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고 또 적다(積多)

성완종 회장 자살이 자원외교 비리수사 끝?

삼 보 2015. 4. 10. 07:05
전 경남기업 성완종 회장의 자살은 안타깝다. 하지만 국익을 위해 자원외교 비리 수사는 진행해야 옳다고 본다. 성회장이 관여했던 경남기업에 대한 수사를 서울 중앙지검은 "수사를 받던 중에 불행한 일이 발생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고인이 된 성회장  관련 수사를 더 이상 진행하기 어렵다."고 밝히고 있다.

 사람의 생명이 돈보다 더 중요하다. 하지만 이 사건을 덮으려고 했든지 아니면 자신의 처지를 지나치게 비관했든 국민의 원성이 될 소지를 일으킨 이가 없다고 수사를 종결시킨다는 것은 잘 못이라고 본다. 마치 이 수사를 종결시키기 위해 불러일으킨 자살 소동으로 비춰지고 있다는 것을 감지해야 할 일이다.

 오직했으면 자신의 목숨을 던졌겠는가마는 국민은 더욱 의혹이 짙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성 전 회장의 과거사에서다. 그의 과거를 노컷뉴스가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보도했다.



자원외교 비리 의혹으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돼 9일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잠적했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북한산 기슭에서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그의 삶의 궤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성 전 회장은 1985년부터 대아건설을 경영한 건설업계에서는 유명했던 인물이다.

1951년생으로 충남 해미에서 태어난 성완종 전 회장은 초등학교 4학년 때 학교를 그만두고 13살 때 무작정 상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신문배달 등으로 종잣돈을 만들어 사업을 시작했고 30대 중반에는 대전-충남 지역 3위 건설업체였던 대아건설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특히 2003년에는 도급순위 20위권 중반의 경남기업을 인수하면서 일약 대기업의 반열에 올라 건설업계에서는 유명한 인물이 됐다.

건설경제인이었던 그는 지난 2003년 충청권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자유민주연합 김종필 총재의 특보단장을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정치권에 발을 들여 놓았다.

지난 2007년 대선때는 당시 한나라당의 경선후보였던 박근혜 후보를 측면에서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고 2012년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가 당선된 뒤에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을 맡기도 했다.

그러던 성 전 회장은 2012년 제 19대 총선에서 자유선진당이 이름을 바꾼 선진통일당의 공천으로 자신의 고향인 충남 서산-태안에서 당선돼 금뱃지를 달았고 이후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이 합당하면서 새누리당 소속 의원이 됐다.

성 전 회장은 그러나 자신이 만든 서산장학재단을 통해 지역주민을 지원했다는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6월 의원직 상실형인 벌금 500만원을 대법원이 확정하면서 뱃지를 잃었다.



특히 자신의 의원직 상실로 치러진 지난해 7.30 재보선에서는 동생을 경선후보로 내세워 지역구 관리에 나서기도 했지만 실패했다.

그러던 중 정부가 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하고 해외자원개발 비리도 수사하기로 하면서 첫번째 케이스로 검찰의 수사를 받았고 9일 오전 10시반 영장 실질심사가 예정돼 있었지만 새벽에 자신의 집에서 유서를 남긴채 잠적해 경찰이 추적에 나섰다.

성 전 회장의 한 지인은 검찰조사 직후 "너무 억울하다"면서 "자신은 경남기업 회장직도 내놓고 사회적으로 이미 선고를 받았다"고 항변해 왔다고 밝혔다. (노컷뉴스;2015.4.9.)



 자살 하루 전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슬피 울면서 호소했다. 자신이 관여한 것이 다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성 회장이 없어지면 그 비밀은 영원히 감춰질 것으로 오해 하는 것 같다. 더욱 궁금하게 만들지 않는가? 경남기업이 자원외교에서 내다버린 금액은 460억 원이다. 이명박 정권의 자원외교 지원액수는 27조원이다. 총액에서 따지면 조족지혈? 경남기업은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의  암바토니 니켈광산과 러시아 캄차카 석유탐사 두 곳이다. 하지만 이명박 정권에서 자원외교를 교역한 나라는 8개국이 넘는다.

