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고 또 적다(積多)

인천 어린이집 원아 폭행 정부 탓이다?

삼 보 2015. 1. 17. 06:02
보건복지부는 어린이집 보육교사 대 아동 수를 만 0~4살 이상까지 각각 교사 1명당 3, 5, 7, 15, 20명으로 제한하는 지침을 두고 있다. 여기에 2~3명씩 초과보육을 허용하다 보니 4살 반의 경우 교사 1명이 담당하는 아이들이 23명까지 늘어난다. 복지부는 내년도 3월부터 초과보육을 금지한다는 방침이지만 “운영이 어렵다”는 어린이집 원장들의 하소연에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민간 어린이집에 ‘당근책’으로 제시한 원장의 교사 겸직 허용도 일선 교사들한테 어려움을 더한다. 김명자 전국보육교직원총연합회장은 “원장들은 어린이집 운영만 맡기에도 버겁다. 겸직을 한다는 어린이집의 원장은 사실상 아이를 돌보지 않는 ‘유령 교사’다. 결국 다른 반 교사들이 그 아이들을 다 떠맡아야 한다”고 밝혔다.

보육교사들의 장시간 근로와 저임금도 보육의 질을 떨어뜨리는 원인이다. 2013년 보육교사들의 평균 근로시간은 하루 10시간이었다. 서울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 원장은 “보육교사들은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간 뒤에도 청소 등 허드렛일을 해야 한다. 다음날 아이들과 뭘 하며 보낼지 궁리하고 계획을 마련해야 할 시간에 잡무가 주어지니 그 스트레스가 곧장 아이들에게 향한다”고 말했다. 보육교사 임금은 4년째 동결되다 올해 겨우 3% 올랐다. 민간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월평균 급여는 123만원에 그친다.

전문가들은 이런 근무환경을 내버려둔 채, 시설 폐쇄 등의 처벌만 강화해서는 아동학대는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장미순 ‘참보육을 위한 부모연대’ 운영위원장은 “지금의 어린이집은 학대를 유발하는 환경”이라고 짚었다. 이완정 인하대 교수(소비자아동학)는 “3~5살 아이들 대상 누리과정에 보조교사를 도입했더니 교사나 아이들 모두 관계가 훨씬 친밀해졌다”며 “보조교사나 대체교사 지원 시스템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한겨레;2015.1.16.)


 내 아이를  때리는 것도 이제는 아동학대로 들어가는 시대에 와있다. 물론 옛 어른들도 아이들을 매로 다스릴 때는 감정을 앞세우기보다 아이의 미래를 생각하는 사랑의 마음으로 매를 들어야 한다고 말씀했다. 그런데 그렇게 이성을 찾아서 아이들에게 폭행을 하는 이가 있을까? 손찌검을 한다는 그 자체가 잘 못된 감정의 유발이다. 매를 들어 버릇하던 옛 스승과 부모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매도 방망이처럼 굵은 것이 아니라 날착날착한 것이 종아리에 닿으면 따끔거리고 매서워 정신이 번쩍 들게 했던 것을 기억하는 이들이 없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 우리 세대에서는 종아리 불 안 붙는 날이 없을 정도로 교육을 받으며 살았다. 그러나 스승들이 감정을 품지 않았으니 화근이 될 일은 없었다. 아니면 웃 어른들의 말씀을 잘 따르면 매를 피해갈 수 있었지 않는가!

 연일 인천 어린이집 원아 폭행에 대한 뉴스가 이어지며 마치 큰 일이라도 난 것 같이 떠들썩 하게 언론보도가 자리하고 있다. A선생(33)이 때리는 그 장면의 동영상을 보면 누구나 물론하고 끔찍하기 그지없다는 소리를 할 것이다. 이제는 모 언론에서는 '토사물도 먹였다'는 제목도 등장하고 있다. 어떤 언론은 '안 먹으면 죽인다.'는 말도 했다고 제목을 올렸다. 여러 언론들의 제목들만 올려보자! '밀치고 던지고...가해교사 다른 원생도 학대', 등 등 인천 어린이집 선생은 앞으로 어떻게 머리를 들고 살 것인가?

 복지부는 '학대 적발되면 어린이 집  폐쇄 조치'하겠다는 엄포다. 어린이집에 CCTV는 100%p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 될 것 같다. 그런데 그런 엄포로 모든 것이 잘 해결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나 인간의 힘으로 한계를 느끼면 아무리 엄포를 해도 못 말리게 된다는 것이다. 근본을 고쳐야 되는 거다.
 옛날처럼 엄마들이 아이들을 돌보게 하든지 아니면  한겨레 기사내용과 같이 보육교사들을 대폭 늘려야 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일한만큼의 대가를 꼭 지불해야 한다. 그리고 아이들과 잘 어울릴 수 있는 이들을 선별해서 그 직책에 써야 한다. 그래서 적성검사를 하는 것 아닌가?

 옛말에 "아이를 볼 래? 아니면 밭을 맬 래?"하고 물으면 '밭을 맨다'고 했다. 아이를 보는 일이 그만큼 어렵고 힘들다는 것이다. 아무리 천사 같은 아이라고 해도 돌보는 사람의 말을 들어주지 않고 칭얼대면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때린다는 것은 사람이 할 짓은 정말 아니다.  아이를 돌보는 이들의 고충도 이해해줘야 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으로 미룬다. 내 아이를 어린이 집에 맡길 때 진정코 돌보는 이의 말을 잘 따를 수 있는지도 깊이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닌가? 내 배 속으로 난 자식도 속이 상하면 때렸지 않는가? 그것은 사랑의 매였다고 감히 말 할 수 있는가?

 내 자식이든 남의 자식이든 사랑으로 돌보면 매사가 다 평화롭고 잘 돌아간다. 하지만 일에 치어 지치고 괴로우면 만사가 다 귀찮은 것이다. 그 일을 맡아 할 수 있는 이를 찾을 때는 최고의 보상을 해야 할 것이다. 보육교사 양성부터 날림으로 했던 정부 대책이 문제 아닌가 말이다.  정부는 여성 일자리를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뒤를 돌보는 방법과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내 자식도 때리면 아동학대로 들어간다. 내 아이가 내 말을 잘 들었는지 그것 먼저 알고 아이를 맡겨야 할 것이다.

 내 자식을 돌보는 것도 힘들고 어려워 생각하며  해마다 내 자식 스승에게 촌지를 나르던 그 옛 어른들의 지혜를 생각하게 한다. 지금 사람들 자식 사랑하는 것 정말 맞는지 묻고 싶다. 자식을 사랑한다면 내가 키워야 그게 진정한 사랑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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