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그 마음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이 필요한 이유?

삼 보 2014. 8. 10. 06:13

    검소하고 평범하면서 진실한 삶을 사는 이들을 우리는 좋아한다.

   결코 우리 자신들이 쉽게 해낼 수 없는 일을 하는 유명인들을 좋아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하면서, 우리들은 그들의 좋은 행적을 좇아 하려고 하지도 않고, 무작정 찬양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검소한 삶과 함께 평생 동안 이어지는 습관에 따라 움직이는 진솔한 삶을 이어가는 이를 예의 주시하며, 그러나 세계는 그를 자신의 삶의 한 핵(核)으로 받아들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특히 한국인들의 편협(偏狹)한 삶 속에서 사는 이들이 그를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는지 모른다.

 

   지난해(2013) 3월 13일에 새로 선출된 프란치스코(Francis; 성(姓)은 베르고글리오; Jorge Mario Bergoglio;1936.12.17.) 교황을 세계는 환호하고 있다.

   그가 가는 곳은 가난과 궁핍의 생활고 속에 있는 나라만이 아니라, 가슴에 피멍울이져 있는 나라들을 찾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이번 14일부터 18일까지 대한민국을 찾을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을 위해 수많은 이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뉴스가 있다.

   특히 꽃동네 같은 장애인 식구들이 더 교황의 방문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그보다 교황께 하소연을 하고 싶어 더욱 기다리는 이들도 없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가장 큰 뉴스들로 매일 같이 언론 매체들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된 이들이, 벽창호 같은 정부와 새누리당의 벽을 허물어주기 위해 나타날 메시아(Messiah)를 기다리고 있는지 모른다고 생각도 해본다.

   새정치연합의 박영선 원내대표는 교황의 방한에 앞서 세월호 유가족을 위해 최선의 방편으로 부랴부랴 서둘러 세월호 특별법이 이슈가 되지 않게 하려고 서둘러 처리를 했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들(유가족들)은 말도 되지 않은 착각이라고 말하고 있다. 왜 새누리당이 한 구석으로 몰리고 있는 상황을 열어주어 퇴로를 만들어주었다며 새월호 사고 가족 대책위원회 대변인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세상은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을 도와야 한다고 말은 하지만, 결코 있는 이들에게 더 보테주려고 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틀리지 않는 것 같다.

   세월호 유가족과 정부 누가 더 가난하고 힘이 없는가? 정부라고 답할 사람 있는가? 그게 아니라 세월호 사고 유가족들이 바라는 것이 너무 많아서 그런다고?

   유가족들은 절대 보상을 먼저 요구한 일이 없는데, 새누리당과 정부에서 먼저 생존한 학생들과 유가족 보상대책을 서둘렀다고 하지 않은가? 그런 연후에, 국민의 호응도를 두들겨 본 이후, 유가족의 보상은 ‘천안함 보상’이상은 안 된다고 쐬기를 박고 있는 것이다. 혼자 떠들고 혼자 결론까지 다 지은 셈이 된다.

 

   그래서 세월호 사고 가족대책위는 앞으로 이어질 진상조사위원회(이하 진상조사위)도 새누리당과 정부의 뜻이 그런데 진상을 더 파헤친다고 또 다른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거기에 진상조사위도 수사권과 기소권을 갖는 것도 아니고, 껍데기뿐인 조사위를 운영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예측하게 된다는 것이 세월호 사고 가족대책위의 의견인 것이다.

   빛 좋은 개살구처럼 진상조사위에 유가족이 선출한 3명의 조사위원을 둔다고 하고, 야당에서 선출하는 5명과 합해 조사위 전원 17명 중 8명이 야권과 유가족의 편에 선다는 것 자체에서도 꿈을 꾸게 만들고 있다. 정부와 새누리당이 뽑는 9명 중 한 명을 야권과 유가족 쪽의 사람이 된다면 과반수가 넘게 될 것이라고 하는데, 생각과 같게 될 수 있는가. 처음부터 불리한 경기를 야당과 유가족에게 권해주면서 우리 편 한 명만 데리고 가면 당신들이 더 유익하다고 하는 말을 하는데, 유치원 아이들에게 물어보면 뭐라고 할 것인가? 말이 된다고?

 

   그리고 진상조사위에서 제대로 수사할 수 없는 것은, 특검을 만들어 보조하겠다고 하는데 그게 바로 진상조사위 자체가 분리되게 하는 것이다. 결국 진상 조사위라는 단어만 있게 하여 국민들로부터 인정만 받겠다는 것이 정부와 여권의 술책인 것인데 여기에 새정치연합이 같이 손뼉을 쳤으니 어찌 분통이 터질 일이 아닌가?

