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궁금해서

북한 수소탄실험에 대북확성기로?

삼 보 2016. 1. 9. 05:09

    이조 500년 역사에서 우리는 충효(忠孝)사상을 전수받았다. 결국 공자(孔子) 철학으로 조정은 박살나려고 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500년을 이끌었다. 그 긴 시간동안 충과 효에 대해 수많은 학자들이 그 사상에 대해 연구하며 나라를 이끌어왔기에 지금 이 순간에도 충효에 대해 언급을 하는 것 아닌가싶다. 하지만 실제적으로는 말만 앞서가지 행동은 뒤에 따라가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공자께서는 “먼저 행동이며 그리고 말이다[先行其言].”라고 언급했다. 공자는 그의 도(道)에 대한 습명(襲明=밝고 명확하게 깊숙이 젖어있음)에 따라 그가 가고 행동하는 것이 바로 옳은 길이었기에 의도적으로 하려는 행동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나타났을 것으로 미룬다. 하지만 그 제자들은 그런 자세가 나타나지 않았기에 이런 단어가 지금껏 유래되고 있지 않을까? 선행기언(先行其言), 가장 쉬운 일인 것 같으면서 지키기 어려운 일이라고 본다.


    북한의 수소탄실험이 끝난 6일 오전 한국 국가정보원(국정원)은 그 사실조차 알지 못하고 있었다고 한다. 중국조차 알았는지 몰랐는지에 대해 논란이 일 정도이니 당연히 몰랐을 것으로 본다. 왜 북한이 새해벽두부터 세상을 시끄럽게 만들고 있는 것인가! 나쁘게 표현하면 한국 국민들이 말하는 북한의 발광에 김정은의 바보짓이다. 하지만 깊이 생각하면 저들에게 지금은 처절할 정도의 절박한 실정이 아닐까싶다. 고로 저들은 지금 ‘경제발전과 인민생활향상에 매진하자!’고 김정은이 하는 호소 같은 명령이 아닐까본다. 북한은 그동안 중국 마오쩌둥(毛澤東)이 부르짖던 양탄일성(兩彈一星)을 김일성이 베껴와 북한에 심었고, 그 손자인 김정은이 실행한 것으로 보는 눈이 정확하다. 그런데 우리는 무슨 짓을 하고 있는가? 겨우 한다는 짓이 진도 4.8의 흔들림은 수소폭탄실험이 아니라며 국방부는 북한의 핵실험을 꼬집는 발언이나 하고 있지 않은가? 4.8이든 4.9든 그 진도가 문제가 아니라, 북한이 이런 지경에 가기 전에 왜 차단을 하지 못했는지에 대해 가슴을 쳐야 옳지 않을까?


    지난 7월 국방부는 목함지뢰를 휴전선근처에 북한이 설치한 것도 모르고 시찰도중 두 명의 하사관이 발을 다치는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결국 북한이 설치한 것으로 판정이 됐지만, 당시 대북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면서 북한과 일촉즉발(一觸卽發) 전시상황까지 가려던 순간, 북한이 꼬리를 내리면서 8·25남북고위급보고문이 작성되며 일단락됐다. 이번에도 수소탄실험은 북한의 협상위반이라는 명목 하에 8일 정오를 기해 대북확성기방송을 재개하고 있다. 물론 북한은 협상을 위반했다. 북한도 우리 방송 몇 시간 뒤부터 같이 대남확성기 방송을 하고 있다고 한다. 정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이런 일밖에 없는 것인가?

    한겨레신문은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는 ‘전략적 자충수’’라는 제하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 등 국제 공조를 강화하는 데 전력투구해야 할 한국 정부가 오히려 국제사회의 대북 대응 전선을 교란시키고 있다는 게 비판의 핵심이다.”고 보도하고 있다.

