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News)와 생각

아시아 증시 폭락과 봉이 김선달

삼 보 2016. 1. 21. 04:37


    

    국제유가가 배럴당 27달러 선까지 추락하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도 함께 흔들리고 있다는 보도이다. 20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12년 4개월 만에 최저치인 배럴당 27달러를 기록하면서 차이나공포증(China phobia)에 사로잡힌 전 세계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소리다. 아시아 각국 증시는 자금이 크게 빠져나갔고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엔화와 달러화 환율만 급등하고 말았단다.


    서울경제는 ‘글로벌 자금 '亞 엑소더스' 시작됐다’는 제목과 함께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글로벌 자금의 아시아 엑소더스가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 경기침체 우려와 유가 급락으로 투자자들의 이탈이 확산되면서 특정 국가 증시 하락이 다른 시장으로 전이되는 도미노식 폭락이 일상화하는 조짐이다.

20일 아시아 증시 폭락의 진원지는 홍콩이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자금을 빼내면서 이날 홍콩 항셍지수는 장중 4% 이상 밀린 가운데 전일대비 3.82% 떨어진 1만8,886.30에 마감했다. 특히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로 구성된 항셍중국기업지수(항셍 H지수)는 이날 장중 한 때 439.49포인트(5.25%) 급락한 7,938.31를 기록했다. 항셍 H지수가 8,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9년 4월 이래 7년 만에 처음이다. 외국인 자금이탈이 계속되면서 홍콩달러 가치는 이날까지 5일 연속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도 전날보다 632.18포인트(3.71%) 급락한 1만6,681.33에 마감했다. 이는 일본은행(BOJ)이 추가 양적완화를 결정한 지난 2014년 10월 이후 약 1년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일본증시는 지난해 6월 고점 대비 낙폭이 20%에 달하며 본격적인 약세장에 진입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155.76포인트(1.98%) 내린 7,699.12에 장을 마쳤으며 호주의 S&P/ASX 200 지수는 61.54포인트(1.26%) 떨어지면서 4,841.53에 마감해 2년 반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한국 증시 역시 휘청거렸다. 코스피지수는 역대 최장 수준의 외국인 이탈 행진에 2% 이상 하락하며 5개월여 만에 1,840선까지 떨어졌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2.34%(44.19포인트) 내린 1,845.45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1,85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8월24일 중국 증시 폭락으로 1,829.81포인트(종가기준)까지 하락한 이후 5개월 만이다.(서울경제;2016.1.20.)


    연초부터 '금융위기의 악몽'은 또 시작하고 있었다. 세계증권가는 7조 달러 가치가 사라지고 있었다. 세계 11위인 한국 GDP(국민총생산)가 1조 4천 351억 달러인 점을 환기시킨다면 어마마한 돈이 공중분해? 또한 국내도 2008년 6~7월(33거래일) 이후 외국인의 '셀 코리아(sell korea)'가 역대 최장기록을 넘어서려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는 외국인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310억 원 이상 보유주식을 팔아치웠다는 보도이다. 외국인들은 이달 7일부터 이날까지 10거래일 연속 순매도 중이라고 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사우디, 중국, 호주, 유럽계가 주식을 많이 팔았는데, 특히 지난해 11월과 12월 연속으로 사우디, 중국, 호주계 자금의 이탈 규모가 컸다고 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는 "여느 때보다 큰 급등락은 앞으로도 큰 급락이 이어질 수 있다는 근본적인 위험의 전조"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공매도를 하며 재미를 보는 이들도 있다하니 증권가의 얄궂음[irony]이란 누가 쉽게 넘볼 수 있다고 할 것인가?

    자기 수중엔 단 한 주도 없지만 매매계약을 하고 값이 더 떨어지면 3일 후 횡재를 한다는 것이다. 흡사 현대판 봉이 김선달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물론 3일 후 그 주식 값이 그 보다 월등히 오르면 손해이겠지만, 지금까지의 추세라면 상쇄(相殺)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큰 손해를 보지 않는 다고 한다.

