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그 마음

국민의당 안철수의 정치철학은?

삼 보 2016. 3. 5. 07:58

    

     <21세기 정치학 대사전>은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ēs)에 의하면 최초의 철학자들은 ‘자연에 대해서 말한 사람들’로 그들 이전의 ‘신에 대해서 말한 사람들’과 구별되었다. 즉, 자연은 철학자들에 의해 발견되었으며 그것은(차별의 용어가 아니라) 구별의 용어였다. 아마 자연의 발견 이상으로 정치 철학사상 최대의 발견은 없을 것이다.”고 적고 있다. 그 예를 들어 자연의 법과 인위(人爲, 또는 作爲)의 법의 구별을 유도했다고 하며, 『국가』에서의 트라시마코스(Thrasymachos는 "정의는 강자의 이익이며, 강자에게 유익한 것으로 귀결된다."고 했다) 등에 의해 정의(正義)란 강자의 자연적인 권리이며, 이른바 사회의 법은 적대적 집단에 대해 사람들이 상호이익을 위해 단순히 계약을 체결한 소산이라고 주장했다고 적고 있다. 그러한 고대의 사회계약설은 에피쿠로스(Epikouros=그리스 철학자이며 유물론자. 아테네에 학교를 세우고, 이것을 '정원학교'라 불렀다. 에피쿠로스학파의 시조)의 다음과 같은 교설(敎說)에 간략하게 정식화되어 있다. ‘정의는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은 오히려 언제, 어떤 장소에서 인간의 상호적 교통 시에 서로 가해하거나 가해되지 않는 것에 관하여 체결된 일종의 계약이다’(出隆他 역 『에피쿠로스 교설과 편지』岩波文庫). 에피쿠로스의 정의관은 정의를, 아니, 정치생활 일반을 단순한 인위(작위)의 소산으로 보는 사상으로 그 콜로라리로서 ‘은둔하여 살자’라는 그의 처세훈 또한 정치는 인간의 자연 본성에 반한다는 근본적인 사상을 표현하고 있다고 말한다.


   대조적으로 에피쿠로스와 마찬가지로 작위(作爲)와 자연의 구별을 기준으로 하면서 최선의 국가를 구상한 소크라테스에 의하면 정의 또는 정치는 인간의 단순한 작위(계약)의 산물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의 자연에 어울리는 것이라는 것이다. 자연을 있는 그대로 관조(觀照)한 철학자는 소크라테스 이전에도 확실히 존재하였지만 인간적 사항을 근원적으로 질문한 소크라테스를 정치 철학자의 효시로 보는 것은 이유가 있다(철학과 정치철학의 관계는 전체와 부분의 관계일 뿐만 아니라 전자와 후자의 시간적인 전후 관계이기도 하다). 그리고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에 의한 ‘도시와 인간’의 관계의 파악은 정치학의 창시자인 아리스토텔레스의 ‘인간은 자연에 의한 정치적 동물(존 폴리티콘)이다’(『정치학』 1253a)라는 사상에 계승된 것이다.[정치철학/정치이론 [political philosophy/political theory] (21세기 정치학대사전, 한국사전연구사)


    자연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그 의미를 인간이 거역하면 결국 돌아오는 것은 무엇인가? 정치에도 분명 철학이 깃들어 있어야 하는 것은 인간과의 교역이기 때문이다. 인간도 자연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자연적인 것을 더 선호하게 돼있는 것이다. 그 인간의 마음은 알다가도 모를 것이다. 강한 것을 선호하는 인간이 있는가 하면 약하고 부드러운 것을 더 즐기는 부류도 있고, 복잡한 것을 좋아하는 인간이 있는가하면, 단순하고 간단한 것을 선호하는 인간도 있어 그 광활한 생태를 맞출 길이 막연할 때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노자께서는 무위(無爲=작위가 아닌)를 말씀하시는 것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11년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으로 있을 당시 정치를 한다는 것에 달갑지 않게 생각한 이들이 적잖았다. 왜? 우리나라는 정치에 대해 학문을 닦는 사람의 길로 인정할 수 없는 것을 정치로 알고 있어서다. 그러나 신진세대들은 안철수를 정치로 들어서게 충동질을 했다. 그 충동에 못이기는 척 안철수는 따라 들어왔다. 그리고 하는 말이 자기가 지금껏 한 일에 대해 실패는 없었다며, 정치도 그렇게 될 것을 자부한 것으로 안다. 하지만 그의 인기도는 다 날아가 버리고 겨우 한자리 수에서 오가고 있다. 이젠 빅3에서 빅4로 물러나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뒤로 쳐지고 말았다.


