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News)와 생각

KBS기자 반성문과 정부 언론장악

삼 보 2014. 5. 8. 06:21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입사한 KBS 최근 입사기자(38, 39, 40기)들이, 자사의 세월호 사고 보도에 대해, 4월16일부터 세월호 참사를 취재하며, 겪은 일과 심정의 '반성문'을 5월7일 집단적으로 올렸다는 뉴스다.

 

 

38~40기 40여 명이 동의해 10명이 대표로 쓴 글에서 이들은 사고 현장에 가지 않고 리포트를 만들었고, 매 맞는 것이 두려워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지 않고 기사를 썼다고 밝혔다.

 

또 "대통령 방문 당시 혼란스러움과 분노를 다루지 않았다. 육성이 아닌 컴퓨터그래픽(CG)으로 처리된 대통령의 위로와 당부만 있었다"고 말했다.

 

 

한 기자는 "욕을 듣고 맞는 것도 참을 수 있다. 다만 카메라를 들고 다니기가 부끄럽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10kg이 넘는 무게를 어깨에 메고 견디는 이유는 우리가 사실을 기록하고 전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또 "가장 우수하고 풍부한 인력과 장비를 갖춘 공영방송으로서 정부 발표를 검증하고 비판하라고 국민으로부터 그 풍요로운 자원을 받은 것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다른 기자는 "내부적으로 이번 특보체제에 대한 성공적인 평가가 있어 더더욱 혼란스럽다"고 밝혔다. "따라가는 데 급급해 얄팍한 취재를 하다 보니 기획보도를 하는 건 어불성설이었다"는 자체 평가도 있었다.

 

이들은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 세월호 보도에 관여한 모든 기자가 참석하는 토론회를 제안했다.

 

 

이후 '반성문'은 삭제됐고, 38~40기는 '성명서'를 통해 다시 한 번 대토론회를 열 것을 제안하면서 반성의 결과물을 뉴스에 반영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새 노조 관계자는 반성문은 "사측이 일방적으로 삭제한 것은 아니고, 38~40기가 아닌 한 기자 개인의 실수로 지워진 것 같다"며 "현재는 게시판으로 옮겨진 상태"라고 전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성명을 내고 "후배들이 취재 현장에서 뺨 맞고, KBS 로고 감추고, 숨어서 취재할 때 회사는 사보를 통해 '국민의 아픔과 슬픔을 녹였다'는 낯뜨거운 자화자찬으로 사보를 발행했다"고 지적했다.(연합뉴스;2014.5.7.)

 

 

 

 

   사고현장에 가지도 않고 기사를 만들었다니 이해가 될 일인가? 대통령을 미화하기 위해 급급한 KBS보도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오직하면 신출내기 기자들이 KBS를 폭로하려 했겠는가? 반성문이 아니라 폭발이다.

 

임창건 보도본부장은 이어 "보도국장 발언을 문제 삼은 것과 연계해 생각해 보건데 이번 일도 정파적으로 이용하는 거 아닌가?"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시곤 KBS보도국장은 4월 말 경 세월호 참사의 실종자‧사망자 수와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비교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구설수에 오른바 있다.

 

김시곤 KBS보도국장은 기자들의 자사보도 비판 글에 대해 "후배들의 이런 글은 대자보 정치다. 부장이 후배들과 대화하지 않아 이런 일이 벌어졌다"라고 밝힌 뒤 "그럼 KBS가 실종자 가족 이야기를 다 들어줘야 하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38~40기 KBS 기자들의 비판을 정치적 행동으로 규정하고 비판의 맥락조차 곡해한 뉘앙스로 읽히는 대목이다.(미디어오늘;2014.5.7.)

 

 

   임창건 보도본부장은 그래도 세월호 보도가 잘 못한 것 없다고 잘라 말하며, 일부가 문제가 있었을 따름이라고 한다.

 

 

 

한 트위터 유저는 수학여행 떠난 사촌언니가 침몰하는 세월호에 타고 있어 자신에게 약속했던 기념품을 사올 수 없어 미안하다고 한 카카오톡 메시지를 캡처해 올렸다. 많은 이들을 눈물짓게 한 이 메시지는 그러나 곧 거짓으로 밝혀졌고 최초 게재자는 트위터를 탈퇴하겠다며 사라졌다. 게다가 21일 KBS 은 이 조작된 메시지를 그대로 방송해 비난받았다.(머니투데이;2014.4.30.)

 

 

 

   현장에 출동하지 않고 SNS를 통해 인기되고 있는 조작된 메시지를 올려, 시청자들을 매혹시키려는 보도를 하고서도 꿈적하지 않는 KBS 보도국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

   김시곤 보도국장도 비교할 것을 비교해야지, 1년 365일 일어난 교통사고 사망자 숫자와, 단 몇 시간 만에 기백 명의 생명이 수장(水藏)되고 말았는데, 눈 깜작하지 않고, 그런 말을 할 수 있다는 사람이, 공영방송 보도국장에 자리하고 있으니 말이 되는가? 보도는 말이 우선이다. 말이 곱지 않은 것은 그의 사념(邪念) 아닌가?

