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고 또 적다(積多)

기성세대는 '헬조선'책임져야

삼 보 2015. 9. 10. 10:01

    지식을 늘리는 것이 인생살이에 도움이 되는 것은 틀림없을 것이다. 지식이 있어야 지혜도 나온다고 한 때문에 더욱 배워 익히려고 했다. 그러나 지혜와 지식은 별개일 때도 많다. 아무 지식이 없는 데도 지혜가 나오는 이들도 없지 않으니 하는 말이다. 어찌됐건 이 사람이 볼 땐 그래도 지식이 어느 정도 차지하고 있어야 지혜의 샘이 될 것으로 본다. 그러나 지금은 지혜를 앞세우기 전 먹고 사는 것에만 치우쳐 지식을 쌓으려 하지 않고 만들려고만 하지 않는가? 그저 지식인지 식량인지 알 수 없는 지식에 파묻혀지려고 하는 현실이 힘들기만 한 것 같다.


  유치원도 들어가기 전부터 부모는 경쟁심을 가르치고 있다. 아니 국가가 그렇게 하고 있다. 아이들이 책상머리에 앉아있지 않으면 옆집 아이들 이름을 대며 비교하기 바쁘다. 석차가 인생의 전부인 것 같이 석차에 대해 부모 자식 간 갈등을 갖게 한다. 그게 중고등학교 교육의 전부이다. 대학은 간판이라는 말로 된지가 수십 년은 됐다. 고로 아무리 가난해도 대학을 가야 하는 것으로 했다.

  심지어 자갈논까지 팔아서라도 자식을 대학에 보낸다는 말을 하며 살았다. 그래서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급속하게 성장한 나라로 변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이젠 대학을 나와도 빈손으로 부모에게 의지하고 사는 청년 실업자가 10%를 웃돌고 있다. 실질적으로는 20%도 더 넘는 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도 한다.


  한겨레에서 최근 대학에 들어가는 돈이 8,500만원이 넘게 들어가는 것을 상세히 보도하고 있다.


요즘 4년제 대학을 다니는 학생이 졸업하기까지는 8510만원가량의 비용이 든다. 8일 홍성축산업협동조합 우시장의 수송아지 한마리 값은 348만1000원이었다. 송아지 24마리를 팔아야 대학 교육비를 마련할 수 있는 셈이다. 이제 대학을 졸업시키려면 작은 목장 하나는 팔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유기홍 의원(새정치민주연합)과 대학교육연구소가 공동으로 낸 ‘대학생 삶의 비용에 관한 리포트-통계로 본 대학 교육비’ 보고서의 내용이다. 보고서는 연구소가 자체 분석했거나 교육부와 통계청, 취업정보업체 등이 조사해 발표한 자료를 바탕으로 했다.

 

졸업까지…

등록금에 주거비·생활비 등

대학 다니는 데 8510만원 들어

작년 학자금 대출 2조 넘어


■ 대학 입학 뒤 5년간 8500만원 들어

올해 서울 한 사립대학 인문계열에 입학한 새내기 방그래(19살)군. 방군이 대학에 다니기 위해 내야 하는 비용은 ‘입학 전형료’부터다. 정시와 수시를 포함해 많게는 아홉 차례 넣을 수 있는 원서 비용으로 52만원이 든다. 실제 올해 국내 대학들이 입학전형료로 거둬들인 수입은 1533억원에 이른다. 지방 출신인 방씨는 면접을 위해 서울로 올 때마다 교통비와 식비, 숙박비를 써야 했다.


대학에 들어오니 77만7000원(사립대 평균치)이라고 적힌 입학금 영수증이 날아왔다. 입학금을 뺀 1년치 등록금을 뽑아보니 737만원이었다. 졸업 때까지 등록금이 전혀 오르지 않는다고 가정해도 4년간 그가 내야 할 돈은 2949만2000원에 이른다. 의대에 진학한 방군의 고향 친구는 한 해 등록금만 1000만원을 웃돈다고 했다.

요즘 대학에선 ‘학점관리’ 차원에서 계절학기 수강도 ‘필수 과목’처럼 되고 있다. 방군이 앞으로 계절학기 세 과목만 수강해도 65만원가량을 추가로 내야 한다.


방군이 대학을 다니면서 쓰는 생활비도 만만찮다. 기숙사비는 한달 32만원(1인실 기준)이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한 기숙사 입주에 실패한 방군은 50만원가량의 월세를 내고 자취를 하고 있다. 식비와 교통·통신비 등 다른 생활비도 한달에 최소 30만~40만원 안팎이 든다.

