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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을 순천과 곡성이 뽑은 이유?

삼 보 2014. 8. 1. 03:01

      오직 김대중을 신격화까지 하며 민주당을 밀어오던 호남지방에서 26년 만에 여권 국회의원을 낸 대이변이 발생했다. 그 누구도 생각할 수 없는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박근혜 정권의 언론 나팔수 이정현이라는 것을 알고도 지역주민들은 그에게 귀중한 한 표를 던져야만했다는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치연합)의 내분에서 탈피하자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던 것으로 보게 한다.

 

   그래서 지역주민의 ‘현명한 판단’이라는 말을 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안타까운 일이다.

   왜냐하면 민주당텃밭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아주 강력한 야권 종주지역에서 여권의 손을 들어 준 것을 보고 많은 이들이 대한민국 정치가 변하고 있다며 좋아하지 못하는 것에 안타까워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정현 당선자는 "순천 시민과 곡성군민들께서 어느 지역, 어느 유권자도 못해낸 위대한 일을 해냈다"고 강조하면서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한 발의 총성도 없이 가장 아름다운 혁명을 일으켰다"라고 말하며 "대한민국 정치는 이제 순천과 곡성을 보고 배워야 하며, 순천과 곡성은 이제 대한민국 정치 1번지이자 동서화합의 성지"라고 선언한 것과는 다르게 돌아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세상은 변해야한다고 하지만 순천과 곡성은 변하고 싶어 변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 가장 아쉽다. 특히 대한민국의 지역정치가 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 아니라는 점에 더 아쉬워하는 것이다. 그러나 19대 의원들의 의정활동기간은 아직도 1년하고도 9개월이라는 긴 세월이 남아 있으며, 이정현 당선자가 어떻게 앞으로 꾸려 가는가에 따라, 아까운 한 표를 던진 이들의 마음이 온전히 수긍을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

 

   다음은 <오마이뉴스>가 보도한 내용이다.

 

7.30재·보궐선거 최고의 이변으로 평가받는 이정현 후보의 승리는 어떻게 가능했을까. 세 가지 요인이 있다.

우선 보궐선거로 당선한 의원의 임기가 '4년짜리'가 아닌 '1년 반짜리'라는 점은 순천·곡성의 유권자들을 한결 자유롭게 했다. "여당 실세라고 하니 1년 반만 한번 맡겨보지"하는 이른바 '한시적 위탁론'이 통한 것이다.

 

두 번째, 이정현 후보의 '예산폭탄론'이 서갑원 후보의 '정권심판론'을 잠식해버렸다. 이 후보는 선거 초반부터 줄기차게 지역 현안을 파고들었다. 순천대 의대 유치와 순천만정원을 국가정원으로 지정하겠다는 '왕의 남자'의 공약은 상대적으로 소외감이 컸던 전남 동부지역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마지막으로 '정당 대결'이 아닌 '인물 대결'로 선거 구도를 만들고 이를 선거 막판까지 끌고 간 이 후보의 선거 전략이 주효했다. 이 후보는 당의 지원을 받지 않고 자전거를 타고 골목골목을 누비며 '나 홀로 선거'를 이어갔다. 정당에 대한 거부감을 인물에 대한 호감으로 전환시켜 승부를 본 것이다.

 

새누리당 소속으론 26년 만에 처음으로 전남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에 당선한 이정현 후보. 호남에서 네 번째 도전 끝에 승리를 거머쥔 그의 행보에 예전 같지 않은 정치적 무게가 실리기 시작했다.(오마이뉴스;2014.7.31)

 

 

   새정치연합 지도부의 잘 못이 아주 크다는 것이다. 지난 6.4지방선거에서 지역주민들의 반발ㅡ특히 광주시장 전략공천ㅡ에서 빨리 수긍을 했어야 하는데 새정치연합은 호남을 너무 믿었던 것 같아 안타깝지 않을 수 없다.

   말도 되지 않는 후보자를 순천·곡성에 그대로 앉게 했다는 것이다.

