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일본 가이드가 부러운 눈을 하며 한글에 대해 물어 본 적이 있다.
“너희 한글로 영어 발음 다 쓸 수 있니?” 하며 물어왔다.
“그래.”라고 말하고 생각하니 외국인들이 혼동하는 발음이 생각나서 다시 말해 준 적이 있다.
“ 단 F(에프)와 th(스)만 빼고...”라고 말해줬다. 사실 ‘에프’는 ‘프’도 ‘브’도 아닌 괴상한 발음 같지만 서구인들은 그 발음을 잘 하고 있으니 입술과 이사이로 바람이 세는 것 같은 말로도 들리고 명확하지 못하는 발음에 거리감을 갖게 할 때가 있다. ‘th'발음도 어떨 때는 ‘트’로 들리기도 하고 ‘스’ 같이 들릴 때도 있으니 혼동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외국어다.
그런데 일본인들은 일본어로 영어 발음을 확실하게 쓸 수 없다는 것이 더 혼돈스런 일인 것 같이 그 가이드는 말하고 있었다.
더더군다나 일본인들은 간지[漢字]를 쓰지 않으면 일본글자로 표현을 할 수 없다는 것이 더 큰 걸림돌이 된다고 하소연을 하고 있었다.
맞다. 이 사람도 일본어를 배울 때 한자의 발음에서 걸리고 말았다. 한문공부를 했으니 그 뜻은 어느 정도 이해를 할 수 있다지만, 그들 나름 하는 발음을 모조리 기억할 수 없다는 것이 큰 걸림돌이 됐었다. 어떤 것은 한국어 발음과 아주 비슷하니 더욱 혼란스러워하지 않을 수 없었던 때를 기억하게 한다.
잠깐 옆으로 세는 말을 좀 한다면 말하는 태도도 관상학적으로 복이 들기도 하고 나가기도 한다는 설이 있어서 하는 말이다.
영어는 혀가 굴러가는 것이 그저 구렁이 담 넘어가는 식의 말을 듣다보면 저들의 속내가 진정성이 있는가? 하며 의심할 때가 있어서다. 우리식의 말은 딱딱 끊고 맺는 반면 영어나 불어는 굴러가는 것만 같아서다. 괜한 생각을 하게 만들 때가 없지 않았었다. 말은 입속에서 구슬이 굴러가는 것 같이 부드럽게 나와야하고, 목청소리도 맑아야 좋은 것이라고 한다.
다시 돌아와 계속 이어간다.
오래 전부터 알고 있는 일이지만 일본인들의 영어발음이 참으로 듣기 거북하다는 것은 많은 이들이 이해를 할 것으로 믿는다.
그러나 지금은 참으로 많이 달라져가는 것을 느끼게 할 정도로 일본인들이 영어 발음에 각별히 신경을 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이제는 영어 발음이 좋아진 것이다. 그렇게 ‘히라가나’든 ‘가타가나’로서는 영어 발음까지 벽에 걸리고 만다. 그러나 우린 그렇게 고통스러운 일이 있었는가? 물어보고 싶다. 그런데 우리들도 일본 사람들 하는 것처럼 영어를 우리 말 속에 엄청 집어넣어 쓰고 있는 현실을 알아야 한다. 꼭 일본인들이 하는 습관을 그렇게 빨리 익히는 우리의 태도가 언짢아서다.
일본은 일본어로 구사할 수 없는 외래어가 부지기수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말로 충분히 구사할 수 있는 말까지도 영어나 외국어로 말을 하고 있다.(대통령까지). 그리고 한글을 쓰자고 한다.
한글이 좋은 것은 안다고 말한다. 하지만 입으로 말할 때만 그렇다.
요즘처럼 컴퓨터(computer)나 스마트 폰(smart phone) 같은 국제적 기기들이 들어와 외래어를 쓰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라면 어쩔 수 없다고 본다. 그러나 순수 우리 단어가 있는데 외국어를 활용하고 있으니 그게 문제 아닌가?
분명히 ‘불평, 불만’이라는 단어가 있는데 ‘컴플레인(complain)’ 같은 말을 쓰는 것은 왜 일까? 멋지게 보이기 위해서? 진정성 없는 말 습관이 문제 아닐까 생각을 하게 만든다.
