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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후문출입한 朴의 치욕은?

삼 보 2015. 10. 30. 04:08

   

     29일 이화여대 대강당에서는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주최하고 여성가족부가 후원하는 제50회 전국여성대회가 오후 한 시에 있을 예정이었다고 한다. 이를 미리 안 이화여대 총학생회와 청년하다, 학생 행진, 노동자연대 이화모임,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이화여대네트워크 등 학생단체는 이날 오후 대강당 앞에서 박 대통령의 이대 방문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학생들은 ‘국민의 뜻 거스르는 박근혜 대통령 환영할 수 없습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손솔 이화여대 총학생회장은 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은 대학가에서 커져가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의 목소리를 한 번이라도 들은 적이 있느냐”며 “위안부에 대해 '동지적 관계' 운운하는 교과서를 추진하는 대통령의 방문은 필요 없다”고 밝혔다. 다른 한 학생도 “노동개악으로 우리 청년들 일자리 계속 불안정하게 만들고, 위안부에 대해서 자발적으로 따라갔다고 하는 역사관을 가진 이들을 역사책 만드는 사람들 데려가면서 어떻게 여성대회 오실 생각 했느냐”고 비판했다고 미디어오늘은 보도하고 있다.


 

    대강당으로 오르려는 여학생들을 사복차림의 남자경찰들은 자신들의 팔과 팔을 서로 걸어 여학생들을 막아서고 있었다. 경찰 병력과 학생 간의 대치가 격렬해지면서 여학생들이 뒤엉켜 넘어지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유신시대로 되돌아간 것이냐!’며 항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학생들의 힘으로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정문으로 들어올 朴을 막아서고 있었다. 그 낌새를 안 朴의 차량과 수행원들의 차량들은 후문을 이용해 성공적으로 제50회 전국여성대회가 열리고 있는 이화여대 대강당으로 들어설 수 있었다는 것이다. 참으로 감격해야 할 일 아닌가? 어린 여학생들의 마음하나 잡지 못하고 후문으로 들고 난 한국의 대통령이라는 이비굴한 처신을 보면서 그 국민은 박수를 쳐야 할 것인가? 아니면 학생들이 너무했다고 조롱할 것인가! 그도 아니면 朴의 행실을 따져야 할 것인가?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대한간호협회, 여성중앙회, 각 시·도 여성단체협의회 등 여성단체 65개가 모인 협의체이다. 이중 강원도 정선 새마을부녀회 회장 손 모씨(62)는 “춥고 배고팠던 엄마들 시대를 겪어봤으면 학생들이 현명하게 행동했을 것”이라며 “그 시절 새마을운동, 여성운동을 하면서 나라를 일으켰다. 기자회견은 보기 흉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정말 그랬는가? 그 당시 그들도 박정희 유신독재와 매일 같이 대치하며 최루탄가스를 뒤집어쓰면서 울고 불며 살지 않았는가? 아니면 유신을 찬양하던 그 아버지의 그 딸이든가!

 

 

    어찌됐건 울분에 쌓인 학생들은 사뭇 다르게 말하고 있다.

    국제학부 최원정씨(25)는 “학교에 경찰이 쫙 깔려 유신시대로 돌아간 줄 알았다”면서 “(여당 대표가) 역사교과서가 패배적인 역사를 가르치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이 ‘헬조선’을 외친다고 하는데, 박 대통령이 만든 대한민국이 ‘헬조선’이다.”라고 말했다는 경향신문 보도도 있다.

    한 학생은 “청년 실업 부추기는 노동개악 철회하라”, “정의에 역행하는 국정 교과서 포기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고, 기자회견을 함께 준비한 노동자연대 이화모임의 양효영씨(24)는 “OECD 남녀 임금격차 1위에다 시간제 일자리로 여성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려는 대통령이 여성에 대해 말하는 게 황당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의 반(反)여성적 정책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노동개혁 반대 △ 대학 구조조정 반대 등 4가지를 비판기조로 삼고 기자회견을 준비했다”고 밝혔다고 미디어오늘은 전하고 있다.


 

    처음 준비한 학생들은 10여 명의 소수였으나 그 주위를 막아서는 사복경찰들이 학생들을 제지하면서 숫자는 250여 명으로 증가했다고 한다. 가슴속에 감추고 있던 학생들이 합세한 것이리라. 더 많은 학생들의 가슴이 열었다면 朴이 이화여대 후문으로조차 출입을 할 수 있었겠는가? 치욕을 모르는 朴은 축사를 통해 “여성의 발전이 곧 우리 사회의 발전”이라며 “여성의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시대이며 여성들이 사회 곳곳에서 제 몫을 다해낼 때 경제도 성장하고 사회도 투명해지며 국민통합도 이룰 수 있다.”는 말을 하고 후문을 통해 나갔다고 한다.

    수치를 아는 이 같으면 이런 축사를 할 수 있었을까?


 

    다음은 한겨레신문이 보도한 내용을 본다. 한겨레신문은 ‘박적박’을 보도하고 있다. ‘박근혜의 적은 박근혜다. 박근혜의 말은 박근혜의 말로 반박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필독 http://pictorial.hani.co.kr/slide.hani?sec1=098&sec2=001&sec3=140&seq=0&_ns=t1


   

이화여대 간 박 대통령…“국정화 반대” 학생 막는 사복경찰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서울 신촌 이화여대 강당에서 열린 제50회 전국여성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왼쪽 사진). 박 대통령의 축사에 앞서 이화여대 학생들이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항의하는 피켓을 들고 대강당으로 이동하려 하자, 사복경찰들이 팔짱을 끼고 학생들을 일렬로 막아서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오른쪽)




    학생들을 막아선 사복경찰들은 모두 머리를 숙이고 수치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지만 왼쪽의 ‘그녀는’ 당당하기만 하다.

    노자(老子)께서 말씀하시기를 “총예를 위로하고 치욕을 아래로 하는데 그것을 얻어도 놀라고 잃어도 놀라는 것 같다[寵爲上 辱爲下 得之若驚 失之若驚].”라고 하셨다. 명예를 받았을 때도 놀라지만, 그 명예가 땅에 떨어져 치욕이 되도 놀란다는 일반적인 말이다. 하지만 대권을 잡으면 치욕도 모르는 이가 있으니 참으로 불쌍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고도 후손들이 배울 역사를 단일교과서로 하고, 여성을 위해 일했다고 할 것인가?


    한국이 낳은 최고여성의 전당, 이화여자대학교 학생들로부터 극진한 환영을 받아 마땅할 이가 환영은커녕 문전박대 당하며 겨우 축사하고 간 그 가슴은 어떤 가슴일까!


​    참고가 된 원문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10292230355&code=940100&nv=stand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5821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mov_pg.aspx?CNTN_CD=ME000074139&PAGE_CD=N0004&CMPT_CD=E0018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0010761&code=61121111&cp=n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