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News)와 생각

위안부 무해결에 3無 한일회담

삼 보 2015. 11. 3. 04:17

     ‘위안부’라는 단어가 이젠 우리 학생들 역사교과서에 실려진 것은 물론이거니와 세계적인 사건으로 다루고 있다는 것을 알면 일본은 그 문제에 대해 정중하게 나서야 하는데 이번 한일회담에서도 확실한 답변을 피하고 넘어갔다. 세계는 일본을 두고 '성폭력' 나라이며, 피해국 위안부를 ‘성노예’로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아베 정권은 좀처럼 바꿔질 것 같은 분위기가 없었다. 그리고 아베정권하에서는 바뀔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지 않을 수 없다. 단지 한국의 박정권만 헛물을 켜고 있는 것이 아닌지 심히 의심스럽다.

    또한 한국 신문들만 이번에도 애매한 표현으로 국민을 호도시키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


    SBS는 ‘달라진 아베?…'일본 책임 인정' 여부가 관건’이라는 제하로 보도하고 있다. 마치 아베가 달라져 일본이 책임을 인정하는 것 같은 표현으로 착각하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아베가 바꿔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SBS의 앵커는 “오늘(2일) 아베 총리의 발언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조기 타결'입니다. 원문을 보면 "올해가 국교 정상화 50주년임을 염두에 두면서 위안부 피해자 문제의 조기 타결을 목표로 협상을 가속화한다."라는 겁니다.”고 조기 타결이 될 것 같은 표현을 쓰고 있다.


    스포츠조선도 ‘朴대통령-아베, 위안부 조기 타결 협의 가속화 합의 "조속히 문제 해결되어야…"’의 제목을 걸고 마치 조기에 타결한 것 같은 냄새를 풍기게 하고 있다. 하지만 뒤 문장에서 희망사항으로 말을 바꾸고 있다.

그 내용도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양 정상은 올해가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이라는 전환점에 해당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가능한 조기에 위안부 문제를 타결하기 위한 협의를 가속화하기로 했다.”고 하며 강 건너 불보기로 변하고 있는 뉴스다.

    언제 어떻게 가속화할 지 아무 해답이 없으니 하는 말이다.


    이투데이도 ‘박 대통령 - 아베, 위안부 문제 조기 타결 협의’라는 제하를 내놓고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양 정상은 올해가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이라는 전환점에 해당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가능한 조기에 위안부 문제를 타결하기 위한 협의를 가속화하기로 했다.”고 하는 애매모호한 내용을 보도하고 있다. 물론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라는 이가 그런 식으로 발언을 했으니 보도내용도 그렇게 변할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본다.

    청와대도 위안부문제가 국민의 큰 관심거리라는 것은 잘 알지만, 이번 한일회담에선 단지 조기에 타협하자는 의견만 교환하고, 성명서도 내지 못했으니 낯이 뜨거워 어쩔 수 없는 표현으로 얼버무려보자고 한 것일 게다?


    한국 위안부 문제가 시작된 것은 1991년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지난 세월 위안부로 겪은 고초로 인해 받은 피해를 폭로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하고 있었다. 김학순 할머니의 청춘에 금이 가게 한 일제의 강제 성폭력이, 그 이전에는 우리들 사이에서 크게 문제(issue)화 된 적이 없었다. 고로 1965년 박정희 정권 당시 한일 청구권협정에서 해결된 사항이 아니라는 것이 우리 측 주장이다. 하지만 일본 아베 정권은 한일 청구권협정에서 위안부문제도 다뤄진 것 같은 발언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이번에도 그랬다.


    지난 4월 아베 총리는 미·일 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 “인신매매로 희생돼 필설로 다할 수 없는 아픔을 겪은 위안부를 생각하면, 깊은 고통을 느낍니다.”는 표현으로 일제의 만행이 아닌 민간인들의 인신매매 행위로 돌리고 있었다. 일본 정부의 씻을 수 없는 만행이 아니라고 하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아베의 위선이다.

    이번 회담에서도 아베는 “미래지향적인 일·한 관계의 새로운 미래를 구축하기 위해 박 대통령과 함께 노력하고자 합니다.”고 하며 “미래 세대에 장애를 남겨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고 ‘과거’는 없애버리고 미래로만 가자하고 있다. 결국 자신들의 선조가 전쟁을 일으킨 것을 미화하려는 역사 회피 수단의 일환이 아닌가?


    그리고 아베와 朴은 경제 분야에서 한일 자유무역협정(FTA)과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는 점만 평가하고,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뜻을 같이 한 것으로 나온다.

    세계일보는 ‘無오찬·無회견·無성명… 썰렁하게 끝난 3無 회담’이라고 이번 한일 회담을 폄하하고 있다.

    세계일보는 ‘두 정상, 어색했던 105분 만남’과 ‘위안부엔 두루뭉술[* 두리뭉실하다의 오타?] 합의, 과거사 문제엔 온도차’, 그리고 ‘아베 “남중국해 공동대응”, 박 대통령 “국제규범 평화해결”’이라는 소재로 하여 신통치 못한 한일회담을 소개하고 있었다.


    새누리당과 여권에선 이번 한일 회담을 아주 극찬하고 있단다. 성명서 하나 내지 못해, 기자회견도 없었던 회담을 두고 뭐가 그렇게 대단했는지는 모른다. 단지 우리 각자가 평가하는 것이 올바르지 않을까싶다.


 

  세계일보에서


  참고가 된 원문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0&sid2=268&oid=022&aid=0002945889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0&sid2=269&oid=437&aid=0000096609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0&sid2=269&oid=055&aid=0000344097

http://www.etoday.co.kr/news/section/newsview.php?idxno=1226685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5/11/02/0200000000AKR20151102108100014.HTML?input=1195m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5/09/22/0200000000AKR20150922159100005.HTML?input=1195m

http://sports.chosun.com/news/ntype.htm?id=201511030100022540001158&servicedate=2015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