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News)와 생각

제1야당도 없는 대한민국호 좌초?

삼 보 2014. 5. 6. 04:31

    세월호가 침몰되고 벌써 21일째 아침이 밝아온다. 그동안 얼마나 기적을 바라면서 희망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을 했는가! 그런데 생존자는커녕, 나머지 실종자 40명에 대해 시신을 확보하느냐, 못하느냐 하는 의구심에 휩싸여가는 초상집의 분위기는 애간장만 태우고 또 태운다. 진도 실내체육관은 날이 지나면서 실종자가족이 유가족으로 변해가며, 분위기는 더욱 초조해지고 있다는 뉴스가 들어오고 있다.

   4월 16일 오전 사고당시 세월호에 탑승했던 총 476명 중 174명만 탈출 및 구조된 이 외에, 지금 실종자 수가 40명으로 집계 됐으니, 사망자는 262명으로 늘었다.

 

   현재 40명 실종자 가족은 국무총리도 대통령도 오는 것이 반갑지 않다. 오직 실종된 자식과 가족을 찾아줄 수 있는 잠수부들이 더 존귀한 인물이라고 호소한다.

   국가정치는 땅바닥으로 추락했고, 국가 최고 책임자 인격과 인품도 비참하게 오비이락(烏飛梨落)격이다.

   내 슬하의 자식과 부모 형제가 국가보다 우위라는 것이 확인되고 있는 시점이다.

   그렇다면 정부의 독선을 막아 줄 수 있는 대한민국 야당의 몫은 어떨까?

 

   5월3일, 지난 18대 대선의 제1야당 민주당 후보였던,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련) 문재인 국회의원이 진도를 찾았을 때는, 많은 여론이 적정한 시기에 찾아왔고, 적절한 처세를 하고 돌아갔다는 평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점점 시간은 흐르고, 이웃은 하나둘 자리를 뜨고 있는데, 정작 자신이 찾는 자식과 가족의 생사가 미뤄지고 있으니, 사고현장에서 라면에 쪽잠을 자면서 고생을 도맡아 하는 잠수부들에 더욱 더 신경을 쓰게 된다는 속내이다. 당연한 일이다. 벌써 20일. 잠수사들의 노고가 적잖을 것은 틀림이 없다. 아직도 들추지 못한 객실이 있으니, 그 객실들만 열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미룬다.

 

   그런 초상집을 옆에 두고 있으나, 살아있는 이웃은 일을 해야만 하고, 앞서나가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살아있는 사람들의 책무다. 특히 정치를 하는 쪽은 세월호 참사에 숨을 죽여가면서 조용히 6·4지방선거운동을 미루며, 애도를 표했다.

   그래도 간간히 들려오는 소리에는,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인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대통령의 권고에 출마를 하게 됐다는 폭탄발언에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대통령 탄핵도 될 수 있는, 김황식 폭탄발언에 대해 제1야당인 새정련이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대해서는 특정한 보도가 없어 아쉽다.

   그러나 새정련의 광주시와 안산의 전략공천 문제가 뜨겁게 다가오고 있다.

 

새정치연합 광주시장 경선에 출마했던 이용섭 의원은 5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한길, 안철수 두 대표가 우리 정치 역사상 가장 구태스럽고 폭압스러운 정치 횡포를 자행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민주화 성지로 일컬어지는 광주시장 자리를, 언론이 쉬는 4일 연휴를 틈타 심야에 전격적으로 낙하산 지분공천을 단행했다”고 비난하며 탈당 이유를 설명했다.

 

 

새정치연합 소속인 강운태 광주시장 역시 중앙당의 전략공천에 반발,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새정치연합은 지난 2일 오후 늦게 연 최고위원회의에서 광주를 전략공천 지역구로 확정하고 안철수 대표 측근인 윤장현 후보를 전략공천했다. 새정치연합이 창당 구실로 내세운 ‘공천 개혁’이 무색해진 순간이다.

 

 

윤 후보는 5일 광주시당에서 연 긴급기자회견에서 “광주는 낡고 권위적인 관료리더십이 아닌 겸손하고 소통하는 시민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광주 바람과 전국 선거 승리, 당이 추구하는 가치, 광주의 박원순 시장이 될 수 있다는 판단과 당헌 당규에 따른 결단으로 오직 변화만을 추구하겠다”고 전략공천을 받아들였다.