세계적 언어학자들은 한글의 과학적 근거를 설명에서 빼놓지 않는다고 하는데 우리는 우리글을 외면하고 외국어 쓰기에 더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 모순 아닌가! 다음은 세계일보에 기고한 구법회 한글학회 평의원·전 연수중 교장의 글을 본다.
지금 한글은 그 만듦의 우수성에 힘입어 정보화시대에 일등 주자로 달리고 있다. 컴퓨터 자판도 으뜸이고 휴대전화기 자판도 12개로 해결한다. 중국어, 일본어는 물론 영어도 자판 배열의 단순화가 불가능해 한 글자 한 소리인 한글보다 속도가 느리다. 음성인식의 우수성도 한글이 단연 우수하다. 유비쿼터스 시대에 이는 결정적인 장점이 된다. 한글이 발음기관을 본떠 만든 과학성 때문에 정보기기와 로봇의 음성 인식률을 높여 주는 것이다.
한글은 이미 세계 일등 문자로 자리매김했다. 이는 우리가 평가한 것이 아니고 세계 언어학자들의 학술대회, 그리고 글자를 평가하는 문자올림픽에서의 1등 등이 말해준다. 한글 자모 24개를 조합해서 만들 수 있는 글자 수는 무려 1만1172개나 된다. 그중 우리가 사용하는 글자 수는 8800개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는 중국어·일본어 각각 500, 영어 300여 개의 소리 표현과 상대가 되지 않는다. 사실상 세계 7000여 개의 언어를 가장 원음에 가깝게 적을 수 있는 글자는 한글밖에 없다. (세계일보;2014.10.5.)
이제는 세계적으로 한글이 잘 알려져 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심지어 전 미국 부통령인 앨 고어(Albert Arnold Gore, Jr, 1948년 3월 31일 ~)의 한글 티셔츠와 현 IMF 총재인 크리스틴 라가르드(Christine Lagarde, 1956년 1월 1일 ~ )가 애용하는 한글 스카프를 이상봉 디자이너가 만들어 세계로 내보내고 있듯 우리의 글 한글로 세계시장의 상품에 멋진 한글이 들어가도 무난하지 않겠는가?
정히 자동차 상품명을 한글로만 쓸 수 없다면 알파벳 화하는 방법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아 생각을 해봤다. ‘쾌속으로 달리는 차’를 줄여 ‘쾌차[Qouechia]'라는 말로 만들면서 이차를 타면 병이 다 나아 기분이 상쾌하게 된다는 뜻까지 포함하고 있음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하면 어떨까 해본다. 물론 한국 고유의 단어도 없지 않다. ‘달구지’라는 순수 우리말도 있다. 소나 말이 끄는 짐수레를 말한다.
삼성도 개혁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그동안 삼성과 현대가 정부지원을 받지 않고 홀로 그렇게 컸다고 말 할 수 있는 자신이 있을까? 자그마치 현금과 현금 가치가 될 자금으로 30조 원이 넘게 보유하고 있는 세계 굴지의 회사들이 먼저 국가와 국민의 위상을 높이는 방법을 찾는다면 누가 말릴 것인가. 아직도 현대와 삼성이 일본 회사로 알고 있다는 미국의 대학생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국가 기업으로 더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인가? 물러설 것인가?
단지 1년 하루 있는 한글날에 국한해서 한글의 고마움을 세길 것이 아니라, 1년 365일 모든 날에 한글을 보다 더 빛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한다면, 먼저 우리글을 잘 쓰고, 잘 읽고, 잘 듣는 일부터 해야 할 것으로 본다. 물론 실수로 맞춤법을 맞추지 못하고, 틀리는 경우가 허다 할 것을 생각한다. 그러나 어떤 이는 잘 알면서도 일부러 엉뚱하게 단어를 만들어 사람들을 짜증나게 하기도 한다. 보다 더 정확하게 한글을 읽히고 가다듬어 세계 굴지의 글로 만들어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 것이 좋다는 것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는 느낌이다.
한글날 충격적인 맞춤법 실수 1위(SSTV에서)
참고가 된 원문
http://www.segye.com/content/html/2014/10/05/20141005002087.html?OutUrl=naver
http://www.kyeongin.com/?mod=news&act=articleView&idxno=905594
http://www.ahatv.co.kr/news/articleView.html?idxno=269621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161178&cid=40942&categoryId=32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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