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그 마음

안행부장관 임명 하루 만에 소방헬기 추락?

삼 보 2014. 7. 18. 06:21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석연치 않은 소방헬기 사고가 가슴을 답답하게 만든다.

   세월호 참사 구조를 위해 강원도소방본부 제1항공대 소속의 프랑스 유로콥터 AS365헬기(2001년 도입)는 세월호참사 진도현장에서 임무를 완수하고, 강원도 소방본부로 복귀하던 중 광주비행장에서 주유하고, 17일 오전 10시 49분쯤 이륙했다가 4~5분 뒤 10시 53~54분 사이부터 공군레이더에서 자취를 감춘 것으로 사고 시간을 정하고 있다. 사고 헬기는 광주비행장을 이륙한 이후 대략 200m 상공을 비행하다 추락한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광주기상청은 "시간당 강우량이 다소 많았던 점 이외에는 평상시 흐리고 비오는 날씨 수준"이라며 기상에 의한 사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단다. 하지만 짙은 구름이 낮게 깔려 있었다는 것을 원인으로 보는 눈도 없지 않다.

또한 제트 엔진 속에나 새가 들어가 자체 화재가 일어나는 '버드 스트라이크(Bird Strike)'는 아닐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인근 목격자들의 진술로는 헬기가 갑자기 ‘윙’하는 오토바이 같은 큰 소음을 일으키면서 수직으로 낙하하여 폭파했다는 언질도 있다.

 

   안전행정부(이하 안행부)와 소방방재청은 17일부터 전남 광주에서 발생한 소방헬기 사고와 관련해서 사고 헬기와 같은 기종의 운행을 전면 중단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뉴시스>는 보도하고 있다.

 

이번 사고 헬기와 동일기종(프랑스 유로콥터 AS365)에 대해 안전이 확인될 때 까지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다른 기종 소방헬기 역시 안전에 유의해 임무를 수행하도록 지시했다.

 

현재 국토부 항공기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이번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정종섭 안행부 장관과 남상호 방재청장은 사고발생 직후 상황파악과 사후조치를 위해 현장을 방문했다. (뉴시스;2014.7.17.)

 

 

   그동안 아무 사고 없이 다니던 헬기들이 점검이 끝날 때까지 발이 묶여 있을 것으로 본다. 당장 큰 사건은 있을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조치한 것일 게다.

   이제 단 하루 안행부 장관에 앉아 업무파악조차 하지 못한 상태로 사고 현장으로 쫓아 간 장관의 심기도 참으로 어색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적지 않은 사고다.

   많은 이들이 가슴을 쓸어내리는 사고다.

   기장과 부기장, 항공정비사 그리고 두 명의 소방대원이 추락과 동시 순직하고 말았다. 귀중한 생명을 앗아간 사고다. 이들의 영혼에 평안한 안식처가 있게 되길 기원하는 바이다.

   많은 이들이 그래도 안도의 한숨을 쉬는 것은, 인근 아파트와 학교 학생들에 대한 안전에 불행 중 그나마 다행한 일로 마음을 위로하고 있는 중이다.

   일부 목격자들의 진술로는 모터사이클(Motorcycle)처럼 굉음을 내며 헬기가 추락한 데는 아파트와 학교에 충돌을 피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었을까 하는 의견이다.

헬기 추락지점 주변에는 17~23층짜리 고층 아파트 6개 동과 중학교, 상가 등이 밀집해 있어 자칫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했지만 추락 직전 조종사의 끈질긴 노력으로 아파트 등과의 충돌을 모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국일보>는 보도하고 있다.

 

17일 오전 10시53분쯤 광주 광산구 장덕동 G아파트 신축 공사현장 인근 상공. “팍팍팍팍…” 강원소방본부 제1항공대 소속 헬기(14인승)가 갑자기 굉음을 토해내며 건축 중인 아파트 위를 스치듯 날아들었다. 아파트 20층 높이에서 저공비행을 하던 헬기는 인근 공사현장 타워크레인 쪽으로 방향을 바꾸더니 이내 땅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인근 B아파트 206동과 불과 10m 가량 떨어진 왕복 5차선 도로변 인도와 접한 완충녹지대에 추락한 헬기는 ‘쾅’하는 폭발음과 함께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였다. 추락지점에서 7.5㎞ 가량 떨어진 공군비행장에서 이륙한 지 4분 만이었다.

