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사항

아동학대는 다 내 탓 아니오?

삼 보 2014. 4. 12. 04:31

 

    보통 초등학생들을 보면, 고사리 같은 손과 작고 귀여운 발을 지니고 있다. 아직도 아이라는 것을 느끼게 하는 어린 부분이다. 모든 신체 부분들이 작아, 어른들과 쉽게 판독이 되는 부분이다. 물론 다른 아이들보다 숙성한 아이들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른 같이 튼튼하고 견고한 신체를 유지 하지 못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런 부분들이 잘 자라고, 정신적으로 독립할 수 있는 처지가 됐을 때가 한국은 보통 19세 이상으로 본다.

   미국은 부모의 보호가 없이도 학교에 혼자 등교할 수 있는 나이를 15 세로 정하고 있다. 이 나이가 되면 부모가 아이를 혼자 두고 집을 비울 수도 있다.

   이 말은 15세가 되면, 등교할 능력과 판단력을 인정한다는 말이다. 거기에 혼자 집을 지킬 능력이 있으며, 좋고 나쁨의 판단력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 동생들까지 돌볼 수 있으니 부모가 외출할 수 있음을 말한다. 그렇게 15세 이하의 아이들은 항상 부모의 보살핌에 따라야 한다. 만약 보호자가 없이 15세 미만 아이가 홀로 길거리에 노출되고 있다면, 주민들은 곧바로 아동보호센타로 전화를 하게 돼있다. 하지만 18세가 될 때까지는 부모의 모든 책임이 있다. 그래서 18세 이하 자녀나 친척 등 소년이, 운행하는 자동차 안에서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으면, 부모나 운전자에게 책임을 묻게 된다. 최소한 18세가 넘어야 법적으로 그 사람에게 책임을 묻는다는 말은 18세까지는 부모가 그 아동을 책임지고 보호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지금 어떤가? 아직도 15세 이하 아이를 부모의 안내를 받지 않고, 등교를 시킨다고 한다. 그래도 학교에 잘 갔다 오니 다행이라 해야 할 일이지만, 그만큼 부모들이 아동에 대해 무관심을 보이며 산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15세 이하 아동이 학교에 다녀와서 혼자 집을 지키는 아이들의 수는 진실로 얼마나 될까? 그래서 학교에서 집으로 가기를 두려워하는 학생들이 적잖다는 뉴스도 접하면서 살아가야 한다. 부모가 같이 생업에 종사해야 하니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법을 근거로 해서 지키게 한다면, 또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 그렇게 되기 전 올바른 아동보호를 할 의지가 부족한 탓 아닐까 본다.

   최근 미국에는 20대의 부메랑(boomerang) 자식들이 다시 부모 곁으로 돌아와 살고 있다는 뉴스도 있다. 그와 같이 부모는 자식들의 보호를 위해 각별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현상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지금 미국은 100세의 부모가 80의 자식을 보고 보호하려는 본능을 이해하려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내 자식이 귀하면 남의 자식도 귀하다는 것을 이해하려하지 않고, 남의 일을 내 일처럼 생각하려는 역지사지(易地思之) 정신에서 점점 멀어져 가고 있음을 본다.

 

   두 계모사건의 재판 선고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해 '건희 사건'에는 골프채와 안마기 등으로 구타한 일이 있었고, 이번 칠곡, 울산 계모 사건에서도 어린이를 세탁기에 넣고 돌렸다는 등 온갖 악행이 등장하고 있다. 아무리 계모들이라지만 인간으로서 한 일이 아니라 악귀가 등장한 사건이라 해야 할 것이다. 거기에 친아버지가 있었으니 계모가 있는 것 아닌가? 그 아비는 도대체 어떤 인물일까? 계모에게 동조하지 않았다면 사건은 이렇게 커질 수 없다. 모든 것이 두 아비 책임이 크다 해야 마땅하리라. 또한 이웃집에서 아이를 그 정도로 잔인하게 두들겨 패고 있었는데 그렇게 눈치를 못 챘을까? 가정도 사회도 너무 잔인하다 못해 치를 떨게 하는 사건들이다.

   심지어 갈비뼈 양쪽 합해 24개 중 16개가 부러져 그 부러진 갈비뼈가 폐를 찔러 아동이 숨을 거뒀다니 말이 되는 일인가?

   그 죽은 아동의 언니에게 죄를 뒤집어쓰게 해서 죄의 형량을 줄이게 한 치밀한 범죄를 어떻게 용서할 수 있을까?

   이 모든 사건을 신은 용서를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인간들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니 매체에 온통 난리가 났다. 사회는 곪을 대로 곪아 터지고 있는 것이다. 그게 누구의 잘못인가? 모두 다 내 탓을 해야 할 일 아닌가? 이웃을 이웃으로 여긴지는 증조나 고조할아버지 때였다. 아니 태고 적(중국으로 말하면 요순(堯舜)시대)에나 이웃을 알고 살았던가!  우리들이 이웃을 알고 살았다면, 이런 일을 없었을 것으로 생각하게 한다.

   최소한 내 옆집과 구정이나 추석에 나물 한 접시만이라도 나눠먹던 그 시절처럼 살았다면, 어찌 이런 일이 벌어졌겠는가?