 성회장은 그 부인 공 모의 명의로 된 회사를 이용해 실적을 부풀린 분식회계로 250억 원의 불법대출을 받은 혐의도 있다. 이 문제가 그 가족에게 얼마나 큰 장애가 됐을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국가에서 돈을 얻어 낼 때는 성회장 한 사람이 움직였다고 가볍게 이해하고 넘어갈 이들이 얼마나 될까? 분식회계로 국가로부터 돈을 받아내서 자신이 모든 금액을 착복한 것으로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잘 알다시피 성회장은 초등학교 4학년이 그의 전 학력이다. 얼마나 똑똑했으면 대학까지 졸업한 이들도 하지 못하는 대기업을 경영했다. 하지만 그의 주위에는 좋은 인맥이 얼마나 있었을까? 쉽게 말해서 학연 말이다. 학교 졸업을 하지 않고 독학을 한 사람들에게 가장 취약한 부분이다. 금전이 오가지 않고 인간적인 면은 물론이고, 허심탄회하게 마음을 섞을 수 있었던 사람은 얼마일까? 대한민국 금뺏지가 이렇게 쉽게 떨어져 나간 것도 학연을 중시하는 우리나라에서나 볼 일이다.

 정계는 물론이거니와 재계도 학연이 받춰주는 힘이 얼마인지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학교를 다녀야 한다며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닥달을 하는 것 아닌가! 그 힘이 없으면 어딜가나 x밥의 도토리 처럼 굴러야 할 때가 많은 것이다. 아무리 원수를 진 학연이라도 후일 등받쳐줄 때는 그렇게 고맙다고 하잖은가? 그의 가장 큰 애환 중에 하나가 아니었을지.

 권력은 사람을 쉽게 죽이기도 했잖은가! 그래서 죄없는 이도 북망산천을 먼저가 있기도 하는 것 아닌가? 그 권력자는 돈과 학연 그리고 지연의 달인들 아닌가! 물론 돈 주고 샀다고 해도 될 투명 재산을 말이다. 그 투명재산의 달인들은 성 회장 같은 이를 어떻게 생각하고 살까! 투명재산이 받쳐주고 있는 한 아주 가볍게 처리를 할 수 있다고 자부하지 않을까 본다.

 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우리에게 의혹을 던져주고 갔을 지 깊이 생각하게 한다. 고생을 많이 하고 성장한 이들은 자신의 몸둥이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더 잘 안다고 했다. 그러나 성완종은 나무에다 목을 메며 울어야 했다. 외로움과 싸워 이길 수 없어서 더 그랬을 지 모른다. 그 하루 전날 기자 회견을 하면서 슬피 울던 것 보다 더 크게 울고 갔을지 모른다.

 아침 5시 11분 경 집을 나가면서 주머니에 휴대폰을 소지하고 있었다. 그 휴대폰 신호를 알아차린 시간은 오전 8시 40분, 그때부터 신속하게 그를 수소문 했다면 왜 그의 위치를 확인 할 수 없었을 것인가!  확실한 시간은 알려지지 않지만 숨이 끊어진 그 시간도 알고 싶다. 오후 3시가 훨씬 넘어 그의 시신을 찾았다고 하지만 의혹의 날개는 더욱 더 커지게 될 것으로 본다.

 자원외교, 이명박 정권의 기가막힌 작품 중 하나, 4대강 사업보다 한 수 위가 될 가능성이 보이는 작품, 방산비리와 쌍벽을 이룰 작품 아닌가?  벌써 한 목숨이 숨을 거두고 말았다. 국민은 박근혜 정권이 하는대로 구경만 할 것인가? 아-- 슬픈 날이다.  토사구팽이란 말이 떠올라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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