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고 또 적다(積多)

목함지뢰 북한이 확실히 설치했나?

삼 보 2015. 8. 11. 02:14

        북한군이 설치했다고 하는 목함지뢰(Wooden-box mines, 또는 나무상자 지뢰)로 인해 우리 병사 두 명이 8월4일 부상을 입었다는 것을 10일 국방부는 발표했다. 목함지뢰라함은 나무상자 안에 대략 200g정도의 TNT를 넣고 신관을 설치한 폭발물을 말한다. 피해 반경을 대략 2m정도로 알려지고 있으나 그 상자가 무엇인지 몰라 무심코 뚜껑을 열어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북한에선 러시아말로 '또로질'이라 표현하기도 하는 이 지뢰의 종류는 압력식과 인력해제식으로 나누는데, 압력식은 안전핀이 있을 경우는 15kg의 압력을 가했다가 뗐을 때 폭발을 하고, 안전핀이 없을 땐 1kg의 무게에서도 폭발을 하게 만든다고 한다. 인력해제식은 여러 개의 목함지뢰를 끈 같은 것을 연결해서 끈을 건드리면 신관이 빠지면서 터지는 방식을 말하는데, 이번 사건을 보면서 생각케 하는 것은 북한 소행이 확실 하다면 이 방식을 취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북한이 병사 한 둘을 상대로 위험천만한 짓을 했다고 볼 수 없어서다. 저들이 최근 들어 하는 과정을 볼 때 연평도 포격 같이 무자비한 행동을 취하는 것을 보지 않았는가! 물론 병사 두 명의 다리 절단에 대해 가볍게 생각할 일은 아니다. 하지만 저들의 소행으로 보기에는 너무 미미한 것 같은 느낌을 받게 해서다. 국방부에서 사고가 난 시간부터 일주일 간 철저한 조사를 했다고 하지만 군 경계병은 물론이고 열상감시장비(TOD)와 레이저관측장비, CCTV조차 확인할 수 없었다니 하는 말이다. 국방부에서 발표한 것처럼 그날 기상이 좋지 않아 저들의 행동을 잡아내지 못했다면 무슨 결론이 나는가? 구멍이 뚫렸다는 것이다. 차근차근 세밀하게 관찰하고 판단했어야 할 일이었다. 어찌됐건 좀 더 세밀하게 관찰을 해야 할 일 같다.


 

   북한이 만일 했다고 치더라도 이 일을 두고 긍정하지도 않겠지만, 만의 하나 오판을 한 것이라면 우리 측 확성기 방송 그 자체로 북한을 자극한다는 것이다. 이왕 저질러진 일이니 전쟁이 일어나도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할 지 모르지만, 우리의 오판으로 저들을 자극한 사실이 드러난다면 후일 어떻게 감당하려고 하는 짓인가? 정말 막가자고 하는 것인지, 지금 민통선 안의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린 것이며, 불길한 상태로 가고 있다는 뉴스를 보며 국방부가 하는 일이 어줍게만 보인다.


 

 

 

  다음은 뉴스1이 보도한 참고 내용이다.


 

북한군이 우리측 비무장지대(DMZ)에 매설한 지뢰로 우리 장병 2명이 중상을 입은 사건과 관련, 국방부는 10일 북한의 도발 행위에 대한 '혹독한 대가'로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카드를 내놨다.

 

앞서 이날 군 당국은 이번 사건과 관련 대북 경고성명을 내고 "우리 군은 수차례 경고한 대로 북한이 자신들의 도발에 응당하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그러나 확성기 방송이 북한의 도발로 우리 군이 입은 피해에 상응하는 조치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군 당국은 확성기 방송을 11년만에 재개하는 주된 이유로 '심리전'을 꼽았다.

 

군 관계자는 "방송이 이날 오후 5시 이후 두 개소에서 불규칙적으로 기한 없이 시행되는 것은 북한군을 심리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위함"이라며 "북한이 가장 부담스러울 것은 이러한 심리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확성기 방송도 전면적으로 실시되는 것이 아니라 사건이 발생한 인근의 2개 지역에 한정돼 이뤄져 그 파장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제기됐다. 군 당국은 방송 범위를 확대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추후에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확성기 방송'이 '혹독한 대가'의 조치에 상응한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일자 군 관계자는 이번 조치를 두고 "가장 우선적인 조치"라고 설명했다.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번 사건의 대응차원으로 확성기 방송뿐 아니라 '더 강력한' 추가적인 조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군 당국이 확성기 방송 이상으로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북한군이 이 지뢰들을 매설한 장면이 우리 감시장비에 포착되지 않았다는 점에 있다.

 

군 당국은 해당 사건에서 수거된 파편이 북한제 목함지뢰와 일치한다는 물증을 가지고 있지만 이를 북한이 매설했을 것이라는 판단은 어디까지나 정황에 의한 추정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이다.


 

군은 전방지역에 운용 중인 열상감시장비(TOD)와 레이저관측장비, 폐쇄회로(CC)TV 등 경계장비에서도 북한군의 지뢰 매설 장면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발표된 대북 경고성명에서 '북한군이 매설한 것으로 확실시 되는'과 같은 표현이 사용된 것도 이같은 상황이 반영됐다.


 

물론 여러가지 정황증거를 비춰봤을 때 북한군이 지뢰를 매설했을 것은 거의 확실한 사실이나, 우리는 이미 북한이 이러한 상황에서 발뺌하는 모습도 수차례 겪어왔다.

 

군 당국은 북한군의 '매설 장면'을 포착하지 못한 데에 따른 비난을 의식한 듯 이날 조사발표 브리핑에서 "당시에 기상이 좋지 않아서 감시를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매설장면 포착 실패로 그간 군 당국이 원칙으로 강조해왔던 '적의 도발원점, 지원세력, 지휘세력 응징'은 당장 어렵게 됐다.(뉴스1;2015.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