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창을 열다

정동영과 국민모임은 위험한 만남?

삼 보 2015. 1. 12. 06:27

    지금처럼 혼란한 이 시절에 국가를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야권이 좀 더 창의적이고 굳건하며 진취적인 사고를 함양해야 한다고 볼 것이다.

   현 야당(새정치민주연합; 이하 새정치연합)이 현 여당(새누리당)의 횡포를 억누를 수 있는 이성적이면서 현실적인 강건한 이상을 갖추지 못하고서는 국민으로부터 절대적인 호응을 받아낼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새정치연합은 새누리당의 횡포를 따라가고 있었다. 고로 정동영 전 새정치연합 상임고문과 국민모임의 김세균 공동대표의 말과 다르지 않다.


   정동영 전 고문도 "지금의 새정치연합은 제가 실현하고자 했던 합리적 진보를 지향하는 민주당이 아니다"며 "새정치연합은 서민과 중산층(中産層)이 아닌 '중상층'(中上層)을 대변하는 정당으로 새누리당 따라 하기를 하고 있다"는 말을 서슴없이 하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

   정 전 고문이 "지난해 세월호 협상 과정에서 새정치연합이 박근혜 대통령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여당 협상안을 그대로 수용하는 것을 보면서 야당 정신이 뿌리째 뽑혀 나가는 느낌을 받았다, 야당성마저 사라진 새정치연합에서는 국민의 기대와 정권교체의 희망을 발견하기 어렵게 됐다"라고 밝힌 말에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기로 한다.

   정 전 고문이 뜻하는 바는 "제1야당마저 우경화의 늪에 빠져 새누리당과 가까워지면 양극화 심화로 고통 받는 사회적·경제적 약자들은 누가 대변해야 하느냐"라며 “지금이야 말로 가난하고 힘없는 보통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정당의 존재가 간절하게 필요한 시점이다.”라며 새정치연합의 졸렬한 사고를 꼬집은 것도 이해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이런 사고를 갖춘 정 고문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진정한 마음인가!

   만일 국민을 위하는 진정한 그런 마음이었다면 새정치연합 안에서 자신의 의견을 왜 관철시키지 못했는가? 당을 떠나기 전 자신의 취지와 의지를 솔직히 밝히고 새정치 연합이 환골탈태(換骨脫胎)하는 방향으로 끌고 가야 하는 것이 먼저 아닌가?


   <경향신문>은 다음과 같이 정치인으로서 정동영 그 인물에 대해 보도하고 있다.


정 고문은 자신의 탈당을 “새정치연합 탓”이라고 갈음했지만, 탈당이 정치적 활로 찾기의 일환이란 분석도 적지 않다. 사실 그의 탈당은 지난해부터 예견됐다. 좁아진 정치적 입지 때문이다. 정 고문은 2010년부터 노동·환경 분야 의정활동에 매진하며 ‘아스팔트 대통령’이라고까지 불렸지만, 2012년 총선 때 서울 강남을에서 낙선하면서 하향곡선을 그렸다.


정 고문의 탈당을 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이번 탈당은 3번째다. 열린우리당 창당 멤버로 당 의장까지 했으나 2007년 대선을 위해 탈당했고, 2009년 재·보선에서 출신지역인 전주에 무소속 출마하면서 또 한번 당을 떠났다.

특히 새정치연합의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 기간에 나온 결단이라 그의 탈당을 “고춧가루 뿌리는 행위”로 치부하는 당원들도 있다.(경향신문;2015.1.11.)



   나를 위해 탈당을 하면서 당을 배반하는 언행은 삼가야 한다. 철새 같은 행위를 한 사람치고 지금껏 빛을 본 이는 없다. 어디를 가든 남아로서 당당하고 떳떳한 일만 하기를 바라지 않을 수 없다. 2007년 당시 야당을 대표해서 대선후보까지 나갔던 이가 저렇게 빛바랜 사고를 갖추고 있었다니 한심한 정치의 장이 아니었던가! 가슴에서 피눈물이 흐르지 않는가! 밀알 한 알이 썩지 않고 어찌 새싹이 돋아나기를 기다린다는 말인가!


   다음은 국민모임의 김세균 공동대표에 대한 <주간경향>의 보도 내용 일부이다.


   유인경; 왜 ‘국민모임’에 참여하고 새로운 당을 만들 생각을 했습니까?


김세균 공동대표 “지금의 대한민국 정당들로는 국민들이 아무런 희망과 행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새누리당은 점점 보수·우경화되어 가고 있고,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련)은 새누리당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새누리당 2중대란 말까지 듣지 않습니까. 또 언론은 스스로 권력이 되어 정치권력과 금력의 감시자 역할을 포기한 지 오래이고, 시민사회와 지식인 집단은 패배의식과 무기력증에 빠져 있고, 노동자·민중운동은 가혹한 탄압 앞에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머뭇거리고 있습니다. 이런 민생과 국정의 총체적인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바로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고 희망의 불씨를 살려내는 겁니다. 그건 곧 새로운 진보적 대중정치를 복원하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주간경향)



