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그 마음

튀니지 노벨평화상과 세계평화

삼 보 2015. 10. 11. 04:19

    평화의 발판을 마련한 튀니지와 2015년 노벨평화상


    단 하루 사이 세계뉴스가 달라지고 있다. 어제만 해도 ‘아랍의 봄’이 오는 것 같은 뉴스가 이어지며 튀니지의 ‘국민 4자 대화(The National Dialogue Quartet)기구’가 노벨평화상을 받은 것에 국제사회는 모두 환영하고 나섰다. 특히 2015년 노벨평화상 후보 1호였던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Angela Merkel 1954.7.17~)의 경우, 그 대변인을 통해 튀니지 ‘국민4자 대화기구’에 노벨 평화상 수상이 돌아간 것은 '훌륭한 결정'이라고 했다.

   튀니지의 독재자 벤 알리(Zine El Abidine Ben Ali)가 2011년 1월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또는 튀니지혁명)’에 의해 망명한지 불과 4년여의 세월이 흐른 뒤 노벨위원회는 평화상을 튀니지 전 국민에게 수여하기로 한 것 같다. 명목상으로는 튀니지의 국민4자 대화기구에 수여하는 것으로 발표는 했지만 내용상 튀니지 전 국민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튀니지는 아프리카 아랍에서 독재자를 축출시킨 후 빠른 시일 안에 자유민주화 국가로 전향되고 있는 중이다. 자유와 민주를 수호하려는 수많은 세계인들은 저들의 평화와 행복을 높이 평가하며 환영하는 것이다.

   불과 4년여 전 재스민 혁명이 일어나기 전만해도 아랍과 아프리카의 독재는 극에 달해 있었고, 튀니지의 경우 청년 두 명 중 한명은 실업자 신세였다. 대학을 나와 직업을 찾을 수 없던 한 청년은 2010년 12월 튀니지 남동부 지방도시인 시디 부지드 거리에서 무허가 노점상을 하다 경찰 제지를 받고 분신자살을 하고 만다. 격분한 시민들은 일제히 반정부를 외쳐나가며 전 국토가 독재타도의 시위로 변하고 말았다. 독재자 벤 알리가 2011년1월14일 사우디아라비아로 망명하고 난 이후, 아프리카와 아랍의 독재정권 국가들의 국민은 재스민 구호를 외치며 시가지로 나오기 시작했다. 튀니지의 국화(國花) 재스민을 기리며 탄생된 재스민혁명은 아랍의 봄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튀니지의 '국민 4자 대화기구'는 이슬람 성향의 집권 '엔나흐다'와 세속 성향의 야권 사이를 중재했다. 그리고 여성 인권 등을 강화한 헌법을 제정했으며, 이를 계기로 2014년 12월 민선 대통령을 평화적으로 선출하는 데 성공했다. 노벨위원회는 "내전 직전 상황인 튀니지에 평화적인 정치 절차를 수립했다"고 밝히고 있다. AP통신도 "튀니지는 '아랍의 봄' 가운데 유일한 성공 스토리"라 했다. 고로 튀니지 국민은 세계에서 평화의 거름이 돼 가고 있음을 보는 것이다.

   튀니지의 국민4자 대화기구는 대화로 평화를 이끌었다는 것을 알게 한다. 그 대화 속에는 높은 언성이 아닌 양보가 분명 포함하고 있다는 것도 보게 된다. 국민4자 대화기구는 '튀니지노동연맹'(UGTT)과 '튀니지 산업·무역·수공업연맹'(UTICA), '튀니지 인권연맹'(LTDH), 그리고 '튀니지 변호사회' 등 튀니지의 4개 시민사회조직으로 결성된 민주화단체다. 단 두 사람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이념이 상반될 수 있다. 양보가 없다면 말이다.


   독재는 정치가 아니다


   아랍과 아프리카 쪽에 독재가 상존하고 있는 중 오직 튀니지만 그 틀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정치는 마약과 같다고 했다. 그렇다면 독재 정치는 그 한 단계 위에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 예로 튀니지의 전 대통령 벤 알리가 2011년 1월까지 24년 간 장기집권을 했다. 아랍과 아프리카 독재자들은 물론 한국의 이승만이 사사오입개헌이라는 것까지 해가며 12년을, 박정희 독재정권이 18년 장기집권을 했다. 물론 북한은 3대에 걸쳐 세습으로 가고 있으니 독재라는 것 자체는 정치가 아니라 집권(執權)인 것이다.

   지금 북한은 10월10일 노동당 창건 70년을 맞아 대대적인 열병식을 하면서 새로운 부대가 사열하는 광경을 내보이고 있다. 바로 '핵배낭' 마크를 한 보병부대가 가슴에 배낭을 안고 행진하고 있는 사진을 보게 된다. 인명을 살상하는 방법도 다양하지만 원자탄을 이용한 핵전쟁은 사람이 할 짓이 아니라는 것을 알만 한 사람들은 거의 다 안다. 북한을 비롯해서 핵개발에 앞서가는 국가 독재자들은 인명(人命)을 인명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벼려지는 쓰레기 보다 더 하찮게 생각하는 무리라고 보고 싶다. 저들이 말하는 평화는 무엇인가? 도저히 저들의 사고를 알 수 없다. 그래서 가슴에 멍울이 져있는 것 같다.


