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고 또 적다(積多)

아베, 고노와 무라야마 담화계승?

삼 보 2014. 3. 15. 06:30

  아베신조 일본 총리의 외할아버지가 전범으로 인정되고 있는 한 아베의 망언이 쉽게 사라질 수 있을 것인가?

  아베 일본 총리는 2012년 12월27일 두 번째로 일본 총리에 발탁됐다. 그는 총리 당선 1주년 기념으로 2013년 12월 26일 2차 세계대전의 일본 전범들이 안치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나서 과거 2007년 1차 집권당시 왜 신사를 참배하지 않았는지에 대해 후회하고 있었다.

그는 1차 집권당시 1년의 단 하루 많은 366일 간 일본 총리를 역임한 것이 너무나 짧았다는 것을 자인하고 있다. 그 이유가 극우 세력과 거리를 두고 있었다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그로서 그는 2012년 선거에서 과거 전쟁을 미화하고 나선 것이다. 그 전술이 먹혀들어간 것이고 아베는 두 번째로 일본 총리에 올라 1차 때와 다르게 망언을 서슴 없이 쏟아냈다.

그런 그가 14일 일본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한 고노 요헤이 전 관방 장관의 담화에 대해 인정하는 발언을 했다니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 고노 전 관방장관은 1993년 8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위안부 동원을 두고 일본군부에서 강제성을 띄고 있었다는 것을 인정한 담화다. 고노 담화에서 일본군 위안소는 일본군 요청에 따라 설치된 것이며, 관리 및 위안부 이송에 대해서도 옛 일본군이 관여한 것임을 발표한 것을 고노 담화라 한다. 아시아 여러 나라들은 이 담화를 걸고 일본의 태도를 살피고 있다.
 
  아베 총리는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 담화에 대해서도 역사 인식과 관련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로 계승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뉴스는 보도하고 있다.

  무라야마 담화는 또 무엇인가?

1995년 8월15일 일본이 전쟁 패망 50년을 맞아 당시 무라야마 일본 총리는 "식민지 지배와 침략으로 아시아 제국의 여러분에게 많은 손해와 고통을 주었다는 것을 의심할 여지가 없는 역사적 사실로 겸허히 받아들인다. 그에 대해 통절한 반성의 뜻을 표하며,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발표한 것을 말한다. 그러나 그도 과거 일본군에 의해 강제 동원됐던 피해자(위안부, 징집 그리고 징용 등)에 대한 배상문제를 언급하지 않아 아시아 피해국들이 아쉬워 하는 것도 있다.

이 담화가 발표된 이후 일본의 총리들은 그 담화를 인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2차로 당선된 아베 총리는 두 담화를 인정하지 않으려고 했다. 특히 고노 담화를 수정해야 한다는 말까지 서슴치 않았다. 어떻게 수정해야 한다는 발표는 없었으나 그 의도된 그의 사상이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그런 그가 하루 아침에 돌변한 것은 무슨 뜻인가? 미국은 오바마 대통령의 동북아 방문에 맞춰 한국과 일본의 화해를 적극 유도하고 있었다. 특히 일본의 전후 태도에 대해 따끔한 일침도 가했음을 우리는 잘 안다. 특히 한국은 방문예정에서 빠져 있었다.

  그러나 4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바뀌고 있다. 그 사이 미국 정부와 일본 정부 간 무슨 대화가 오갔는지 확실한 근거는 나오지 않았지만, 미국의 입김이 일본을 자극하지 않았나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정부는 일본 아베 총리의 발언을 인정하겠다는 뜻을 비추고 있다. 이것도 미국의 외교술이 아닐까? 생각이 간다.
  이웃끼리 사이좋게 지내는 것을 누가 싫다하겠는가.
하지만 큰 나라에서 강경한 태도로 나오고 있음에 마지 못한다면 일본의 정책이 참으로 한심치 않다고 어찌 말하지 않겠는가.

  진정한 아베 총리의 뜻이 알고 싶다. 역사를 왜곡하는 일본 정치인들로 인해 일본의 국민성이 갈피를 못잡아 날로 험한 경로를 돌아 구렁텅이로 침몰될 것을 보게 되는 것 아닐까?

  정치인들이 오직 그 나라 국민들로부터 인기만을 얻기위해 진실을 팽개치고 날조된 사고를 취하겠다는 것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베 총리의 연극을 보고 있는 느낌에 아주 역겹기 그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