 

 

기초선거 공천도 논란에 휩싸였다. 권혁운 새정치연합 소속 화성시장 예비후보는 4일 중앙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공천 약속 철회와 함께 개혁공천을 천명하면서 후보자 자격심사 중 공천 배제기준을 제시하고도 음주운전 3회, 정치자금범 위반으로 재심에서 벌금 300만원 형을 선고받은 채인석 현 화성시장을 중앙당 및 경기도당 공천심사 대상에서 배재하지 않은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새정치연합 지도부가 안산시장 후보로 전략공천한 제종길 전 의원에 대해서도 김철민 현 시장측은 “상중에 상주를 바꾸는 것”이라며 “‘안철수 측 지분 챙기기’에 자체 여론조사 지지율이 높은 김 시장이 희생당한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미디어오늘;2014.5.5.)

어린이와 동행한 시민들이 4월 26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세월호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기도하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당 지도부에서 잘 알아서 처리를 했다고 하겠지만, 이로 인해 국회의원이 둘이나 탈당하는 사태를 빚었다는 것은 충격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으로 본다.

   가뜩이나 국회에서 힘도 쓰지 못하는 1야당이 의원 수를 줄여가면서까지 전략공천을 해야 할지 의문이다. 더욱이 내분이 일어나게 하고 있다는 것은 지도부의 전략자체에 문제가 있지 않은가 의심하게 한다.

 

   전략을 쓸려면 당내에서 파열음이 터지지 않게 처리를 해야 할 것 아닌가?

   이제 6·4지방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그런데 광주는 안철수 공동대표에 가까운 사람을, 안산은 김한길 공동대표의 사람이 공천됐다는 보도가 나도는 것 자체가 문제 아닌가? 공동대표들끼리 한 사람씩 나눠 갖기를 했다고 오해할 소지도 없지 않은가?

 

   지도부는 욕심을 부리지 말아야 구태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인데, 특히 지방선거는 어디까지나 지역 주민들의 특권이니, 지역에 맡겨야 할 것을 월권한 것으로 인정받는다는 것이 몹시 불쾌하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새정련이 어부지리(漁父之利)를 취할 수 있다는 여론이 없지 않지만, 이렇게 내분이 일고 있는 야당에게 표를 던질 국민은 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새정련은 5월2일 기초연금법 통과에도 일부 국민이 들끓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영국은 '재야 내각(Shadow Cabinet)'이라 하여, 정부 여당과 똑같은 행정 조직체를 유지하면서 나름대로 정책을 펴나간다. 물론 찬성할 일은 별로 없겠지만, 반대를 할 때는 그에 합당한 이유를 두고, 정부를 비난한다.

   그런데 대한민국 제1야당은 단호하게 거절했던 기초연금법을 통과시키므로 ‘관제야당’이라는 말을 듣게 하고 있다.

 

 

   4월29일 대통령 사과 발언과 시기 장소 등에 대해, 실종자가족과 유가족의 반발도 감안하지 못한, 김한길 공동대표의 판단미숙이 빚어낸 “국민께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는 발언도 도마 위에 올라있음을 간과(諫果)해야 할 것이다.

 

 

   지금 새정련 인기도는 24%에서 허덕이고 있는데, 어찌 보면 너무도 태평한 것 같아 참으로 안쓰럽다. 철이 없는 건지, 아니면 제1야당을 포기하고 싶은 것인지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처신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야당의 지금 상황을 보면 정부 여당과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세월호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의 마음에 정부가 없는 것처럼, 국민의 일부도 그랬을 것이다. 그래도 국민의 일부는 야당에 기대를 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제1야당조차 국민과 멀어져가려하니 나머지 국민은 누구를 의지해야 할 것인가?

   결국 대한민국 호는 암초에 부딪쳐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한 것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으니, 국민은 슬픈 가슴만 부여잡아야 할 것 같다.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19일째인 4일 오후 전남 진도군 진도읍 동외리 실내체육관에서 실종자 가족들이

뉴스특보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 재방문 소식을 접하고 있다. 윤성호기자   (노컷뉴스에서)

 

 

 

  참고가 된 원문

http://news.naver.com/main/read.nhn?oid=028&sid1=102&aid=0002230583&mid=shm&mode=LSD&nh=20140505213245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6383

http://www.nocutnews.co.kr/news/4018677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003958&cid=811&categoryId=15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