   대한민국 국회의원뿐 아니라 여타 자본주의 국가의 입법기관의 의원들을 볼 때 모두 다 청렴하다고 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특히 한국 국회의원들을 보면 오래전부터 내려오던 병폐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것으로 이해하지 않을 수 없다. 간단한 한 예로 볼 때 ‘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 이해충돌 방지법’ 일명 ‘김영란 법’ 그 하나만 볼 때, 2012년 8월 제안된 법이 장장 2년 4개월이란 기나긴 세월 속에서 잠을 제우고서야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소위를 2015년 1월 8일 가까스로 통과가 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 법이 국회 본회를 금년 1월12일 통과해서 1년 후 법이 시행이 되면 우리나라 전체국민 2/5 이상이 저촉이 된다며 엄살을 부리고 있는 것만 보더라도 한심스럽지 않은가! 자신들이 법을 만들고 자신들이 그 법에 저촉될까봐 엄살을 부리는 의원들의 현실을 보면 이해할 수 있는 것 아닌가? 거기에 원안대로 통과되지도 않고 메스(mes)를 들이대어 뚝 잘라내고 이해충돌방지법은 다음기회로 넘기고 있는 것은 말할 여지도 없다. 결국 원명을 바꿔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으로 재명을 하고 말았다.


   세상 사람들은 맑고 깨끗하며 정직한 사람들을 쓰기를 좋아한다. 특히 돈을 많이 갖은 사람들이 더 좋아한다. 그런데 성서에서는 ‘돈이 많은 부자들은 천국에 들어가기가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보다 더 힘들다.’고 써놓았다. 그 문장에 이의를 제기하는 부자들이 있었는가! 현재 300명에 가까운 국회의원들 중 진실로 가난한 이가 몇 명이나 될까? 물론 재계 순위들의 재벌보다야 아무것도 아니라할 테지만 말이다.


   지금 야당의원들조차 입법의 과정에서 국민의 생계와 국민의 안위만을 위해 노력하며 거두려고 하는 이들이 얼마나 될 것인가! 바로 재벌들만큼 부유한 이들이라고 하지는 못한 의원들의 살림살이라고 하지만, 금전이 없으면 세상이 알아주지 못하니 청렴하고 결백한 이들은 얼마나 될 것인가?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을 위한 법이 국회에서 얼마나 많이 지연되고 있으며, 국회의원들의 권력을 방해하는 법은 또 얼마나 될 것인가?


   여권이 원하는 법안을 통과시켜주면서 야권이 원하는 법 하나를 통과시키기에 동참하지 않은 이들이 있었는가? 세상은 아무리 결백하고 청렴하다고 자부를 해도 주위에서 흙탕을 틔워놓으면 더러워지게 마련이다. 더러운 !0%p의 물이 1%p의 물을 더럽히기에는 시간이 걸리지 않는 법이다. 내 것 줄 테니 네 것 내 놓아라! 하며 주고받기 식으로 통과 시킨 법안이 없다고 할 야권 의원들이 얼마나 될까!

   이런 국회가 이어져 온 것을 부정할 이들이 얼마나 될 것인가? 권력에 눈이 멀어 국회의원이 되려고 고군분투하는 이들은 또 얼마나 될 것인가! 진정 가난하고 어려운 국민을 위해 일할 의원들이 있었다는 말인가?


   국민모임이 신당 창당설을 내 논 데에 대해 새누리당은 무시하는 분위기였으며, 새정치연합에서는 “신당에 참여할 당원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국민모임을 달갑지 않게 생각했다는 것은 무슨 이유였는가? 105명의 발기인으로 시작하려는 국민모임에는 이수호 전 민노총 위원장, 영화감독 정지영씨, 명진 스님 등 각계 인사 100여 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합리적 진보'를 표방하는 정당으로 발족하려고 한다. 아무나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하지만 국민 대다수는 아직 알지도 못하고 있다. 전국을 돌며 토론의 장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시작이다. 하지만 크게 반영 될 것 같지 못하는 것은 아직은 시기상조기 때문이다. 왜?


   아직까지 금전만능을 좋아하는 국민과 국민모임을 비교할 때 쉽지 않아 보이는 것이다. 이성은 같이 갈 수 있어 연애까지는 할 수 있으나 결혼까지는 가지 못하는 현실과 닮지 않았는가? 국민이 원하는 것 중 10%p까지 도달할 수 있는 기간이 필요하다. 만일 국민모임이 4월 재·보궐선거부터 국회의원을 얻는다고 했을 때 야권은 결코 찢어지고 마는 것이다. 국민모임이 새정치연합을 꺾고, 내년 총선을 단 기간 안에 휘어잡을 수 없다면 결국 분단된 야권의 세력에 의해 여권의 승리를 더해주는 결과만 갖다 줄 것이 분명하지 않은가? 그런데도 국민모임을 지지할 것인가?

   정동영과 국민모임은 야권에 치명타를 치려고 하는 것인가? 아니면 화력도 내지 못하고 사그라지고 말 것인가? 평지풍파를 내기보다 현존하는 정당에 들어가 쇄신할 수 있는 불쏘시개 역할을 할 수는 없을까?



  김세균 국민모임 공동대표 (주간경향에서)


  참고가 된 원문

http://news.naver.com/main/read.nhn?oid=469&sid1=100&aid=0000041242&mid=shm&mode=LSD&nh=20150111220951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071423&PAGE_CD=N0004&CMPT_CD=E0020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01112125315&code=910402&nv=stand

http://www.nocutnews.co.kr/news/4352082

http://weekly.khan.co.kr/khnm.html?mode=view&code=113&artid=201501061145001&pt=n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