 

   다음은 <미디어오늘>이 내놓은 순천·곡성에서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자 승리 이유를 보기로 한다.

 

서갑원 후보와 노관규 전 순천시장의 깊은 갈등은 이번 선거에서도 끝내 서로를 끌어내리는 모습으로 나타났다.

두 사람은 2010년 6. 2 지방선거에서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등 정책을 두고 충돌하면서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순천 곡성 지역민에게 두 사람은 서로를 비난하면서 한 자리를 노리는 정치인으로 비춰졌다.

 

19대 총선에서 노 전 시장은 김선동 후보와 맞붙어 순천 곡성 지역민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순천 곡성 지역민 사이에서 노 전 시장은 시장직을 중도사퇴하면서 순천정원 박람회를 마무리 하지 못하고 개인의 영달을 위해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는 부정적 이미지가 강했다.

이번 새정치민주연합 경선 과정에서도 두 사람의 갈등이 격화됐다. 노 전 시장은 순천 정원박람회를 반대하고 정치자금법 위반 전력이 있는 서갑원 후보를 비난했다.

 

서갑원 후보에 대한 반감도 컸다.

서 후보는 지난 2004년 총선에서 당선됐지만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2011년 4월 보궐선거와 2012년 4월 총선에선 김선동 통합진보당 의원이 당선됐지만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재보궐선거 지역이 됐다.

 

서 후보는 순천 곡성 지역민들에게 원죄가 있는 사람인데 또다시 서 후보가 나온 것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2번을 찍은 순천 곡성 지역민들 사이에 서갑원 후보에 대한 호감보다는 "그래도 야당"이기 때문에 표를 던졌다는 얘기가 많다. 인물경쟁력에서도 이정현 후보에 밀렸고 아무런 전략 없이 서 후보를 밀었던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에 대해서도 불만이 가중되면서 이정현 후보의 표로 흡수됐을 가능성도 높다.

 

이번 선거에서 서갑원 후보를 찍었다는 이모씨는 이정현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의 혼란한 틈을 비집고 들어가는 전략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이씨는 “경선에 떨어지자마자 노관규 전 시장을 열렬히 지지했던 사람들이 이정현 후보 홍보를 시작하더라”라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공천 갈등을 겪고 있던 중에 이 후보는 일찍부터 지역 단체로부터 정부 예산 지원을 약속하며 바닥 민심 다지기에 들어갔다.

 

이씨는 "공무원들 중에서도 이 후보가 당선되면 예산을 끌어오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위에 흘리는 모습을 많이 봤다"고 전했다. 이 후보가 내세운 '예산폭탄'은 국회에서 통과돼야 할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에 현실성이 낮을 수 있다고 보면서도 지역 단체의 정부 지원은 이 후보를 통해 손쉽게 받을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순천 곡성 지역의 많은 단체들이 이 후보 쪽으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이씨는 또한 "서갑원 후보가 아니라 제3의 인물이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며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잃고 복권돼 다시 온 것에 지역민들이 성이 차지 않았다.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서 후보가 기존 표에 의존해 너무 안이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씨는 "단 한명도 세월호 아이들을 살리지 못한 정권의 나팔수한테 표를 준다는 게 선뜻 내키지 않았고, 차선책으로 후보를 보지 않고 새정치민주연합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정현 후보를 찍었다는 김모씨(56‧순천시 왕지동)는 "옛날에는 노란 깃발만 꽂으면 된다고 했는데 공천을 해도 너무 잘못한 것"이라며 "서갑원 후보는 노무현 정권 때 의원을 지냈는데 한 게 없다는 주민들 반응이 많다. 서 후보에 대해 건방지다라는 얘기도 많았다"고 전했다.

김씨는 "이정현 후보는 반대로 2년만 믿고 써달라면서 지역 발전 공약으로 순천 의대 유치 등 희망적인 공약을 제시했다"며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고 기업과의 협약으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등 순천이 변화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한 조충훈 순천시장과 이미지가 중첩돼 서갑원 후보에 대한 이미지도 반감됐다고 전했다.