이런 비용을 따져보니, 방군이 졸업유예 기간을 포함해 대학을 5년간 다닐 경우 총 8510만원가량의 돈이 필요하다. 등록금이 3092만원으로 가장 컸고 주거비 2690만원, 생활비 2400만원을 써야 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탓이다.


방군의 동생이 곧 대학에 입학하면 방군의 부모님은 한 해 3000만원이 넘는 돈을 자녀들의 대학교육비로 내야 한다. 월급쟁이인 방군 아버지의 한달 봉급은 264만원(2014년 임금근로자 평균 월급)이다.

결국 방군은 일자리를 구하기로 했다. 올해 초 한 연구기관(<대학내일> 20대연구소)이 낸 보고서를 보면, 대학생의 66.3%가 조사 직전 6개월 동안에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으며 이 가운데 58.3%는 대학 생활에 필요한 자금 마련을 위해 일을 했다. 지난해 학자금 대출을 받은 대학생은 75만4000여명이며, 대출액은 2조3590억원에 이른다.


졸업해도…

바늘구멍 취업 준비에 수백만원

대학원 가려면 또 수천만원…

“차라리 학교 다닐 때가 좋았다”


■ 졸업 뒤 취업 준비도 부담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는 안포기(26)씨는 후배 방그래를 보면서 “그래도 학교에 다닐 때가 좋았다”고 말한다. 새내기 시절 읽은 강준만 전북대 교수의 <영혼이라도 팔아 취직하고 싶다>(2010)는 표현은 책 속에만 있는 이야기인 줄 알았다. 뉴스에는 청년실업률이 10%를 웃돈다는(6월 10.2%) 암울한 소식만 나온다.

취업 준비에 들어가는 비용 부담도 크다. 안씨는 영어학원은 물론이고 모의면접 학원, 웅변·스피치 학원, 이미지메이킹 학원 등도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졸업을 코앞에 둔 하반기 취업 준비 비용으로만 대략 153만원(지난해 인크루트 조사)이 들어간다. 안씨처럼 취업을 위해 각종 사설학원에 다닌 대학생은 10명 중 8명에 이른다. 3명 중 2명(63.3%)이 어학학원, 3명 중 1명(30.8%)은 자격증학원, 10명 중 1명은 고시학원에 다니고 있다.


안씨는 1년 더 학생 신분을 유지하기 위해 올해 초 ‘졸업유예’를 신청했다. 취업에 더 유리할 거라는 판단에서다. 이 또한 공짜는 아니다. 수업을 듣는 것도 아니지만, 졸업유예 수강비로 317만원을 냈다. 안씨처럼 졸업유예를 신청한 대학생은 전국적으로 2만5245명(2014년)이나 된다.

대학원에 갈까도 생각해봤지만, ‘석·박사 실업자’가 넘쳐나는 탓에 선뜻 택하지 못하고 있다. 1990년 8만6911명이던 대학원생(석사과정 7만2417명, 박사과정 1만4494명)은 지난해 33만872명(석사 26만897명, 박사 6만9975명)으로 3.8배나 늘었다. 대학원 학비는 대학보다 비싸다. 올해 국내 사립대 대학원 연간 평균 등록금은 최저 857만원에서 최대 1510만원에 이른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정권이 바뀔 때마다 우리 교육 제도는 바뀌고 있다. 그리고 권력자들의 이름이라도 교과서에 들어가기를 바라는 것처럼 요란을 떤다. 모두가 제 잘나서 그런 것이겠지만 자라나는 아이들을 마치 로봇 같이 생각하는 것 같다. 수능제도가 해마다 바뀌는 것은 더 좋은 방법을 쓰기 위해서 한다고 봐야 할 것이지만, 실제적으로 아이들을 더 곤경에 처하게 한다는 것이 그 해답이다. 무슨 교육제도가 단 1년도 못 가 변경이 되는지도 모른다. 그러고도 양에 차지 않는 권력자들은 또 칼질을 한다. 이번에도 수시와 정시에 혼동만 있어 사교육비까지 들여야 할 정도로 학부모들에게 짐을 또 안겨주는 것 같다.


  1년에 수시가 6번이고 정시가 3번인데 현행 입시제도가 불확실해서 실력으로 입학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로토'당첨된 것 같은 기분이란다. 실력은 뒤이며 운에 따라 학교가 지정된다는 것이다. 그 방법을 찾기 위해 사교육비를 100만원 더 넘게 지불하며 부모의 허리를 휘게 하는 교육 현실을 어찌 해야 할 것인가! 그 뿐이랴! 강남 학군에서 서울대에 진학하는 확률이 공식적으로 나돌고 있는 현실을 보며 모두가 다 썩어버려 썩은 내가 요동을 친다고 하지 않는가!