    국민의 당 지지율도 10%p를 상회하더니 9%p로 한국갤럽이 발표하고 있다.

    18번째로 박지원 의원이 더불어민주당(더민주)에서 국민의 당으로 옮겼다고 한다. 이제 두 명만 더 데려가면 국회교섭 단채가 돼 72억8000만원의 선거자금을 국고에서 받게 될 수 있다. 하지만 그쪽으로 몰려간 의원들 대다수가 더민주에서 감당할 수 없는, 말하자면 국회 의정활동이 시원찮고 모자라 20대 의원 후보자격에서 잘려나간(Cut off) 의원들이 라고 평가를 하고 있는 이들이라고 한다. 그 중에 박지원 의원도 포함하고 있었다. 그는 4일 국민의당 후보로 전남 목포 후보자로 등록했다. 목포 시민들의 정치철학이 어느 정도일지 아직은 모른다. 18일 대법원이 박지원 의원에게 무죄 취지로 파기 환송 판결을 내리면서 박 의원이 기사회생했다고 할지라도 그의 평소 의정생활은 탄탄하지 만은 못했다. 더욱이 그는 3선의 경력을 가진 능력이 있다고 할지라도 확실한 정치 철학이 없다는 것이 대중적이다.


    하지만 지난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테러방지법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에 등장한 서기호 의원은 26일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우이에게 정치철학의 단편을 던지고 있었다. 그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목포를 책임질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충분한 자격이 있는지에 대해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며, “서기호의 정치인생은 오늘로 쉼표를 찍는다”고 했다. 서 의원은 감정이 복받친 듯 울먹이며 기자회견문을 읽었다고 한다.

    그가 본회의장에서 토론하고 있는 동안 많은 분들이 후원금을 보내주시겠다고 응원을 해주는데, 더 늦기 전에 불출마를 선언하는 것이 그분들에 대한 도리라고 판단해서라고 말했다. 목포에 해상 케이블카가 그에겐 걸림돌로 나타난다. 목포 시민 60%p가 해상케이블카 설치와 함께 관광지가 되는 것을 바라는 반면, 서기호 의원은 자연을 해치는 해상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것에 반대 입장임을 발표하고 있었다. 자신의 마음속엔 해상케이블카를 반대하면서, 시민의 뜻에 맞출 수 없다는 것을 깨우친 것이다. 자신을 감추고 국회로 나간다는 것을 스스로 용납하지 못한 것이다. 이게 우리게 주는 서기호 의원의 철학적 교훈이다. 서 의원은 지난 2009년 미국산 소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 재판에 개입한 신영철 당시 대법관을 비판한 것을 시작으로 자신의 트위터에 '가카 빅엿'이라며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판한 것이 이슈가 돼 일약 '국민판사'라는 별명까지 받았었다.


    자신을 감추고서라도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 갖은 방법을 다 쓰는 세상에서, 찾아볼 수 없는 생각을 하고 있는 이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지금 심한 작위[억지]를 부리고 있는 중이다.