   터키 총선 자폭테러와 시리아 난민의 곤경


   오늘 뉴스 중에 터키 수도 앙카라 중심지의 기차역 앞에서 10일(현지시간) 자폭테러가 2건이 일어나 86명이 숨지고 186명이 부상했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더 많은 사상자가 발표되고 있는 중이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테러인가? 조기 실시할 터키 총선 앞서 일어난 테러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 것인가? 테러 대상은 쿠르드계 인민민주당(HDP)과 반정부 성향 노동자 단체 등이 쿠르드족 반군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을 정부가 공격한 데 맞서 계획한 비판시위 참가자들에게 한 테러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한다. 도대체 엉터리도 없는 테러가 세계 도처에서 발생하고 있다.

   독일에 시리아 난민을 포함해서 처처에서 들어온 난민이 벌써 700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어마마한 수치다. 그 난민을 향해 독일을 떠나라며 폭력을 휘두르는 범죄자들이 있다는 뉴스다. 시간이 가면서 폭행의 규모가 3배로 늘어가고 있다고 한다. 물론 자신들이 낸 세금을 축내는 것이 반발하는 것일 게다. 하지만 어찌 세계에서 혼자만 살 수 있다는 것인가?

   튀니지는 혁명이 성공하여 아랍의 봄을 맞이하면서 민주화로 변해가고 있는데 반해, 시리아는 독재자 하페즈 알아사드(Ḥāfiẓ al-Asad 1930~2000년 사망)를 이어 세습 정치의 후계자 바샤르 알아사드(1965~)가 내전에서 승전고를 울리며 계속되는 전쟁으로 그 국민 절반 이상이 난민으로 변해가고 있다. 독재가 불러온 불행이다. 행복과 불행은 같이 가는 것 아닌가?


   노자(老子)께서도 “그 정치가 부드러우면 그 국민은 순박해지고, 그 정치가 날카롭게 파헤치면 그 국민은 순박성을 잃게 된다. 화(禍)가 커지면 행복이 의지하며, 행복이 커지면 재앙이 잠복하게 된다[其政悶悶 其民淳淳 其政察察 其民缺缺 禍兮福之所倚 福兮禍之所伏].”고 하셨다.

   세상은 참으로 아이러니(irony) 하지 않은가? 우리끼리 평화를 유지하자고 하는 기구들이 얼마나 많았는가? 가장 큰 단체로 유엔이 버티고 있지만 세상은 평화롭지 못하지 않은가? 악을 죽이려고 아무리 애를 써봤자 절대 죽지 않고 악은 더 머리를 들고 일어서지 않는가? 노벨위원회에도 금년 평화상을 깜짝 발표를 하면서 아랍과 그 인근 아프리카 독재국가들에게 표본이 될 수 있게 하려고 했지만 단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수많은 인명을 앗아가는 불행을 그 인근 국가 터키에서 만들고 있지 않는가! 평화와 행복은 가슴 속에 있는 것인데 그 가슴이 모두 제각각이니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양보가 없으면 평화와 행복도 없다고 본다.


   독백(獨白)


   아침 산책을 하면서 생각에 잠길 때가 종종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는 답답함이 엄습하는 까닭을 모르고 허전이 걸어간다. 항상 하는 방식대로 ‘노자송(老子頌)’을 가볍게 되뇌면서 가슴의 그 답답함을 풀어낸다. 아무리 잘하려고 하지만 완벽할 수 없는 인간의 허전함은 항상 내 주위에 있다. 말실수도 하고 게을러지기도 하며 가슴이 답답하게 헝클어진 것은 물론 그 누구든 같이 어울리지 못할 때도 많아 뒤로 처지고 있는 것들 때문일 것이다. 그저 인간이니 실수를 하지 않을까 하며 자심(自心) 할 때도 빈번하지 않았던가? 그게 다 잘 못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살아 숨 쉬는 동안 허전한 것이 없다면 어찌 인간일 수 있을 것인가? 위로도 해본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허허증(虛虛症)’이 더 기승을 부리는 것 같다. 물론 평화와 행복과는 연관될 수 없다고 하지만 말이다. 그래도 평화롭고 행복하다는 생각이 더 앞서고 있어 좋다. 단지 아직도 감정이란 놈을 버리지 못해 안타까울 뿐이다.



핵마크가 그려진 핵배낭을 가슴에 안은 북한군 (연합뉴스에서)


  참고가 된 원본

http://news.naver.com/main/read.nhn?oid=001&sid1=104&aid=0007908599&mid=shm&mode=LSD&nh=20151010230714

http://www.reuters.com/article/2015/10/10/us-turkey-explosion-idUSKCN0S407020151010

http://news.naver.com/main/read.nhn?mid=hot&sid1=148&cid=901865&iid=3811579&oid=001&aid=0007908592&mode=LSD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928430&cid=43667&categoryId=43667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5/10/10/2015101001372.html

http://mbn.mk.co.kr/pages/news/newsView.php?category=mbn00008&news_seq_no=2586652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5/10/10/0200000000AKR20151010044300009.HTML?input=1195m

https://ko.wikipedia.org/wiki/%EB%B0%94%EC%83%A4%EB%A5%B4_%EC%95%8C%EC%95%84%EC%82%AC%EB%93%9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