 

   상식이 있는 이들의 생각은 야권이 원하는 진상조사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유가족과 희생자 ㅡ 바로 사고를 당해 세상을 뜬 희생자 ㅡ 의 넋을 위로하며 다시는 다른 국민들에게 피해가 되지 않게 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 국민은 정권을 쥔 자에게 힘을 실어야 한다고 하니 도대체 인정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인가?

   대한민국 국민의 45%가 지금 새누리당을 지지하고 있다. 그 힘을 무너트리지 않고서는 정부가 하는 대로 쫓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빈약하고 힘없고 가난한 이들은 세월호 유가족들이다. 그런데 국민의 45%의 힘을 얻고 있는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권은 그 세력만 믿고 자신들을 옹호할 세월호 특별법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7.30 재보선으로 여권에서 이길 수밖에 없는 선거에서 승리했다며, 스스로를 더 돈독하게 앞세워가는 여권의 위력은 가히 손댈 틈도 없다고?

   세월호 유가족을 위해 힘써줘야 할 정부와 여권에서 자신들을 위한 법을 만들겠다고 하는데, 어찌 유가족들이 대한민국 정부를 기대고 살 수 있겠는가? 그러니 이들이 지금 누구를 기다리고 있는가? 바로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한국을 방문할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내 아버지 어머니를 기대할 수 없으니, 이웃집 어른에게 응원을 요청하는 고아가 됐다면 비교가 될 수 있을까?

 

 

   평화를 원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부모는 이탈리아의 가난과 무솔리니의 파시즘 독재를 피하기 위해 아르헨티나로 이민을 갔다. 그 가정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5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래서 중학교 시절에는 부모님들의 바쁜 이민생활을 돕기 위해 밑의 아우들의 식사도 준비해야만 했던 가난한 가정생활을 했다.

   그는 일반적인 교황과 다르게 교황의 침실에서 자지도 않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어찌 보면 괴팍한 성품을 지닌 분 같다. 하지만 78세 동안 습관적으로 살아온 삶에 귀족적인 생활이 몸에 익혀지지 않아 뿌리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교황의 존귀한 생명을 노출 시키는 것을 바티칸은 쉽게 허용하지 않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탄차를 마다하고, 작은 차로 움직이려고 하는 것에 세계 이목이 더 집요하게 따라다니는지도 모른다.

   아르헨티나 사제시절에 마음 놓고 타고 다니던 대중교통의 버스가 그에게는 더 친밀해서 로마에서도 사제들과 함께하는 버스에 오르는지도 모른다.

   많은 언론 매체들은 그의 이런 성품을 두고 소탈하고 검소하다는 표현을 쓴다.

   더욱이 교황의 특권을 위해 고급 수제화로 지어진 빨간 구두 대신, 평소 신던 검은 구두를 신고 다닌다고 하는 것도 언론은 빼놓지 못하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교구장 시절 “우리는 거리로 나가 여러 사람들과 대화를 해야 한다. 때로는 그 일이 어리석게 보일지라도 우리는 자신의 껍질을 벗고 즐거운 마음으로 예수님이 살아 계신다고 말해야 한다.”(2000년 3월 강론)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제들을 거리로 부르고 있다고 한다.

   그는 진실한 정치를 하지 않는 나라를 보고만 있지 말라는 표현도 쉽게 쓰고 있다.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을 위해 앞장설 준비를 하라고 사제들에게 주문도 한다.

   국민도 정치를 알아야 하고, 알려고 노력해야 정치인들이 함부로 하지 못한다고 한다. 누구를 위해서인가? 내 자신과 더 나아가 이웃을 위해서다.

 

   대한민국 국민의 어느 정도가 교황의 한국 방문을 기대하고 있는지 지금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없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생각하고 있는 무능과 무책임의 대한민국 정부의 회의(懷疑)를 이번 기회에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하게 한다.

 

 

교황 프란치스코가 사순절 기간동안 파격적으로 바티칸 밖에서 피정을 가진 가운데, 교황청 관계자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소도시 아리치아의 소박한 교회시설에 도착한 교황의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참고가 된 원문

http://news.naver.com/main/hotissue/read.nhn?mid=hot&sid1=103&cid=990533&iid=947599&oid=469&aid=0000012267&ptype=011

http://news.naver.com/main/hotissue/read.nhn?mid=hot&sid1=103&cid=990533&iid=947962&oid=020&aid=0002627432&ptype=011

http://news.naver.com/main/hotissue/read.nhn?mid=hot&sid1=103&cid=990533&iid=948175&oid=437&aid=0000048614&ptype=011

http://www.nocutnews.co.kr/news/4071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