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고 또 적다(積多)

유승민 사퇴가 박정권의 승리?

삼 보 2015. 7. 9. 02:24


  믾은 이들이 유승민 전 원내대표에게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더 많다고 논평을 하고 있다. 차기 대권까지 노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원칙이 무엇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으니  정의에 굶주린 이들이라면 더 빨리 이해할 것으로 믿는다. 물론 친박계에서 그의 행보를 가로막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잠시 잠깐 일 것으로 봐지지는 않다고 본다. 특히 차기 총선에서 유 의원에겐 공천도 허락하지 않겠다고 했으니 말이다. 그러나 후임 원내대표가 비박계에서 나오게 된다면 친박계는 또 닭 쫓던 0신세로 전락하게 되고 말 것으로 본다.

  지금 상태로 간다면 친박계에서 원내대표가 될 것은 힘들지 않을까 생각하게 한다. 비박계에서 유원내대표를 사퇴하게 했으나 그 자체가 속에서 우러나와 했다고 보기에는 올바르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2~30여 명의 의원을 빼고 거의 비박계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라고 할 정도로 많은 의원들이 돌아서고 있음을 보고 있기도 하지만 말이다.
  고로  박정권은 레임덕 속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본다. 억지로 마음을 돌리는 것이 진실과 어찌 같다고 할 수 없지 않은가? 비박계에서 이번에도 계속 밀고 갈 수 있었지만 그저 포기하고 넘어간 것뿐이지 않나?

  어찌됐건 유 의원은 이번 사퇴로 얻는 것은 많다고 본다. 그의 정치철학도 이번 기회에 더 돋보이게 했다고 본다. 보수에게 혁신적 태도가 무엇이라는 것도 가르쳐주고 떠났다. 박근혜가 계속 고수하려는 정책에 금을 내논 것도 유 원내대표의 철학으로 꼽아주고 있는 것이다. 고도미사일체계(SAAD)의 필요성,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 경제민주화에 대한 박정권의허위, 법인세 인상에 대한 의지력 등 따라만 가지 않겠다는 것이 그의 정치 철학이었다. 확실하게 집고 넘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보수를 일깨워 준 '보수의 선생님'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 얼마나 친박계에서 유 의원 앞을 가로 막을지는 모르지만 차기 총선 공천과정부터 달라질 수 있다고 보는 눈이 많다.
  박근혜의 호위병들이 그의 앞길을 방해한다고 해도 그는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갈 것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유승민 원내대표가  사퇴해도 안 해도 박근혜 앞에는 불 같은 장막으로 드리워질 것으로 내다본 이들이 많았다. 누가 더 유리한 고지에 가있는지 곧 나타날 것이다.


  "저의 정치생명을 걸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천명한 우리 헌법 1조1항의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습니다."라고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사의를 표하면서 보수층들이 잘 하지 못하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는 말도 서슴없이 하고 있다. 가슴에 품었던 한이 그 단어 속에 삽입된 느낌이다.

  결국 비박계들까지 나서서 유 원내대표에게 사퇴를 종용하고 있었지만 박근혜 정권에는 크나큰 타격이 될 것으로 미룬다.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새누리당 의원 투표에 의해 선출된 여당 원내대표를 박근혜는 지난 6월25일 국무회의 석상에서 얼굴에 힘을 세우며 "배신의 정치를 (국민은) 선거에서 심판해 달라."며 유 원내대표의 퇴진을 걸고 넘어갔다. 그리고 두 주 간의 시간동안 유 원내대표는 버티고 있었으나 결국 권력의 의해 쓰러지고 말았다. 그러나 두 번 다시 사과는 하지 않았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권력에 의해 쓰러진 유 원내대표에게 후덕한 말로 대신하고 있는 것을 본다.

  다음은 경향신문에서 유승민 전 원내대표 사퇴에 관한 보도내용이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57)가 8일 사퇴하면서 155일간의 ‘유승민 체제’를 마무리했다. 

그는 “정의로운 보수의 길을 계속 가겠다”는 말로 사퇴의 변을 마무리했다. 원내대표 자리는 떠나지만 정치인 유승민으로서 ‘끝이 아닌 시작’을 선언한 셈이다. 13일간 사퇴 압박에 버텨 온 이유로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천명한 헌법 1조 1항의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다”고 했다.

유 원내대표 사퇴로 당분간 새누리당의 ‘좌클릭’ 실험은 표류하게 됐다. 하지만 ‘정치인 유승민’과 박근혜 대통령을 필두로 한 ‘현재권력’ 간 충돌은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1시24분 정론관에 결연한 표정으로 들어섰다. 이어 3분36초간 직접 작성한 ‘원내대표직을 내려놓으며’를 읽었다. “저는 오늘 새누리당 의원총회의 뜻을 받들어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납니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 국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저의 거취를 둘러싼 혼란으로 큰 실망을 드린 점은 누구보다 제 책임이 크다”고 했다. 박 대통령에 대한 별도 언급이나 사과는 없었다.

이후 원고 대부분은 정치인으로서 소신을 밝히는 데 할애했다. 유 원내대표는 “평소 같았으면 진작 던졌을 원내대표 자리를 끝내 던지지 않았던 것은 제가 지키고 싶었던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헌법 1조 1항을 들었다. 박 대통령의 ‘찍어내기’ 한마디에 당이 속전속결로 원내대표를 갈아치우는 모습은 ‘민주공화국’에 맞지 않다는 뜻을 담은 것으로 읽힌다. 박 대통령과 친박계를 향한 직격탄인 셈이다.(경향신문;2015.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