 

 

이 사고로 헬기에 타고 있던 조종사 정성철(52) 소방경, 조종사 박인돈(50) 소방위, 정비사 안병국(39) 소방장, 구조대원 신영룡(42) 소방교, 구조대원 이은교(31) 소방사 등 5명이 숨졌다. 또 버스승강장에 있던 여고생 박모(18)양도 파편에 맞아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G아파트 공사현장 작업자 김형곤(54)씨는 “헬기가 오토바이 소음기 터지는 소리를 내며 추락지점 서쪽에 위치한 G아파트 공사현장 건물을 가까스로 피하면서 날아왔다”며 “이어 헬기가 동쪽의 B아파트와 아파트 공사현장의 타워크레인을 정면 충돌하듯 다가오다 갑자기 수직으로 추락한 것으로 보아 조종사가 더 큰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인적이 드문 곳을 찾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헬기 조종사가 굉음이 발생하는 등 이상징후를 보인 헬기를 몰다가 G아파트 앞에서 아파트를 스치듯 기체를 틀었으나 이어 B아파트 단지(449가구)가 나타나자 충돌을 피하려 수직 하강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추락 지점에서 20여m 떨어진 곳엔 S중학교(학생 수 1,360명)가 있어 조종사가 마지막 순간까지 학교와의 충돌을 막으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수업 중이었던 학교에 헬기가 추락했을 경우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다.

 

 

국토교통부와 경찰은 헬기의 기체 결함이나 조종사의 조종미숙, 기상악화 영향 등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추락 경위를 조사 중이다. 당시 관제를 담당했던 공군 제1전투비행단은 추락 1분 전 저공비행 사실을 확인하고 기수를 올리라고 지시했고 사고 헬기의 고도가 올랐다가 곧바로 다시 떨어진 것으로 알려져 기체 결함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지만 사고 헬기는 세월호 참사 이후 4차례 현장에 투입됐으며, 지난 6일 정비 당시 아무런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2001년 4월 프랑스 유로콥터에서 제조돼 같은 해 8월 구조ㆍ구급용으로 배치된 헬기여서 노후 헬기도 아니라고 소방방재청은 밝혔다. 소방헬기의 사용연한은 평균 20년이다.

 

 

또 사고 당시 추락지점인 광산구 수완지구엔 시간 당 4.5㎜의 비가 내렸지만 시정은 11㎞, 순간 최대풍속 초속 1.5㎙, 최저 운고(雲高)도 800m로 관측돼 기상상태는 양호했다. 소방헬기의 경우 수평시정이 1.5㎞ 이하이거나 운고가 150m 이하일 경우엔 비행이 금지된다.

 

사고 원인 규명에는 블랙박스 분석이 결정적이지만 사고 당시 동체가 불에 타 블랙박스가 손상됐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일보;2014.7.17)

 

   한국일보 내용에서 볼 때 기체 결함이 문제라고 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그동안 아무 탈이 없던 헬기가 왜 갑자기 작동을 하지 않았다는 것인가? 기수를 올리라고 공군에서 지시함에 따른 것이며, 다시 기체가 오르지 못했다는 것이 확실하다면, 기체결함으로 봐야 정확할 것이다. 만일 블랙박스가 완만하여 사고 원인 규명이 된다고 해도, 6개월에서 1년 가까이 시간이 흐른 뒤에나 정확한 사고 원인이 나올 것으로 본다. 하지만 아주 석연치 못한 이번 헬기 사고는 생각을 깊게 한다.

 

 

   왜 하필 청문회에서 ‘비리종합백화점’이라고 할 정도로 온갖 비리에 연루돼 국회 청문결과보고서조차 받지 못한, 정종섭 안행부 장관을 박근혜 정권에서 국회를 무시하고, 고집과 아집을 앞세워 반 강제로 임명한 단 하루 만에, 도심 한 복판에서, 그것도 박근혜가 가장 싫어하는 광주 도심에서 대형사고가 또 터지고 말았는가?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인정하기가 너무 난처한 사고가 터진 기분이다.

 

   하루 사이 부산지하철 화재사고까지 겹쳤으나 다행히 큰 불로 이어지지 않은 것을 또 천만다행으로 돌려야 하니 무슨 인고(忍苦)란 말인가?

