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News)와 생각

인공지능 알파고가 이세돌 9단에 1승

삼 보 2016. 3. 10. 06:02


       20세기 산업에서 처음 컴퓨터가 세상에 나왔을 때, 인간이 기억할 수 없는 것까지 오랜 기간 기억하는 장치로만 알았을 때도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감히 그 기술을 배울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 속에서도 생각했다. 우리 시대에서는 크게 번창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안이한 생각까지 했으니 참으로 어리석음이 아니었던가?


    9일 한국은 세계 바둑계 최강자인 이세돌(1983.3.~) 9단과, 최초 영국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 人工知能)기업 딥마인드(Deep Mind)가 개발하고, 2014년 1월 구글이 인수해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한 층 더 강화한 알파고(AlphaGo) 간 바둑대결 1국이 벌어졌다. 첫 대결에서 이세돌은 186수만에 돌을 던지고 만다. 인간이 만든 인공지능, 즉 인간의 머리가 조물주를 이기고 말았다. 좋아해야 할 일인지 두려워해야 할 일인지 분간하기 힘들 것으로 안다. 바둑은 인간의 두뇌싸움으로 알려진 수 싸움이다. 상대방 수를 미리 내다보는 수가 많을수록 이기는 머리싸움이다. 이세돌은 1초 동안 최고 100수를 내다볼 수 있는 두뇌의 소유자다. 그러나 알파고는 무려 10만 수를 기억하고 있는 인간이 만든 물체이다. 인간이 만든 물체가 인간의 두뇌를 꺾고 말았다. 좋아해도 될 일인가? 물론 앞으로 네 번 더 싸울 기회는 있다. 그러나 첫 판에서 패한 때문에 평정심을 찾지 못한다면 둘째, 셋째도 힘겨울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 대해 1차 작전계획을 사전에 잘 못 쓴 것 같은 뉴스가 있는 것으로 보아 다음 판엔 새로운 기대를 해볼 만한 것도 없지는 않다고 한다. 어쨌건 인간이 조물주를 한 판 이겼으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본시 이 사람은 “4차 산업혁명”이라고 말하는 로봇과 인공지능(AI)의 발전, 바이오와 디지털 기술의 융합에 대해 특히 인공지능 로봇 개발은 달갑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도 “인공지능 로봇 기술의 발달은 인간을 '영혼 없는 기계'로 대체해 망가뜨려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있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해마다 일명 '다보스 포럼'이라고 하는 세계경제포럼(WEF)은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행사를 치르고 있다. 금년에도 1월20일부터 23일까지 나흘간 일정으로 열렸다. 이번 총회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인간 사회가 받을 충격을 어떻게 극복하고 인간 중심 사회를 유지할 수 있느냐를 주제로 다루며 인공지능 로봇산업이 다가올 세대에게 줄 이익과 고민을 안겨주는 것으로 이해해야 했다. 세상을 편하게만 살기 위해서 살아가는 인간들 때문에 인간이 만든 구조물과 후세대 간 겪어야 할 파장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는 현실이다. 컴퓨터 산업이 이렇게 급하게 발전할 지 누가 알았다는 것인가?


    1945년경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진공관식인 역사상 최초의 컴퓨터라고 할 수 있는 ‘전자 수의 적분과 컴퓨터(ENIAC; Electronic Numerical Integrator and Computer)’라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나왔을 당시에는 누가 컴퓨터라는 단어를 알 수 있었겠는가? ENIAC은 프로그램을 배선논리(配線論理)로 처리하였던 까닭에 사용 범위에 융통성까지 주지 못하였다고 하니 말해 무엇 하리!

    모든 전자기술의 발달은 1957년경부터 반도체소자인 트랜지스터로 변환되고부터 박차를 가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컴퓨터도 1965년경부터는 집적회로(IC; integrated circuit)를 위시한 반도체설계기술의 급속한 발전에 따라 거대한 물체가 소형화로 변해가며 더욱 발전했다. 일반용컴퓨터는 1960년대부터 미국의 IBM이 선도적으로 개발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으니, 컴퓨터 역사라면 그렇게 오랜 기간이 아니다. 그러나 이젠 인공지능까지 개발하며 IBM, 구글(Google), 애플 그리고 중국의 바이두가 선두로 나서고 있다. 그 중 구글이 만든 알파고(AlphaGo)가 한국 바둑계 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 그리고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AlphaGo란 무엇을 의미하는 어느 정도의 지능을 소유하고 있나?

    구글은 알파고(Alpha 그리스말로 제1+ Go 碁 바둑의 일본식발음 “ご =고”)가 바둑에 있어 세계 최강의 인공지능(인간의 학습능력과 추론능력, 지각능력, 자연언어의 이해능력 등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실현한 기술)을 갖추게 하려고 했다.

