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꾼들에겐 꼬리곰탕이 제격 아냐? 과음을 한 다음 날 술꾼들에겐 꼬리곰탕 같은 음식이 당기는 것 아닌가? 속도 달래고 허기진 배도 채우고! 그러나 순대국보다 꼬리곰탕이 좀 더 비싸지 않던가? 하기야 전쟁의 침략을 많이 당해본 국민들이 허기진 배를 달랠 것이 없어, 유럽 같은 나라에서는 잘 먹지도 않은 재료를 써서 후련하게 말아내는 우리 조상들의 음식 솜씨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음식들이지만, 결론적으로 따진다면 꼬리곰탕은 주머니 사정이 조금 나은 사람들이 몸보신한다는 생각에 먹었던 음식이고, 순대 국은 정말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이것저것 마구잡이도 속을 집어넣어 만든 음식 중 하나였다는 것은 틀리지 않을 것이다. 왕년에는 상한 재료를 아까워 속으로 집어넣어 팔다가 경찰에 걸려 들어간 상인들도 배출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