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News)와 생각

10만 불 중 박근혜가 쓴 돈은 얼마?

삼 보 2015. 4. 18. 04:17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지난 9일 오전 경향신문 단독 인터뷰에서 “김 전 실장이 VIP(박근혜를 칭함 m) 모시고 벨기에·독일 갈 때 10만 불, 달러로 바꿔서 롯데호텔 헬스클럽에서 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2006년 9월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시절 김기춘 전 한나라당 의원 시절의 얘기다.

   공자(孔子)의 제자 10걸 중 한 분이신 증자(曾子)께서 “새가 죽으려 할 때는 그 울음소리가 애처로우며, 사람이 죽으려 할 때는 그 말이 참되지요[鳥之將死 其鳴也哀 人之將死 其言也善].”라고 했다.

   그러나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완강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언론이 그의 부인(否認)을 지적하자 말을 바꾸고 있다.


   다음은 경향신문 보도 내용 일부이다.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0만달러 수수 의혹과 관련해 말을 바꿨다. 김 전 실장은 경향신문이 “2006년 9월 김 전 실장에게 10만달러를 전달했다”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인터뷰를 보도한 뒤 의혹을 전면 부인해왔다. 특히 “(2013년 8월5일) 비서실장이 된 이후 성 전 회장을 만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성 전 회장의 일정표를 근거로 “2013년 11월6일 한정식집에서 만찬을 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해명을 번복했다. “착각한 것 같다. 다시 기억을 되살리고, 가지고 있는 자료를 보니까 기억이 난다”며 성 전 회장과 만난 사실을 시인했다. 이완구 국무총리가 말 바꾸기로 논란이 된 터에 김 전 실장도 거짓 해명을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성완종 리스트’의 신빙성을 높여주는 형국이다.


 

김 전 실장이 어떤 인물인가. 청와대 재직 중 ‘기춘대원군’으로 불릴 만큼 실세 중 실세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드물게 보는, 사심이 없는 분”이라며 공개적으로 감싸기도 했다. 성 전 회장은 경향신문 단독 인터뷰에서 “김 전 실장이 VIP(박 대통령) 모시고 벨기에·독일 갈 때 10만불, 달러로 바꿔서 롯데호텔 헬스클럽에서 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전 실장은 “항공료와 체재비를 초청자가 부담해 돈 쓸 일이 별로 없었다”며 금품수수 의혹을 부인해왔다. 그러나 그가 기초적인 사실관계부터 거짓말을 한 만큼, 이 부분에 대한 해명도 신빙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당시 방문 비용을 어떤 인사가, 얼마만큼 부담했는지 철저한 규명이 필요하다고 본다.(경향신문;2015.4.17.)



 

   박근혜의 김기춘에 대한 생각 “드물게 보는, 사심이 없는 분”이라는 말 속에는 김기춘 자신이 다 챙기지 않고 여러 사람들과 나눈다는 뜻도 없지 않아 보인다. 그렇게 해석하다보면 10만 달러를 김기춘 전 실장이 어떻게 썼을까 이다.

성완종 전 회장이 직접 달러로 바꾼 이유는 무엇인가? 해외로 나가니 해외에서 돈을 쓸 수 있게 한 배려가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그러나 김 전 실장은 전혀 받은 사실이 없다고 한다. 초청자가 항공비와 체재비를 댔으니까! 일반 비용도 그랬을까? 그는 거짓임을 스스로 말하고 있으면서 말이다. 망자에 대한 모욕이다.


   성 회장이 준 달러를 김 전 실장이 벨기에와 독일 방문 중 임의대로 혼자 쓴 것으로 봐야 하나? 그렇다면 그 비용의 액수로는 10만 불이 적잖다고 해야 할 것이다. 만일 10만 달러를 받아 갔다면 그 수행원들과 나눠 경비로 지불 했을 것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누구를 위해? VIP를 위해.


 

   아직 김기춘 전 비서실장까지 수사를 벌이지는 않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0만 달러를 당시 환율로 바꾸면 1억 원이 채 안되고, 시일도 길어(2006년) 공소시효가 지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더욱 늦어질 것 같다. 하지만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날까? 명심해야 할 것이다. 더욱이 도덕성을 중요시 한다고 입으로만 말하는 박근혜 정권에 핵심 비리사항을 펼쳐놓지 못한다면 국민에게 줄 의혹은 더욱 깊어질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참고가 된 원문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04172103165&code=990101&nv=st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