 그는 자살할 장소를 찾기 위해 인천 소래포구를 찾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자식을 살해하는 젊은 엄마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들에게 ‘괴물 엄마’라는 수식어가 달라 붙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사회적 타살’ 측면도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경제적 약자인 여성들이 경제적 지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홀로 아이를 키워야 하는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비정한 선택을 한다는 것이다. 위기 가정에 속한 20, 30대 젊은 엄마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경찰청이 지난해 발표한 ‘한국의 존속살해와 자식살해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 1월부터 2013년 3월까지 모두 230건의 자식 살해가 발생했다. 연간 30~40건에 해당하는 수치다. 특히 피의자의 46%가 어머니인 여성으로 나타나 존속살해에서 여성 피의자가 차지하는 비율(12.9%)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절도ㆍ폭력 등 전체 범죄의 피의자 가운데 82%가 남성이고 여성은 18%에 불과한 것과 비교해도 차이가 확연하다. 장미혜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여성권익센터장은 “모성애는 여성들에게는 어떤 어려움에서도 마지막까지 남는 본능”이라며 “10개월 동안 기다려 낳은 아이를 살해하게 하는 사회적 원인이 존재한다”고 말했다.(한국일보;2015.10.2.)


   ‘여성은 약하나 어머니는 강하다.’는 말이 무색해진다. 그 어떤 역경이 와도 자기 몸속에서 근 10개월 가까이 키워온 아이를 살해한다는 것은 ‘자연(自然)의 배반행위’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정신분석’이 따라야 할 엄마들이라는 것도 말하고 싶어진다.

   대다수의 엄마들은 자식을 애지중지(愛之重之)하는 것으로 사회는 인정하지만, 극소수의 엄마들이 자신의 핏덩이를 비참하게 대한다는 것은 정신적 사고의 빈약이 아닐까싶다. 사회는 깊이 있게 받아들여야 하며 더 이상 범죄를 범하지 않게 막아야 할 것으로 본다. 자연을 저버릴 수는 없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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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kookilbo.com/v/90c97f197ec74f3ebf1c23c31d66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