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고 또 적다(積多)

이세돌 1승은 진정 집념과 창의력?

삼 보 2016. 3. 14. 04:55


     자의식(自意識)을 “경험의 여러 가지 면에서, 경험에 수반되어 그것을 통일하는 자아(自我)에 대해 갖는 반성의식의 총칭”이라고 <두산백과>는 요약하고 있다.

    “외계의 의식과 대립하여, 자아가 자기를 느끼고, 생각하고, 의지(意志)하고, 행위하는 다양한 작용을 통일하는 자기동일적(自己同一的)인 주체로서 의식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본질적으로 반성적 의식이며, 유년기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보통 자기의 활동이나 체험, 또는 그것들의 자아와의 관계의식으로서 나타나고, 나아가 자기를 독자(獨自)의 동일적 존재로서 파악하지만, 그것은 오히려 자기의식의 성격이 강하다. 자의식은 안으로 향한 냉철한 의식이며 곧잘 비활동성을 가져오고, 병적으로 격앙하면 고독감과 결부된다.”

    “자의식의 반성적 성격을 지적한 것은 토마스이며, R.데카르트는 자의식의 독특한 명증성(明證性)에 진리 체계의 토대를 두었다. 자신을 가치 있는 것으로서 의식하는 자의식은 자각(自覺)이다. “너 자신을 알라”를 철학의 주제로 한 소크라테스 이래 자각의 달성은 철학의 한 전형이었다. 참다운 자기인식을 바탕으로 하여 자기가 놓인 상황 가운데에 적절한 태도를 결정하는 것이 자각의 본뜻이다.”며 두산백과는 논술했다.

 

    가치 있는 자의식을 하는 것이 인간의 도덕적 가치인데 반해, 비뚤어지는 창작의 자의식을 할 수 있는 것이 동물적 인간이다. 참된 이들은 비뚤어지는 인간이 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하지만 정신적인 사고에 이상이 오면 자신도 모르게 변질되고 만다. 그래서 정신질환이 참으로 많아지는 것 같다. 심지어 정상적인 주의력(注意力)과 판단력을 상실하는 우울증은 심적인 고통을 겪을 뿐만 아니라, 제대로 대인관계를 맺지도, 맡은 일을 잘 해 나가지도 못한다고 한다. 또한 사람을 만나도 진정한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아주 작은 일도 부담스럽고 앞날이 비관적으로 보이기 때문에 극단적인 생각을 하거나 실제로 자살을 기도하는 경우가 매우 많아 조심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조울병도 기분이 급상승했다가 다시 급강하하는 증상이 반복돼 그것 자체로 매우 괴롭다. 여러 가지 합병증이나 사회생활에 지장을 가져온다. 또 정신병적 증상이 동반되는 일도 있어 정신분열병으로 오인되기도 한다는 현실이다.


    이세돌(33) 9단은 13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4국에서 알파고(AlphaGo)를 상대로 180수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불계승은 바둑에서 수를 따질 가치가 없어, 계가할 필요 없이 상대가 패를 인정하여 승리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상대가 기권하는 경우에 이뤄진다.

    이세돌은 그 가치를 두고 “정말 무엇과도 바꾸지 않을, 값어치를 매길 수 없는 1승이다.”고 했다.

    1, 2, 3국에서 알파고에 져, 100만 불의 상금은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 측이 상금을 유니세프와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교육 및 바둑 관련 자선단체에 기부할 것으로 판명이 난 상태이다. 그러나 이세돌 9단은 5국까지 대결하는 것으로 했을 때 상금 15만 달러(약 1억6500만원)는 받게 된다.


    그 보다 바둑 동호인과 국민은 이세돌 9단의 집념을 더 좋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 특히 4국에서는 이 9단이 과감한 승부수를 둔 78번째 수가 알파고를 지연(lag=time lag)으로 빠지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이후 알파고는 좌충우돌(左衝右突) 흔들리면서 “그만하겠다”(AlphaGo resigns)는 표시를 내고 말았단다.

    기계와 싸움에서 인간의 승리? 뭔가 믿기지 않는다는 느낌도 없지 않으나 기사가 기쁨을 만끽하고 있으니 더 이상 언급은 생략하고 싶어진다. 하지만 생각하기를 ‘기계도 조울병에 걸렸는가?’ 아니면 우울증?


    인공지능을 아직 이해하지 못해서 일 것이라고 자책하기도 한다. 그러나 구글이 3000만 기보의 소프트웨어를 AlphaGo에 집어넣는 사이 그 기계가 자의식을 일으킬 수 있는 인간과 같은 감각을 맛보지 않았을까하는 의구심이 더해지는 것은 무슨 이유인가! 아마도 터미네이터를 그대로 인정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세돌 9단의 1승은 진정한 집념(승부욕)과 창의력이 전부였는가?


    15일 이세돌 9단이 흑을 잡고 알파고의 백을 5국에서 승리로 끝나고 나면 또 마음이 달리질 지 모를 것 같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혼돈 상태이다. 진정 이 9단의 승부욕과 창의력이 알파고를 더 자극하여 개발하게 할 것인가? 그저 단 1승만으로 만족해야 할 일인가?

    인공지능 그 자체만을 생각하며 인간의 작은 능력이 결국 인간의 손실을 가져올 날이 온다는 것에 더욱 벽을 세우고 있었는지 모른다. 특히 인간이 인간의 능력을 어디까지 끌고 갈 것인지 그 두려움이 앞서서 인간의 마음까지 비틀려 있지 않았을까하는 마음이 쉽게 가시지만 않고 있다. 인간의 그 진실이 알고 싶어서 하는 생각이다. 끝까지 구글의 그 실체를 파악할 수 없다는 것이 마음을 위축시키고 있다.  영혼 없는 기계가 인간을 지배하게 할 날은 언제가 될 것인가!


이세돌 9단(왼쪽)이 1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벌어진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제4국에서 18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둔 후 활짝 웃으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옆에 앉은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의

입가에도 미소가 걸려 있다. 김정근 기자 jeongk@kyunghyang.com



  참고가 된 원문

http://news.naver.com/main/hotissue/read.nhn?mid=hot&sid1=105&cid=1037784&iid=25147544&oid=009&aid=0003696833&ptype=052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03132244075&code=980701&nv=stand

http://www.nocutnews.co.kr/news/4561375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60313_0013954485&cID=10401&pID=10400

http://www.hani.co.kr/arti/sports/baduk/734688.html?_fr=st1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137822&cid=40942&categoryId=31500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60222023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