    새 정치를 하겠다고 나섰으면 시종일관(始終一貫)되게 처음부터 그렇게 꾸려가야 했다. 하지만 그는 급했다. 과거 자신이 해오던 모든 분야에서와 같이 정치도 그렇게 될 것으로 생각을 한 것은 아닌가? 의심된다. 새 정치를 하겠다는 이가 구태정치인들과 같이 어울리기 시작했다. 자신을 따르는 현역의원이 없으니까 민주당과 합당을 했다. 기득권과 합친 그 자체가 새 정치에서 빗나가기 시작하고 말았다. 공동대표가 돼서도 그는 기득권층에게 휘둘리기 시작했다. 재·보궐선거에서 지나친 공천으로 구설에 휘말리고 있었다. 결국 1년도 채우지 못하고 대표자리에서 물러나고 말았다. 그럼 잠자코 버텨야 했다. 하지만 그에게 있었던 과거 인기와 지지율에 급급했는지는 몰라도 지지율이 떨어진다고 할 때마다 불끈거리기 시작했다. 결국 새정치민주연합을 깨놓고 말았다. 물론 자기가 붙였으니 깨는 것도 자기가 할 일?

구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끊어지지 않고 있다. 그는 정치를 해서는 안 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발을 디뎠으니 끝장을 볼 것 같다. 욕심이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올라가 있다. 새정치연합에서 나갔으면 자중했어야 한다. 그저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과 사업장만 잘 운영해도 누가 뭐라 할 것인가? 아니면 주위 친지들에게 맡겨놓고 은둔생활이라도 하며 정치철학에 더 깊숙이 들어갈 수도 있었을 것인데 말이다.


    아주 간단하게 생각할 수 있는 정치철학, 그저 속을 다 비우기만 해도 - 누가 뭐라고 해도 입을 봉하기만 해도 - 그가 재기 할 수 있는 지지율이 솟아오를 수 있었는데 다 삼켜버리고 말았다.

    노자께서 “발 돋음 하는 이는 잘 서지 못하며, 사타구니로 넘어가려는 이는 잘 가지 못하고, 스스로를 나타내는 이는 명백하지 못하며, 스스로를 옳다고 하는 이는 뚜렷하지 못하며, 스스로를 자랑하는 이는 공이 없고, 스스로를 숭상[自矜]하는 자는 우두머리가 아니다[企者不立 跨者不行 自見者不明 自是者不彰 自伐者無功 自矜者不長].”라고 도덕경 제24장에 논하고 있다.


    자연을 가장 최우선으로 한 노자는 그 자연으로부터 세상만사가 다 이루어지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그 분 이후에도 수많은 이들이 그렇게 생각했고, 심지어 철이 든 과학자들은 그 말씀을 인정했다. 그는 동양의 정치철학자이다. 동양의 메시아라고도 감히 말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그의 저서는 오직 도덕경 한 권이 전부인데, 그 도덕경조차 후세 학자들의 의견이 마구잡이로 들어가 있어 최근 학자들 중 노자(老子)는 허구 인물이고, 당시 많은 학자들이 도덕경을 지은 것으로 인정하려고 한다. 어찌됐건 도덕경 그 자체만을 놓고 볼 때도 안철수라는 인물은 합당치 않다는 것으로 보게 된다. 그에게 무슨 정치철학이 있었는가!


    안철수가 야당을 갈기갈기 찢어지게 만들어 놓았다. 더민주에서 다시 모을 수 없느냐고 하니, 콧방귀만 뀌며 냉혹하게 몰아붙이고 있다. 만일 야당이 합칠 수 없으면 후보 단일화라도 해야 새누리당의 세력을 꺾을 수 있을 것인데, 안철수는 민주주의와 무슨 원한이 졌기에 야권의 힘을 이렇게 빈약하게 만들어버리고 있다는 것인가? 민주화로 갈 수 있는 길을 차단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조사한 지지율에서 볼 때 그래도 필리버스터 덕분에 4%p를 더민주가 받아내어 23%p로 올라서고 있어 다행이다. 안철수는 이번 선거에서 패하면 더 이상 정치를 해선 안 될 것으로 본다. 국민은 열심히 심판해야 할 것 같다. 안철수의 새정치는 없어졌다. 안철수의 국민의당은 낡고 병든 의원들이 처처에 박혀 전염을 시키고 있다는 것으로 판명난 지 오래다. 자신의 돈만 믿고 있는 그 잔꾀에 넘어갈 것 같다.


                                                 

기사 관련 사진

서기호 의원


                            

​  참고가 된 원문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185292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33772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389476&cid=41978&categoryId=41985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729373&cid=42140&categoryId=42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