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News)와 생각

일베충이 될 것이냐? 아니면

삼 보 2014. 9. 8. 09:34

       지난 6일 광화문 광장에 출몰한 일간베스트(일베) 회원들은 피자파티를 벌리며 세월호 가족 단식투쟁을 비아냥거렸다는 뉴스가 있다.

   그 기사에 나오는 말과 같이 ‘일베충’들이 세월호 유가족들을 더 지치게 하고 있다니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노릇이다.

   탈북자인 정성산 씨가 자신의 뮤지컬 <평양마리아> 초대 티켓을 뿌리면서, 치킨과 맥주를 나눠주고 일베회원들을 더욱 부추기며 폭식을 주도했다고 하는 대목에서 참으로 세상을 뒤집고 사는 인간들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다음은 <오마이뉴스>가 선정한 시민기자의 보도 일부를 보기로 한다.

 

일각에서는 '일베충'을 멀게는 유럽의 네오나치, 가깝게는 일본의 넷우익의 한국형이라 분석하고 있다. 과격한 행동으로 물의를 빚는 유럽의 경우와는 아직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혐한'을 주도하는 넷우익과는 상당한 유사점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일명 '개독'이라 일컬어지는 일부 개신교 신자들이나 변희재씨나 어버이연합, 자유대학생연합 등 자칭 '애국보수' 세력들과 결합하면서, 온라인상에서 머물렀던 일베인들의 활동영역이 오프라인으로 확장될 여지가 커 보인다.

 

강준만 교수는 최근 발간한 <싸가지 없는 진보>에서 일베 현상을 진보 세력에게 무시당했던 자들의 반작용이라 규정한 바 있다. 허나, 이는 협소한 분석일 수 있다. 일베야말로 한국사회에 팽배한 차별과 불평등한 사회구조가 만들어낸 비틀어진 인정 욕구의 산물들에 가까워 보인다. 계급이나 계층, (무지한)이념적 지향을 뛰어 넘어, 소수자와 사회적 약자에 대한 공격과 차별에 몰두하는 일베들은 심지어 '우리 이웃의 (평범하기 짝이 없는)괴물'들이다. 

  

지난 5월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 '일베편'이 줬던 충격도 다르지 않다. 평범한 듯 보이는 학생이나 직장인, 심지어 (노동자들을 위해 일하는) 노무사가 스스럼없이 일베라 밝히며 해맑게 웃는 장면은 그들이 우리와는 전혀 다른 인류일 거란 편견을 깨부수는데 일조했다.

 

극우사이트였다는 출발만 놓고, 일베를 진보/보수의 프레임으로 가르려는 강준만 교수의 시선에 더해 <일베의 사상> 저자인 박가분씨의 분석이 일견 적확해 보이는 것은 그래서다.

"일베는 DC인사이드에 존재하는 관심병 문화, 막장 문화, 어떤 대가를 추구해서라도 무조건 재미만을 추구하겠다는 그런 인터넷 문화를 반영한 자료들을 모아내는 하나의 사이트로 독립했다."

 

이제 그 일베들이 '애국보수'란 이름을 달고 세상 밖으로 나오려 하고 있다. 그들이 광화문 광장을 뒤덮던 그 순간에도 또다른 이용자는 "밤늦게 학교를 나서는 여대생들을 함께 강간하자"는 취지의 글이 버젓이 올라오는 공간이 바로 일베다. 그리고 '표현의 자유'를 들어 새누리당이 '보수세력'으로 옹호했던 자들이 바로 일베 회원들이다.

 

패륜이나 윤리와 같은 정의조차도 외눈박이 잣대로 무력화시키는 이들을 계도(?)하는 것이 쉬울 리 만무하다. 더욱이, 뉴라이트, <조선일보>, 종편, 새누리당들과 역사 정신을 공유하는 일베는 점점 더 세력을 확장시킬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들이 누리는 '표현의 자유' 또한 공평무사하게 지켜져야 한다는 아킬레스 건도 치명적이다.

 

최근 명예훼손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변희재씨가 주는 교훈을 곱씹을 때다. 그들이 저지르는 그 어떠한 범죄행위나 범법 행위에 대한 신속하고 명확한 사법적 대응 말이다. 벌금이나 실형에 대해서 벌벌 떨고, 사죄문을 쓰고, 5.18 묘역에서 석고대죄를 했던 것이 바로 일베 회원 개개인들이다. 세력화를 시도하는 '일베충'들을 다독일 수 있는 방법이 이 정도 뿐이라는 건 꽤나 씁쓸한 동시에 비극적이다. 어느 트위터리안의 일갈이 눈에 들어온 건 그래서다.