    바둑 전문가의 기보를 자그마치 3000만 건을 바탕으로 계속 ‘기계학습(machine learning)’을 해 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국민일보는 “알파고가 빠른 시간에 실력을 급성장시킬 수 있었던 핵심요소는 클라우드 컴퓨팅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이란 네트워크에 연결된 여러 대의 컴퓨터가 함께 데이터를 처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 대의 컴퓨터가 할 때보다 훨씬 빠르게 많은 정보를 처리할 수 있다. 알파고는 미국 서부에 서버를 두고 있는 구글 클라우드를 사용한다. 이세돌 9단은 한국에서 바둑을 뒀지만 상대는 미국에 있었다.

    지난해 10월 판 후이 2단과 대결할 때 알파고는 1202개의 중앙처리장치(CPU)와 176개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사용했다. 그리고 5대 0으로 이겼다. 구글은 이 9단과의 대결에선 얼마나 많은 자원을 활용했는지 밝히지 않았다. 구글은 이 9단이 1초에 100가지 수를 찾아낼 수 있는 반면, 알파고는 같은 시간에 10만개까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알파고 개발자인 딥마인드 데이비드 실버 박사는 9일 대국이 끝난 후 “모든 순간 알파고가 보유한 능력의 한계치까지 이용해야 했다”고 설명했다는 보도이다.


    한겨레는 구글의 알파고의 인공지능 개발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아이에게 셈을 가르치는 방법 하나는 1에 2를 더하면 3이 나온다는 사실과 십진법 등을 일일이 알려줘 덧셈의 원리를 깨치게 하는 방식이다. 또 하나는 무조건 덧셈을 하게 하고 틀린 답이 나오면 다시 정답을 알려줘 덧셈의 원리를 스스로 깨닫게 만드는 방식이다. 첫번째 방식으로 배우는 아이는 덧셈은 쉽게 익히겠지만 뺄셈이나 곱셈은 새롭게 배워야 한다. 배워야 할 것이 경우의 수가 무한대인 바둑의 원리라면 학습 자체가 불가능하다. 반면 두번째 방식으로 배우는 아이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덧셈의 원리를 깨치면 가르쳐주지 않아도 뺄셈과 곱셈의 원리도 터득할 가능성이 높다.


   두번째 아이에게 적용된 것과 같은 방식이 일종의 딥러닝이다. 알파고는 바둑을 한 수 한 수 놓아가면서 배운 것이 아니라 온라인 바둑 서버에서 확보한 16만개의 기보에 나오는 3천만개의 바둑판 그림을 통째로 인식하면서 바둑의 원리를 깨쳐나간 셈이다. 알파고는 신경망으로 인식한 바둑판 그림을 바탕으로 상대방이 어디에 돌을 놓을지 파악하는 ‘정책망’과 각 수에 따른 승률을 예측하는 ‘가치망’을 구축해 바둑 실력을 쌓아갔다. 정책망은 50개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동원해 3주 동안 3억4천만번의 반복 학습을 해 구축됐다. 이 과정에 알파고 1과 알파고 2로 나눠 대국을 벌이는 ‘강화학습’을 했다. 여기서 생성된 3천만개의 바둑판 그림으로 1주일 동안 학습해 가치망을 구축했다.(한겨레;2016.3.9.)


    이렇게 쌓은 실력을 바탕으로 알파고는 다른 바둑 프로그램들과 겨뤄 99.8%(494승 1패)의 승률을 올렸고, 5개월 전 프로 바둑기사 판후이 2단을 물리친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피가 흐르는 이세돌 9단은 지치지만, 알파고는 지치지 않고 1분30초 만에 바둑알을 구글 직원인 아자황을 통해 가져다 놓게 했으니 힘도 거의 무한하지 않은가? 인간이 인공지능 능력에 비견할 수 있을 지는 다음 2차부터 5차까지 가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하지만, 마치 사람이나 고안해 낼 수 있는 생명체의 뉴런과 뉴런 사이를 연결하는 시냅스를 자유자재로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가게 한다. 후일 인간이 소프트웨어를 더 이상 집어넣지 않아도 물체 스스로 알아서 움직이지 않을까 하는 고민까지 하게 만들고 있지 않은가?

    결국 인간이 만든 기기들 때문에 인간이 고통을 당할 수 있을 것이다. 2020년에 가면 200억 달러 가치까지 예상하는 인공지능의 한계를 어찌 봐야 할 일인가!


이세돌-'알파고' 대국 시작 (서울 AP=연합뉴스) 이세돌 9단(오른쪽)이 9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구글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와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1국 중 첫 수를 둔 뒤 물을 마시고 있다.

sjh940214@yna.co.k



  참고가 된 원문

http://news.naver.com/main/hotissue/read.nhn?mid=hot&sid1=105&cid=1037784&iid=934511&oid=032&aid=0002682364&ptype=052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60308_0013943718&cID=10401&pID=10400

http://www.fnnews.com/news/201603091628588145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136027&cid=40942&categoryId=32845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530256&cid=46631&categoryId=46631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457032&code=12160000&cp=nv

http://www.hani.co.kr/arti/science/science_general/73423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