 

 

   아파트는 다닥다닥하게 지어 마치 벌집모양 한 덩어리를 갖추고 있으나, 벌의 협동심은 없고, 모든 사회가 개인주의로 변하고 말았으니 말이다. 말만 민주주의 국가이지 공산주의 국가 이북과 다를 것이 뭐인고? 마치 셋이 모이면 서로 경계나 하려는 그런 집단 같이 서로를 견제하는 대한민국 아닌가?

   우리 어머니들은 자고새면, 우리들에게 “이웃집 어른들에게 공손히 인사해야 된다.”고 입에 달고 사셨는데, 요즘 엄마들은 뭐라 가르치시는가? 최소한 아파트 단지 안에서 이웃과 함께 만날 수 있는 기회라도 만들려고 하시는지 궁금하다. 정부가 나서서 하던 것을 이제는 자치단체가 해야 할 때가 됐으련만, 실행에 옮기는 곳이 얼마일까?

   계모들의 형량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동네가 화평하게 살 수 있는 길을 마련하면, 사회는 더 살기 좋은 사회로 자연스럽게 되돌아 갈 것 같은 기분이다.

   모든 것이 다 내 탓이요. 다 내 탓.

   어떤 변호사는 TV에 나와 우리나라 사상에 아직도 유교문화가 있어 아동학대를 하고 있는 것을, 가정 교육시키는 것으로 오해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유교문화에서 아이를 때리라는 말은 없다. 그 말은 우리들이 멋대로 삽입시킨 것일 뿐이다. 어찌 인간이 부모의 모형을 이어 받았으면, 그 뜻에 따라 실천도 따라 해야 하는데 자식들에게 가르치는 것은 어떻게 하고 하는가?

   그보다 우리는 술 문화를 먼저 고쳐야 할 것으로 본다.

   술은 만 가지의 적이 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 데, 우리네 삶에는 그저 술에 풍덩 빠져 살아가고 있다. 술은 그 어떤 사고와 판단을 흐리게 만들어 죄악의 늪에 빠져들게 한다. 분명 아동학대자들이 술의 노예가 됐든지 아니면, 마약에 취하지 않고서는 이렇게 황당한 지경에 닿지 않았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매체들은 단 한 줄도 그런 보도를 하지 않아 아쉽다. 술은 사람의 마음을 한편으론 여리게 만들어준다. 하지만 술의 노예로 변하면, 죄악과 친구를 만들게 한다. 이런 술 문화에 젖어 사는 것도 우리는 고쳐야 한다고 본다. 그렇지 않고서는 사회가 올바른 길로 가기는 쉽지 않다고 본다.

   유대인들의 철칙 중 자식에 대한 배려를 우리는 이해하려 해야 한다고 본다.

   조물주가 그들 부부에게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선물해 준 것에 항상 기쁘게 감사한다고 한다. 그러나 그 아이들을 자신들의 소유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조물주께서 맡겨준 것으로 이해하며 산다는 것이다. 그러니 정성을 다해 아이들은 훈육시키고 성장하는 것을 감독하는 것이다. 유대인들 부부는 거의 맞벌이 부부다. 엄마가 될 여성은 아이를 낳게 될 기간에는 출산휴가가 철저하게 잘 갖춰져 있다. 그러나 아이를 사회 시설에 맡길 수 있는 연령이 되면, 여성도 동시 출근하고, 남자들은 오후 4시가 되면 정확하게 퇴근한다. 아버지가 아이 교육에 전념하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이 잠에 들고 나서야, 자신들의 일을 한다. 잠들기 전까지는 교육에 필요한 오락기 개임을 비롯해서 책읽어주기 등 모든 것을 아동들 위주로 저녁시간을 할애한다. 아동 프로그램(program)이 아니고선 절대 TV를 켜지 않으며, 심지어 어떤 가정에서는 아이들이 잘 때까지는 TV 전원을 뽑아둔다고 한다. 아이 어머니는 가사일과 주방 일을 해야 하니 아버지가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성장해서 아이들이 완전하게 판단력이 생기기 전까지는 모든 책임을 부모가 지며, 아이들을 돌보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생각은 그와 반대다. 아이들을 완전 소유할 것 같은 발언이 쉽게 입에서 튀어나온다. 그 말 속에 아이들은 부모의 소유로 인정된다. 그리고 아이들을 인격적으로 대하고 있는 부모가 얼마나 될 것인가? 그 모든 것을 자신들이나 알지 누가 알 것인가? 내 탓은 뒤로 미루고, 지금 형량을 낮게 준 파사들만 호되게 욕을 먹고 있다. 물론 영국은 물론 미국 그리고 선진국들은 아동학대를 하면 가장 두려운 것이 자신들의 자식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거기에 아동을 죽였다면 최고의 형량에 처하게 되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그렇지 못한 것이 참으로 아쉽다. 그저 선진국으로 가는 통증이 아닐지 하는 생각만 든다.

 

 

  참고가 된 원문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0&sid2=269&oid=422&aid=0000057606

http://news.naver.com/main/read.nhn?oid=056&sid1=102&aid=0010019588&mid=shm&mode=LSD&nh=20140411232152

http://news.naver.com/main/read.nhn?oid=022&sid1=102&aid=0002655885&mid=shm&mode=LSD&nh=20140411193252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2&sid2=257&oid=001&aid=0006857015

http://www.nocutnews.co.kr/news/4005236

http://news.ichannela.com/society/3/03/20140411/62475686/1

http://www.etoday.co.kr/news/section/newsview.php?idxno=897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