 

"혐오/증오 범죄에 대해서 제대로 잡고 가지 못하면 앞으로 더욱 크게 터져나올 건수가 많지 싶다. 이 정부 하에서 그것이 가능하지 않아 보인다는 것이 문제."(오마이뉴스;2014.9.7.)

 

 

   박근혜 정권이 계속하는 한 일베충들은 더 기승을 부리게 될 것으로 보는 것이다. 세월호 특별법을 세월호 유가족들을 위해 만들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 더 문제 아닌가?

 

   여객선이 침몰해서 수백 명의 인명을 앗아간 참사들은 대한민국 제헌 이래 한두 번 있었던 것이 아니다. 성수대교가 1994년 10월 21일 아침 출근길에 갑자기 끊기는 사고로 한강 물속으로 시민과 학생들이 빠져 다치고 죽어갔다. 정치인들과 관료 그리고 건설업자가 유착이 되어 세상을 교란했던 시절, 삼풍백화점을 얼마나 날림으로 지었으면 백화점 붕괴사고로 수많은 인명이 살상이 됐는데도 독재정권하에서부터 내려오던 관행에 의해 시민은 꼼짝없이 당하고 말았다. 지하철 공사를 날림으로 한 대가로 시민이 죽고 다쳐나가는 등 수없는 인재(人災)가 발생했으나 그때마다 수박 겉핥기식으로 법을 재정했지만, 국회가 그때마다 법을 무기력하게 만든 것은 국회의원들의 자기보호 의식이 투철했기 때문이다. 온전한 법을 만들어 놓으면 만든 당사자들이 먼저 철창 속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국회 자체가 썩고 병들어 있다는 것을 안다.

 

   이번에도 철도부품 업체로부터 6,500만원의 금품을 받은 새누리당 송광호 의원이 혐의를 받고 있어, 언론 매체와 국민들은 이번만큼은 국회 체포동의안이 통과될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검찰에 구속돼야 할 인물을 감싸고도는 국회의원들의 태도에서 보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것이다. 송광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로 인한 '방탄국회' 논란만이 아니라 국회는 제 살 깎아내는 법은 절대로 통과시키지 않고 그대로 몇 년이고 묵히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는데, 이게 일베 같은 사람들이 국가 안에 있으니 국회의원들이 그대로 이어가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될 것이다.

이들을 응원하는 부류의 국민은 도대체 어떤 인물들이라는 말인가?

도저히 해답을 찾을 길이 없다.

 

   정의를 위해 살려는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게 한다. 광화문 세월호 단식 농성장을 찾아 폭식하는 그 태도와 같이 돼지들만의 집단 아닌가? 놀부의 심보를 달고 사는 사람이 없지 않다고 하지만, 국가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결단력이 없으니 일베 같은 회합이 판을 치고 있는 것 아닌가? 마치 깡패를 잡아야 한다고 깡패를 풀던 독재시대와 무엇이 다르다는 말인가!

 

   세월호 참사가 난 그날 ‘대통령 사라진 7시간’을 어떻게 하면 세월호에서 탈출하려고 하는 시도로서 일베를 동원하고, 어버이연합, 자유대학생연합, 엄마부대봉사단, 대한민국재향군인회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앞장서게 해서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를 무기력하게 만들고 결국은 파산하게 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것을 보게 한다. 세월호 가족 대책위가 무기력하게 되면 결국은 대통령은 청문회에 서지 않아도 될 그런 계획을 세워나가려는 의도가 아닐까 본다.

 

   국가 국민을반반씩 쪼개서라도 오직 자신의 안위만을 지키겠다는 얼음보다 더 차디찬 한 인간을 보고 있는데, 철딱서니 없는 국민의 일부가 놀아나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가관 아닌가 말이다.

   일베는 일베충의 짓을 계속 이어갈 것인가? 아니면 인간다운 참 인간의 사고를 갖추고 세상을 참되게 살아갈 것인가! 확실하게 해야 할 것이다.

 

 

                            기사 관련 사진

일베 회원등이 세월호 진상규명 특별법 단식농성장 앞에서 '도시락 나들이' 등 먹거리 집회를 예고한 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앞에서 일베 회원들과 시민들이 피자와 치킨을 먹고 있다.

ⓒ 이희훈

 

 

  참고가 된 원문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9061522311&code=990100&nv=stand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40905_0013153453&cID=10301&pID=10300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8681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031023&PAGE_CD=N0004&CMPT_CD=E0018

http://ko.wikipedia.org/wiki/%EC%84%B1%EC%88%98%EB%8C%80%EA%B5%90_%EB%B6%95%EA%B4%B4_%EC%82%AC%EA%B3%A0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1&aid=0007061310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1&aid=0007061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