썩어버린 교육재도라도 좋다며, 간판을 따기 위해 어린 아이들이 밤잠을 설치면서 책상머리를 떠날 수 없다고 한다.

교육제도가 썩었으니 아이들 정신이 온전할 리 만무하지 않겠는가! 배운 것이 썩은 것인데 말이다. 친구를 왕따로 만들어 따돌리고 자신은 권력을 얻은 권력자 같이 그 친구를 짓밟고 일어서는 짓을 한다. 모두 다 현 사회와 권력에서 배운 것을 그대로 흉내 내는 것이 아이들인 것이다. 독재 정권하에서 배운 것을 그대로 옮긴 세대들의 뒤끝이 아직도 이 사회에선 변화하지 않는 것 아닌가! 헬조선(hell+조선)이란 말이 잘 못 된 것으로만 해석할 수 없는 것 같다. 자기 고국을 가차 없이 내팽개치는 젊은 세대들의 탓으로만 돌리기엔 터무니도 없다. 기성세대들의 책임으로 돌려 같이 매를 맞아야 할 판이다.


  내 아이가 자라서 자식으로서 본분을 하게 해야 하는데, 사회는 상속자만을 만들기에 급급하지 않는가? 국가는 재벌들 만들기에 온 정렬을 다 쏟은 나머지 서민들은 안중에도 없었다. 결국 재벌들은 자식을 낫지 않고 상속자를 낳았다. 그 상속법을 세계 굴지의 방법으로 만들면서 재벌의 자손은 또 재벌로 머물게 했다. 이젠 가난한 이들도 상속을 하겠다며 아우성이다. 상속하는 방법은 배워 알았다면서 내가 물려 줄 것이 없다는 말을 하며 사는 부모의 그 말은 무엇인가? 정작 물려 줄 것이 없어 하는 말인가? 아니면 재산이든 유가증권이든 현금이 없다는 말인가? 그 중 아무 것도 없다면 욕심 없는 것이라도 물려주면 될 것 아닌가! 사회가 가면 갈수록 각박해지며 돈 돈 하며 아우성인데 무욕과 무소유 철칙이라도 물려주면 그 자식의 삶이 맑고 청순할 것 아닌가? 돈이 사람을 행복하게 할 지 모르지만 욕심 없이 그 날 그 날을 아름답고 행복하게 사는 방법도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재벌들 자식들은 상속자로 변해 부모와 자식의 정은 없고 상속을 얼마나 많이 받는 것에만 몰두한다. 그리고 부모도 형제도 없이 상속을 받기위해 피를 철철 흘리고 있다. 그 물결이 사회를 온통 뒤죽박죽으로 만들어 놓고 말았는데 국가는 아무렇지도 않다고 한다.


   '배워야 산다.' '배워야 한다.'는 그 말의 뜻이 엉망으로 전도되어 이젠 배워서는 안 되는 것까지 배워 세상이 온통 난장판으로 변하고 있다는 이들의 말은 무엇인가? 하지만 배우지 않고도 잘 사는 법을 터득하는 방법도 중요하다고 본다. 우리 어머니 세대는 낫 놓고 기역자도 몰랐지만 지금 우리가 이렇게 살 수 있는 지혜를 내놓으셨다. 그런데 대학물까지 먹었다는 이들이 아이를 낳아 나 몰라라 하는 세상으로 바뀌고 있지 않는가!

  인륜도 천륜도 없는 사회로 전도돼 가는 이 현실을 어떻게 이해하라는 것인가? 대학을 들어가 사회생활 하는 법조차 배워 나오지 못할 바에야 8,500만 원이 정말 아깝지 않나?


  지금 초등학교는 국민이 다 졸업해야 한다는 뜻으로 ‘국민학교’라고 했다.(의무교육) 그 국민학교 6년만 나와도 우리 어르신들은 부모와 이웃 어른들께 공손했다. 아니 공양도 잘했다. 그리고 자식 귀한 줄도 알았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교육조차 시키지 않고 그저 입에 풀칠할 교육이나 시키며 경쟁하는 방법에만 몰두하며 껄끄러운 사회로 전환시키고 있지 않은가? 대학까지 최소한 18년을 공부하고도 모자라 대학원을 나와도 취직을 못하는 사회로 변해가며 그 좋던 인심은 온 데 간 데 없고 각박한 현실 속에서 헬조선이나 외치게 하는 우리 현실을 어떻게 고쳐가야 할 것인가?

기성세대들은 깊이 각성해야 할 것으로 본다. 나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