 

    봉이 김선달? <봉이 김선달 설화>는 조선 후기의 역사적 상황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전설이지, 그와 같은 이름을 가진 이는 없다고 한다. 김선달 이름 앞에 붙인 ‘봉이’라는 전설은 이랬다.

    김선달이 하루는 시장 구경을 하러 간다. 닭 파는 가게 옆을 지나면서 묘한 생각이 난 것이다. 때마침 닭장 안에는 유달리 크고 형색이 좋은 수탁 한 마리가 놀람에 눈을 휘둥그레 껌벅이고 있었다. 김선달은 주인을 불러 그 닭이 ‘봉(鳳=봉황(鳳凰)의 준말 ;전설의 새)’이 아니냐고 묻는다. 착하고 선한 닭 장사는 짐짓 놀라면서 말도 되지 않는 소리라고 했다. 김선달은 좀 모자라는 채 계속 “거 봉황 같소이다. 안 그렇소. 내가 볼 때는 분명 봉황 같은 데...”라며 계속 묻자, 처음 몇 번은 아니라고 부정하던 닭 장수도 봉이라고 대답하고 만다. 김선달은 비싼 값을 주고 그 닭을 산다. 그리고 그 고을 원님에게로 달려가 그것을 봉이라 하고 바치면서 시장에서 사왔노라고 한다.


   처음에는 원님도 가만히 들여다본다. 볼수록 닭이 분명하다는 것을 알고 난 원님은 은근히 화가 나지만 참는다. 하지만 괘씸하기로는 두 말 할 일이 아니다. 원님이 아래 이방을 향해 “저 게 봉이냐?”고 묻는다. 이방도 눈을 휘둥그레 뜨고 닭을 찬찬히 살피기 시작한다. 아무리 보아도 다른 닭보다야 색다르기는 해도 생전 보지 못했지만 그림에서 본 봉황과는 어림도 없었다. 이방은 “닭입니다. 봉황은 보지도 못했지만 그림에 있던 봉황과는 크게 다릅니다요.”하고 아뢴다. 성이 난 원님은 김선달의 볼기를 치라고 했다.

    김선달이 이제는 원님을 쳐다보며 자기는 닭 장수에게 속았을 뿐이라고 한다. 원님도 닭 장수를 대령시키라는 호령을 쳤다. 끌려온 닭 장사가 김선달에게 속은 것을 알았지만 때는 늦었다. 결국 김선달은 닭 장수에게 닭 값에다 볼기 맞은 값까지 호된 배상을 받아내고 만다. 김선달이 닭 장수에게 닭을 ‘봉’이라 착각하게 만들어 큰 이득을 보았다 하여 그 후부터 봉이 김선달이라 불리게 되었다는 조선 후기 실상의 전설이다.

    분명 약삭빠른 꾀를 지어내어 세상을 살아가는 처사이다. 세상은 많은 이들이 허덕이지만 유별난 꾀를 발휘하여 착하고 선한 이를 괴롭혀 자신만 살겠다는 조선 후기 민담이다.


    거대시장의 증권가에서 살아남기 위해 별별 방법을 다 동원해서 수확을 해내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그 때문에 장기 투자가 아닌 증권은 단 하루 만에 휴지조각으로 변하고 마는 것 아니겠는가? 아무리 ‘증권시장의 대부’라고 해도 굴곡은 분명 있다고 본다. 진정 산업발전을 위해 증권을 사들이기 전에는, 검은 마음에 따른 벌도 감수해야 하지 않을까싶다. 투기를 조장하는 일에 연연하다보면 패가망신(敗家亡身)의 수순을 밟지 않을 것인가! 증권에 대한 탁월한 재능을 소지한 이가 아니라면 말이다. 유능한 사람들끼리 싸워야 진정한 싸움 아닌가?


서울경제에서



 참고가 된 원문

http://news.naver.com/main/read.nhn?oid=011&sid1=101&aid=0002790754&mid=shm&cid=428288&mode=LSD&nh=20160120225934

http://economy.hankooki.com/lpage/worldecono/201601/e20160120182712143220.htm

http://stock.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6012088546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6/01/20/0200000000AKR20160120122553009.HTML?input=1195m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577166&cid=46643&categoryId=466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