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고 또 적다(積多)

박과 아베 무엇이 닮았을까?

삼 보 2014. 3. 24. 09:10
  세계 유력 일간지의 하나인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는 금년 1월13일(현지시간) 한국의 박 대통령과 일본 아베 총리에 대해 역사를 왜곡하려 한다며 사설을 통해 일침을 놓고 있었다.

  '정치인들과 교과서(Politicians and Textbooks)'라는 제하에 한국의 박근혜는 과거 일본 식민통치를 비롯하여 독재정권 시대가 고등학교 역사교과서에서 반영되는 것을 꺼리고 있으며, 일본 아베와 비교시켰다.

  일본 아베는 문부과학성에 애국주의를 고취시키게 하는 교과서들만 승인하게 지시를 내렸다는 것과 2차 대전 당시 일본의 부끄러운 역사의 초점을 이동시키려 한다며, "위안부(comfort women)"문제를 교과서에서 밀어내기 원하며, 중국의 난징에서 일본군이 저지른 대학살을 축소하려 한다고 했다.
  뉴욕타임스는 아베를 비판하는 이들은 그가 일본의 전시침공들을 지워버리고 위험한 애국주의로 미화하려 한다며 논평을 하고 있었다.

  박근혜도 일본 식민통치와 탈식민 이후 남한의 독재가 반영되는 것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박근혜는 일제 식민통치에 부역한 한국인들 문제를 축소하려 하며, 지난해(2013) 여름에는 한국 교육부에 새로운 역사 교과서(교학사 교과서 지칭)를 승인하려 밀어붙였다고 했다. 이 교과서는 일본에 협력했던 이들은 (일본의) "강압에 의해 그럴 수밖에 없었을 뿐"이라고 쓴 것도 지적하고 있었다. (현재 한국의 전문가 집단과 엘리트 관료 중 다수는 일제 식민통치에 협조했던 가문출신이다) 학자들, 노조, 그리고 교사들은 박근혜가 역사를 왜곡한다며 비난하고 있다 했다.

  아베의 외조부 기시 노부시케를 연합국은 A급 전범으로 체포했다는 것과 박의 아버지 박정희는 식민 통치 시기 일본군 장교였던 점과 1962-1979사이 남한을 군사독재로 다스렸다는 것을 밝히고 있었다.

  뉴욕타임스는 일본의 아베와 한국의 박근혜를 놓고 비교하면서 일본과 한국 두 나라에서 역사교과서를 개정하려는 위험한 시도는 역사 교훈을 위협하는 일로 치부하고 있었다.

  이 논설을 두고 한국 정부는 뉴욕타임스와 전쟁을 불사하겠다는 외교부 대변인 발표도 있었지만, 크게 문제를 만들지는 못한 것으로 안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 일본 정상과 회동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왜냐하면 우리 정부는 일본 정부의 역사왜곡을 두고 끈질기게 질타하면서 진정성을 보이라 촉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은 일본 나름대로 2차대전에 대한 미화를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 중이다. 심지어 일본 전 정부에서 발표한 위안부 강제 동원을 긍정했다. 그러나 아베 정부는 그 고노 담화까지 수정하겠다며, 역사의 수레바퀴를 교체하려는 억지 정책을 펴려고 했다. 결국 아베 정부는 미국 정부로부터 질타를 당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이번 제3차 '핵안보 정상회담(NSS)' 중 마지막 날(3.25.) 한, 미, 일 삼국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나서는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14일 아베는 고노담화 수정을 하지 않겠다는 말로 바꿨다. 그러나 그를 의심하는 모든 이들은 그의 외조부가 일본의 A급 전범에 자리하고 있는 한 언제든지 고노 담화를 수정하려 할 것으로 긍정하고 있다.

  벌써 23일 아베 신조 최측근인 하기우다 고이치 중의원 의원은 '정부 차원에서 실시할 고노담화 검증으로부터 담화내용과 다른 사실이 나오면 새로운 담화를 발표하면 된다.'는 말로 고노담화 수정의사를 벌표하고 있다.

  하기우다 의원은 지난해 10월 아베는 취임 1년 안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 것이라고 자신했던 일이 있었고, 아베는 하기우다 말대로 총리 취임 1주년이 된 작년 12월 26일 야스쿠니를 참배했다.

  하기우다는 일본 자민당 총재 특별보좌관으로서 작년 8월15일 아베를 대신해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며 발표한 적도 있었다.

이렇게 아베 정부는 과거 일본이 일으킨 전쟁을 합리화시키려는 도전에 안간힘을 쏟고 있음을 본다. 아베는 과거 그 어느 정부와 다르게 전쟁 가담을 미화하며 우익세력으로부터 지지를 끌기에 힘을 느추지 않고 있다.

  그러나 박 정부는 지금 상태로서는 과거 역사에 대해 잠시 끈을 늦춰 논 상태로 봐야 할 것 같다. 워낙 국민이 당당하게 친일과 독재에 대해 끝까지 밀고 갈 태세를 취하는데 여유를 던지고 있다 할 것 같다. 하지만 박 정부도 일본 아베 정부와 별다른 차이는 없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는 눈들도 많다.

  이번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25일 미국의 버락 오바마가 중제하는 자리에서 아베와 박근혜가 같이 만나게 된다. 많은 매체들이 박근혜의 한일 외교 시험장으로 보도하고 있다. 어떤 카드를 꺼내느냐에 따라 국민의 호응과 불응이 교차 될 것으로 내다본다.
특히 아베는 그 언제든 고노 담화를 수정할 각오가 돼있다. 하지만 박 정권에서는 일본으로부터 위안부에 대한 그 어떤 대책도 일본으로부터 벋아내논 것이 없다. 그저 미국이 같이 먼나자고 한 것에 파할 수 없는 처지일 뿐인 것이다.

 그러나 국민들은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실망을 안겨주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어떤 결과가 있을지 기다려야 할 일 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


미국 뉴욕타임스의 논설
경향신문에서
작년 8.15.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러 가는 하기우다 고이치.
연합뉴스에서밴드 라인 블로그 트위터 카카오톡 보내기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