 

   김기춘 비서실장이 청와대에 앉아 있는 한 대한민국의 작은 땅 위에서는 크고 작은 사건들이 계속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는 것을 헛되게 생각하지 말아달라고 했었다. 왜냐고? 김기춘은 박 씨 집안과 함께 대한민국 국민을 두 뻔씩이나 울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늘의 노여움은 대를 이어가며 잇고 있는 김기춘과 박근혜를 결코 용서하지 못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노자(老子)께서 “(억지로)하려고 하는 자는 실패하고, 집착하는 자는 놓친다[爲者敗之 執者 失之].”는 말씀으로 정치인들에게 강력하게 주문한 것은 틀림없다.

   노자 생존 당시 춘추시대에서도 하루 밤을 세고 나면 세상은 또 바뀌고 있을 당시다. 지금과 크게 다를 것도 없지만, 그 당시에는 크고 작은 나라들이 하루아침에 일어나기도 하고 살아 없어질 때였으니 아주 혼잡하던 시절이다.

   그런 세상에서 욕심이 목에 차서 국가를 세우려는 인사들에게 경고하며 하시던 말이다. 그래서 도덕경 곳곳에 무위(無爲)를 수시로 논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신(God)의 영역에서 하신 말씀도 없지 않다.

 

   도덕경 제29장에서는 “장차 천하를 취하려고 하여, 곧 유위를 하는 자는, 내가 보기에 그건 불가능 한다. 세상은 신의 그릇이라 어찌할 수 없는 것이니 (억지로)하려는 자는 실패하고 집착하는 자는 놓친다[將欲取天下 而爲之者 吾見其不得已 天下神器 不可爲也 爲者敗之 執者失之].”고 논평하신 것이다.

 

   공자(孔子)께서는 신(神=god)에 대한 말씀을 안 하셨다고 논어(論語)에서 논평을 하고 있다. 그러나 어쩌다가 신(神) 자(字)가 등장되는 구절도 보게 된다. 그러나 노자께서는 신(God)에게 의존하는 영역이 크다고 본다. 그러면서 그 분에게 다가가는 것이 무위(無爲)와 동행하는 입장이다. 절대자 그 님을 하늘로 표현하기도 한다. 그리고 같이 한다. 창조자는 어머니(母)라고 말씀을 하시나 신의 영역은 하늘로 표명했다. 무위가 바로 하려고 하는 내 의지가 아니라 하늘의 뜻에 따르는 수동이다. 결국 능동적인 것 보다 신의 영역에서 따르는 수동을 취하신 것이다. 예수는 자신을 하늘로 인정해야 한다고 하지만, 노자는 하늘의 뜻을 전하려 했다는 것이 예수와 다르다면 다른 생각이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만사가 평화롭게 변해가는 것을 우리는 볼 때가 없지 않다. 하지만 인위적으로 하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잘 못 되는 때가 허다하지 않은가? 어떤 것을 따르려는 것을 꼭 말하려 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내 힘으로는 턱도 없을 때를 만나보지 않고서는 모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연스럽게 모든 것이 순응하는 것을 보고나면 사람의 마음이 홀가분해진다. 그 속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만들려고 하기 전 그 속에서 같이 살고 싶다는 절절한 마음가짐이 없다면 내게 주워지지 않으니까? 

  국가와 국민의 영역도 뭐가 다르겠는가?

【춘천=뉴시스】김경목 기자 = 17일 광주 광산구에서 강원도소방본부 제1항공대 헬기 1대가 추락해

대원 5명이 순직했다. 왼쪽부터 순직한 기장 정성철(52) 소방경, 부기장 박인돈(50) 소방위, 항공정비사

안병국(38) 소방장, 항공구조구급담당 신영룡(42) 소방교, 항공구조사 이은교(31) 소방사. 2014.07.17.

 (사진=강원도소방본부 제공) photo@newsis.com

  <삼가 명복을 빕니다.>

 

  버드스트라이크(Bird Strike) from WikipediA

 

 

  참고가 된 원문

http://www.hankookilbo.com/v/b1f52c4d89b54b798f432e1c164b7a55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40717_0013053716&cID=10202&pID=10200

http://www.nocutnews.co.kr/news/4060489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7171844011&code=940100&nv=stand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2&sid2=256&sid3=466&oid=003&aid=0005967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