http://www.hani.co.kr/arti/politics/defense/725385.html



    생각이 깊은 이라면 이런 보도를 읽어야 한다. 그저 우리가 어영부영 넘어가던 지난 세 차례 북한 핵실험을 보던 눈으로 판단하려 해서는 안 된다. 목함지뢰를 북한이 설치한 것에 대한 지난해 우리의 항의는 남북 간 전술적 차원의 작은 틀의 전투에 불과하지만, 북한의 수소탄실험은 국제사회가 들고 일어난 사안이다. 이 거대한 전략적인 문제를 우리와 북한 간의 문제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북한도 항상 핵실험을 할 때는 남북한 대립이 아니라 미국과 적대관계를 먼저 논하고 있다. 고로 국제적인 전략이 앞서야 할 일이다. 안보리 제재조치에서 북한은 아직까지 무릎 꿇을 생각도 하지 않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대북확성기방송으로 북한이 핵실험을 취소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사과할 일도 아닌 것이다. 만일 대북확성기방송이 원인이 돼 남북 전쟁이 발동된다면, 결국 그 원인을 제공한 것은 북한의 핵실험이 아니라, 우리가 먼저 자행한 확성기 방송이 앞을 막게 될 것으로 보는 것이다. 국제적인 문제를 국내로 끌어들인 우리에게 먼저 자잘 못을 추궁하게 된다는 것이다. 거대한 산이 가린 것을 돌아가야 할 것을 막무가내 그대로 올라가겠다고?

   이로 인해 박정권의 그 속내를 우리는 알 것 같은 것이다. 20대 총선을 이렇게 이용하려 들지 말아야 한다. 벌써부터 보수우파들은 확성기방송 기사 댓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 참으로 가관이다. 올바른 말을 그르다 한다고 꼭 그른 말이 될 수 없다. 오른 말을 그르다고 하는 이를 어리석다고 표현하는 것이 정답이다. 박정권은 이젠 더 이상 국민의 일부를 종북이니 빨갱이로 내몰아 국민의 표를 긁으려는 어리석은 짓을 말아야 할 것이다.


    절박한 사람에게 하늘은 기회를 준다. 북한의 정치인들이 그런 위치에 있지 않을까싶다. 저들이 북한 김씨일가에 충성을 하는 이도 없지 않겠지만,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절박한 사람들도 없지 않을 것으로 미룬다. 결국 북한 김씨일가에 충성하는 꼴이 된다고 보는 것이다. 이번 수소탄 실험에 대해 그 날짜를 정확하게 알고 있던 나라는 없었다. 완전 베일에 감춰진 상태로 북한은 세상을 터트리고 말았다. 지난 12월 10일 북한의 모란봉악단이 중국 북경에 도착한 날 김정은은 북한을 시찰 하면서 수소탄실험 성공을 언급하고 있었다. 중국 시진핑과 수뇌부는 모란봉악단경연을 보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세웠다. 결국 12월12일 모란봉 악단은 일반군중 앞에는 서지 않겠다는 뜻을 감추고 공연 2시간 전 비행기 편을 이용하여 북한으로 조기 귀국하고 있었다. 그리고 15일 김정은은 수소탄실험을 명령했다. 그리고 1월6일 조급하게 북한은 4차 핵실험을 종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어떤 나라도 이렇게 빨리 핵실험을 할 줄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다. 얼마나 철저하게 입단속을 했다는 것인가? 심심하면 터져버리는 한국정권들과 참으로 판이하지 않은가? 이번 북한 수소탄실험을 보면서 대북 확성기방송으로 앙탈이라도 하려는 것에 점수라도 줘야 할 것인가?


    우리 정치인들에게 절박함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일자리를 잘라내면 잘라내라고 하지, 절박하게 매달리는 공무원들이 얼마나 될 것인가? 물론 구조조정을 한다면 나가지 않겠다고 떼를 쓰거나 항의를 할 지 모른다. 하지만 그 일로 절박하게 매달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일을 하지 않아도 살아가는데 큰 지장을 초래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국가에 충성하는 이는 있을까? 얼마나 많이? 분명 없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절박한 것만큼의 크기만큼 강한 충성심은 없다고 생각하게 한다. 그렇기 때문에 국가 비리가 흥행하는 것 아닌가? 충성하지 못한다면 절박하기라도 해야 하고, 절박함이 없다면 충성심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도 못한 것이 한국정부가 아닌가싶다. 고로 한국정권의 주변머리는 없다고 본다. 제발 충성심이라고 갖출 수 있게 최고 지도자가 일심(一心)의 길로 갈 수 있는 이가 탄생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AFPBBNews = News1



    참고가 된 원문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01082213095&code=910303&nv=stand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173870&PAGE_CD=N0004&CMPT_CD=E0018

http://news.kukinews.com/article/view.asp?arcid=0010236114&code=41111111&cp=n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