조 순천시장은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돼 시장직을 상실했지만 2012년 4월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됐고 그리고 이번 6. 4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김씨는 "서갑원 후보가 뇌물죄로 감옥에 갔다왔는데 조충훈 순천시장도 뇌물을 받은 시장이어서 이번 선거에서 뇌물을 받은 국회의원이 당선될 수 있다는 바아냥까지 흘러나왔다. 순천의 이미지를 고려한 것도 이정현 후보를 선택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정현 후보 공약이 가시적으로 실현돼야 신뢰성을 가질 수 있다. 민심은 금방 돌아설 수 있다"며 다음 총선에서 순천 곡성 지역민이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미디어오늘;2014.7.31.)

 

 

   썩은 다리 위를 어떻게 건너라는 것인가?

   새정치연합의 공천은 패망할 인물만 뽑아놓고 국민의 심판을 받겠다고 한 것과 무엇이 달랐는가? 어떻게 박근혜 정권의 언론 나팔수보다도 못한 인물을 앉혀놓고 다리를 펴고 있을 수 있었다는 것인가? 참으로 한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와서 탓해 뭐에 쓰겠는가? 하지만 해도 너무한 새정치연합 정책에 채찍을 날리지 않을 수 없어서다.

 

   안철수·김한길 두 전직 대표가 사퇴했으니 새로운 인물이 대표가 될 것으로 본다. 그러나 안철수 전 대표에게 기대한 젊은이들은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한 것이다. 그 보상을 어디서 누가 어떻게 해줄 것인가?

   안철수의 정치 한계는 여기서 끝나가고 있는 느낌을 받게 한다.

 

   한 번 쓰러진 거목은 사람이 세워주지 않으면 영원히 그대로 누워서 살아가야 한다. 다시 일어날 수 없다. 많은 민심이 떠난 곳에 허접하게 쓰러진 고목만 남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안철수는 인간이니 어떻게 앞을 꾸려 갈지, 먼발치에서 바라보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불과 4개월 사이 안철수의 행보는 참으로 고달픈 여정 같았다.

그렇게 화려하게 정계에 발을 들여놓은 것과 다르게 거목은 서서히 쓰러져가고 있었으며 결국은 완전히 눕고 말았다.

   기대했던 만큼 국민에게 커다란 가슴의 짐만 안겨주고 말았다.

   하지만 그의 능력은 거기까지라는 것인데, 어떻게 할 수 없는 것 아닌가?

   또 다른 새로운 인물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기로 한다.

   모든 것은 다 자연과 같이 스스로의 일이기 때문이다.

 

   한편 지역은 다르지만 안철수·김한길의 새로운 인물 권은희 국회의원이 어떻게 변해갈 지 의심된다.

   상주 없는 초상집이 된 새정치연합에 들어와서 누구를 믿고 의지하게 될지 그것도 문제다. 아마도 처음에는 바늘방석에 앉은 느낌일 것으로 본다. 그러나 그의 능력으로 보아 차차로 배워갈 것이고, 결국 민주주의를 위해 무엇인가 해낼 것으로 기대하기로 한다. 권 당선자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지역주민들과 좋은 화합을 이뤄, 지역발전에도 많은 힘을 써주기 부탁한다.

 

   야당의 싸움판을 헤집고 기회를 노려 어부지리(漁父之利), 여권의 이정현 당선자가 순천과 곡성지역 일꾼이 됐으니, 그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기대하기로 한다. 과거 청와대 있을 때처럼 박근혜 정권만 옹호하며, 언론을 손에 쥐고, 지역을 방패로만 삼으려고 한다면, 더 이상 그 지역 주민들은 그를 보려 할 것인가?

   더한다면 순천과 곡성 주민들의 앞날에 좋은 일만 이루어지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검게 타들어간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몰골 (뉴시스에서)

 

 

  참고가 된 원문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8078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018930&PAGE_CD=N0004&CMPT_CD=E0019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40731_0013082411&cID=10301&pID=1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