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금환본위(金換本位)를 화폐기준으로 하더니, 귀한 금 대신 휴대하기 간편한 영국의 파운드를 ‘통화(通貨)의 기본 축[基軸通貨=key currency]’으로 19세기 중반부터 시작했다. 기축통화 발행국은 통화가치가 안정적이어야 하며, 세계 외환시장의 근거지가 되는 것은 물론, 거대 화폐를 감당할 수 있어야 하고, 대외거래에 장애와 규제가 없어야 한다는 이유를 들어 세계 제2차 대전 이후 미국의 정치경제와 국제적 지위를 고려하여 미국 달러가 그 세력을 잡게 된다. 그리고 최근 일본 엔화와 유로화가 그 뒤를 이어 4대 기축통화로 만들어졌다. 11월 30일 국제통화기금(IMF)은 2016년 10월 1일부터 중국의 위안화를 세계 기축통화로 발표했으니 앞으로 5대 화폐 즉 달러, 유로, 위안화, 파운드 그리고 엔화가 기축통화로 쓰여 질 것이다.
결국 중국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special drawing right) 즉 가상화폐라고 할 수 있는 SDR, 중국 위안화가 통화바스켓에 편입되면 한국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88개 IMF회원국(2015년 11월 16일 현재)이 외환위기를 당했을 때 IMF에서 끌어다 쓸 수 있는 긴급 자금의 SDR.
한경 경제용어사전은 SDR에 대해 “1969년 IMF가 브레튼우즈 체제의 고정환율제를 지지하기 위해 내놓은 것으로 국제 유동성이 부족할 경우를 대비해 금이나 달러 등의 준비자산을 보완하는 2차적 준비자산으로 등장한 제3의 통화. IMF 회원국과 IMF와 다른 국제기구 간 거래에 사용된다. 미국이 기축통화인 달러를 무제한 공급할 경우 경상수지적자가 확대된 문제가 있어 만들었다.”고 하며 “SDR 보유국가는 이를 다른 회원국으로부터 달러와 유로 등 교환성 통화와 맞바꿀 수 있으며, 금 등과 함께 외환보유액에 포함된다. SDR의 가치는 당초 금에 의해 표시되었으나 주요 선진국들이 변동환율제를 채택함으로써 1974년 7월부터 가치기준을 세계 무역에서 비중이 큰 16개국의 통화시세를 가중평균하는 방식인 표준 바스켓 방식(standard basket system)으로 변경했고, 그 후 1980년 9월 IMF총회에서는 표준 바스켓의 통화를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일본 등 5개국의 통화로 축소됐고, 2002년 유로화의 도입으로 표준바스켓통화는 달러화, 유로화, 엔화, 파운드화가 됐다. SDR 통화 바스켓 구성 비율은 달러화 41.9%, 유로화 37.4%, 파운드화 11.3%, 엔화 9.4%다.”고 적었다.
앞으로 위안화가 차지할 편입비율은 10.92%로 정했다. 미국 달러화(41.73%), 유로화(30.93%) 보다 낮지만, 엔화(8.33%)와 파운드화(8.09%)보다 높은 비율의 기축통화가 돼 세계 3대 화폐가 될 것이다. 문제는 어떻게 미국이 위안화가 기축통화로 될 수 있게 방치했는가?
중국은 지금 3조 달러 이상의 외환보유를 자랑하고 있다. 미국에서 보면 터무니없는 돈이 중국에서 잠을 자고 있다는 것이다. 거기에다 블룸버그 통신은 “영국, 프랑스 등 미국의 유럽 맹방이 올해 초 중국이 설립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가입한 것도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국일보는 “이번 결정에서 미국은 사실상 중국 위안화의 SDR 편입을 저지할 수단도 없었다. IMF 관계자는 “이사회 결정은 중요성에 따라 ‘의결권의 50% 이상’부터 70%, 85% 등 세 단계로 충족 요건을 구분하는데, SDR 편입은 70% 의결권이면 족하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가진 지분율(17.4%)로는 편입을 막기 역부족이었으며, 중국의 앙숙 일본(6.1%)이 가세해도 마찬가지였던 셈이다.”고 보도하고 있다.
결국 영국과 프랑스 독일이 미국의 세계 금융 주도권에 균열을 냈다는 평가가 나올 만하다. 에너지경제는 “중국 베이징의 일부 서방국가 외교관들은 위안화의 SDR 바스켓 편입은 정치적인 결정으로, 위안화가 요구조건을 맞추었는지와 관계없이 중국정부가 각국에 위안화 편입 지지 로비를 매우 효율적으로 한 결과라고 꼬집었다.”고 보도하고 있다.
2008년부터 중국은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올리기 위해 정열을 쏟았다. 그리고 7년, 단숨에 중국은 금융까지 휘어잡아 버리고 있다. 세계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위상에 비해 금융 부문에서는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미흡했었다. 에너지경제는 “국제 외환시장에서 기축통화인 달러화의 거래 비중은 87%로, 금융시장의 달러 의존도는 절대적이다. 이는 미국의 통화정책에 중국이 끌려 다닐 수 있다는 의미로 자국의 정책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통화의 위상은 중요했다.”고 적었다.
자국화폐가 기축통화가 되면 산더미 같은 외화 보유 창고도 필요 없고, 자국의 화폐만으로도 환율을 조절할 수 있는 힘을 갖추게 된다. 물론 세계적인 이목이 있어 함부로 할 수 없다지만 미국과 일본 그리고 유로화도 평가절하를 위해 마구잡이도 찍어내지 않았는가? 달러와 유로 엔화의 국가들이 자국의 이익만을 위해 신용경색을 해소하고, 경기를 부양시키는 통화정책으로 마구잡이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에 대해 미국이 설립한 IMF가 제동을 걸고 나선 것으로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
세계는 이제 선진국 화폐만 기축통화로 쓰지 않는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 개도국의 중국 위안화가 이제 세계시장에 우뚝 선 것을 달갑지만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세계 84%가 넘는 달러화 대신 내년부터 각국 위안화 보유고는 점차 늘어나게 될 것이다.
스탠더드차타드(SC)는 각국 중앙은행들의 자산 다변화 수요가 증대되면서 2016년에는 850억 달러가량의 위안화가 신규 유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각국 위안화 보유고 1.0%가 점차 증가하는 것을 보며 중국의 경제력이 우뚝 서는 것이 ‘땅도 인구도 크고 많아야 하나?’ 그 덕을 보지 않았다고 할 수는 없다. 좌우간 중국의 저력에 머리를 내두르지 않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한중FTA 진정 잘 한 일인가? 지금 당장 말고 후일에 올 파도를 생각하면서 말이다.
출처; 세계일보
참고가 된 원문
http://www.hankookilbo.com/v/8dac88014dc544538032ad30448c234b#
http://www.segye.com/content/html/2015/12/01/20151201004132.html
http://www.ytn.co.kr/_ln/0102_201512011101069961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299419&cid=43665&categoryId=43665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200&key=20151201.22016192003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2074968&cid=42107&categoryId=42107
http://img.segye.com/content/image/2015/12/01/20151201003277_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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