   정부와 대통령을 대변하려면 정부 대변인이 돼야지, 국민을 상대로 하는 공영방송에 자리해서는 안 될 인물들 아닌가?

   길환영 사장도 마찬가지다. 5월 2일 월례조회 자리에서 세월호 참사 보도를 두고 "KBS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전사적으로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 해 현장의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고 있으며 타 언론사의 오보나 선정적 보도경향과는 달리 사회 중심 추 역할을 해냈다"고 말했다는 거다. 어찌 새내기 기자들보다 머리가 작은데 KBS가 움직이고 있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다. 자화자찬(自畵自讚)의 흉패(凶悖)를 느끼지 못한다는 것은 죄악이다. 정부는 이런 이들을 공영방송 곳곳에 투입시켜놓고 언론을 장악하려고 하고 있다. 공영 방송뿐이겠는가?

 

   포털사이트도 점차 흡수하려들며 흔들고 있으니 말이다.

   그게 다 돈에서 연유한다니 빈약한 이들은 어쩌라는 것인가?

   그렇게까지 하면서 정권을 잡아 뒤흔들려다 보니, 이렇게 청천벽력(靑天霹靂)이 되돌아오고 있다는 것은 차마 생각하지 못할 것이다.

   오직하면 내각 뿐 아니라 청와대 비서진들도 갈아치워야 한다는 여론이 나온 것 인가? 유신의 잔당들은 내쫓지 않고서는 정부의 혼선은 계속이어 갈 것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언론장악이란 바로 제3공화국의 전유물 아닌가!

   그 당시 박정희 정권이 언론을 장악하지 못했다면, 당시 학생들은 4·19 같은 혁명을 수십 번도 더 일으킬 수 있었을 것이다.

   그 시절 현재 대통령비서실장을 하고 있는 김기춘은 정수장학회 장학금으로 공부를 하고, 1974년 검사를 시작으로 박정희 정권에 충신이 된다. 그리고 그는 유신헌법을 만드는데, 충실한 종의 역할을 완수하면서, 독재의 기반을 확고하게 쌓게 한 인물이다.

   그의 나이 현재 75세(1939년생), 지난 4월16일 세월호 참사가 있은 그 다음날 대통령을 보좌하고 현장에 나타났다.  그의 두뇌는 아주 명석해서 기억 장치가 아직도 좋다고 하는 것 같다. 그가 현 정권의 실세로 있는 한 국가는 바람 잦을 날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그의 비상한 머리는, 지금도 독재시대의 영광 속에서 환상하고 있을 것이기에, 항상 국가에 걸림돌이 된다는 것이다. 그가 청와대를 떠나지 않는 한, 대한민국 호는 계속 흔들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

 

   현재 언론의 자유는 물론 있어 보인다. 그러나 앞에서는 자유롭게 하면서 뒤로 언론의 미화가 국민의 눈과 귀를 흐리게 하는 것이다. 국민을 혼돈(混沌) 속에 휩싸이게 하고 있다. 그게 현실의 언론장악이다. 물론 처음부터 차단하는 방법도 쓰면서 말이다.

   지금 KBS 기자 반성문에서 보는 것 같이, 사고현장에 가지 않은 것이 아니라, 올바른 기사를 올려도, 국민을 상대로 하는 말은 국민이 듣기 좋게 찬양하는 말로 변해버리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가지 않고 글을 올린 것이 확실한 것은, 세월호가 침몰은 됐으나 학생과 교사 전원 구조로 변해버리면, 국민은 먼저 안심하게 만든다는 것 아닌가? 그러나 뒤에 가서 이렇게 참담하게 변해버릴지 그 누가 알았겠는가?

   지나친 충성은 결코 해가 된다는 교훈을 가르쳐준 것을 알아야 하는데, 까마귀 고기를 먹으면 금세 잊어버린다니 이 또한 문제다.

 

   과거 박정희 정권 시대와는 크나큰 차이가 난다는 것을 현 정권은 빨리 터득해야 할 것으로 본다. 아무리 미화를 해도 국민의 머리 수준도 높아져, 감추고 있음을 너무나 빨리 감지하는 것을 알아야 한다. 결코 언론장악은 한계에 도달하게 될 것으로 미룬다. 아무리 막으려 노력해도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그저 참신하며 정직하고 진정된 마음만이 국민을 이해시키고 감동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TV리포트에서

   

 

 

 

  참고가 된 원문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40507215506030

http://media.daum.net/culture/others/newsview?newsid=20140507190905581

http://www.newsen.com/news_view.php?uid=201405071932481910

http://www.breaknews.com/sub_read.html?uid=312746§ion=sc2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4043010074157106&outlink=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