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弔民伐罪(조민벌죄)’ 곧 백성을 불쌍히 여긴 나머지 죄인을 쳐내어 벌을 준다는 의미이다. 이는 중국 당나라 이후 급격하게 보급되기 시작한 <천자문(千字文)> 안에 있는 한 구절이다.
천자문은 1권으로, 중국 남조(南朝) 양(梁)의 주흥사(周興嗣:470?∼521)가 글을 짓고 동진(東晉)의 왕희지(王羲之)의 필적 중에서 해당되는 글자를 모아 만들었다고 하며 사언고시(四言古詩) 250구(句), 합해서 1,000자가 각각 다른 글자로 되어 있다고 두산백과는 적고 있다
이 책은 하룻밤 사이에 전체 글을 만들고 머리가 하얗게 세었다고 하여 ‘백수문(白首文)’이라는 별칭도 있다.
그 내용도 국민의 기본적인 사고와 일반적인 역사 그리고 생활양식을 바탕으로 했으니 기초규범의 책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 안에 이 문장이 들어가 있는 것으로 보면 죄가 있는 이는 그냥 두고만 봐서는 안 된다는 의미 아닌가!
弔= 조상(조의), 위문하다, 문안하다, 불쌍히 여기다, 마음 아파하다, 슬퍼하다 (조)
民= 백성, 사람, 나(자기), 직업인 (민)
伐= 칠, 정벌하다, 베다, 찌르다, 비평하다, 자랑하다 (벌)
罪= 허물, 죄, 잘못, 과실, 죄인, 허물을 탓하다, 죄를 주다 (죄)
천자문에는 弔民伐罪(조민벌죄) 周發殷湯(주발은탕)의 문장으로 이어져 중국 역사를 말해 주고 있다.
주(周)나라 무왕(武王)인 발(發)은 하(夏)나라 걸(傑)왕의 폭군을 물리쳐 백성의 안위를 지켜주었으며, 은(殷)나라 탕왕(湯王)은 폭군 주왕(紂王)을 내쫓고 백성에게 평화를 주었다는 문장이 된다. 결국 예전에도 백성에게 말할 수 없는 학대와 폭력을 휘두르면 그것을 죄의 명분을 삼아 왕위를 찬탈 할 수 있었다는 말이 된다.
왕권시대에서는 확실한 명분 없이 왕위를 함부로 찬탈할 수 없었다. 왕가(王家)와 신하는 완전 독립적인 지위로 신하가 왕위를 찬탈하는 것은 역성혁명(易姓革命) - 신구(新舊) 왕조의 교체는 천명(天命)을 혁신하는 행위의 혁명 - 이라고 인정하는 시대적인 사고 때문이었다. 고로 한 번 왕위를 얻게 되면 그 다음 대의 왕이 정신을 잃지 않는 한 장기간의 왕위를 지켜갈 수 있었던 것이다. 물론 아주 짧게 끝내버린 왕위도 없지 않았지만 말이다. 고로 지금과는 다르게 왕자들의 세력이 튼튼했으니 권위를 쉽게 상실하든지 빼앗기지 않았던 것이다. 허나 하늘이 폭군을 싫어했다면 물리쳐주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러나 지금은 나라의 통치자를 국민의 힘으로 뽑는 나라들이 세계적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북한과 같은 나라들을 제외하고. 그렇다면 국민이 싫은 대통령은 당연히 내쳐야 한다. 그러나 박근혜는 마치 왕권시대 같이 그 권좌의 세력을 이용하려고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하고 있는 것이다. 국회 탄핵소추 결정이 됐는데도 말이다. 아마도 그 세력을 황교안 총리가 권한을 대행하면서 그대로 유지 하며 폭력적인 행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보지 않을 수 없다. 국민의 원성이 이어지고 있는데도, 힘[權力] - 군사력과 경찰력(무장한 조직적인 군대와 경찰의 힘) - 을 가진 자들이 민주주의의 기본을 막아서고 있는 중이다. 권력이란 바로 이런 것이라며 시위를 하고 있는 것 아닌가?
8일 경북 구미를 방문 중이던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봉변을 가한 친박단체들의 폭력적인 행사는 시민사회 단체만의 행위로 보기에는 너무 지나친 행동 아닌가? 200~300명이 문재인 전 대표 차량 진행을 가로 막고 25분 정도 움직일 수 없게 위협을 가한 행위는 바로 권력이란 것을 보여주며 폭력행사를 말해주고 있다. 많은 이들이 즉각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이는 문재인 전 대표를 두둔하기만을 위해서 하는 것만은 아니다. 민주주의 나라에서 소신을 발언하고 움직이는 과정에서 왜 문재인의 거동에 불편을 주려고 했는가! 그는 박근혜과 이명박 간의 강제(强制)에 의해 2012년 대통령직을 강탈당한 것과 다름이 없다고 본다. 물론 투표에서 박근혜가 100만 표 정도 이긴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국정원과 국방부 사이버사령부를 동원하지 않고 온전한 경쟁을 했다면 박근혜는 대통령직을 가져갈 수 없었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 그럼 지금 대통령은 당연히 문재인으로 돼있을 것 아닌가? 그런 이를 박근혜 측 사회단체가 막아선다는 것은 확실한 권력행위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 아닌가?
결국 박근혜와 그 일당들은 국민의 탄핵을 받아가면서도, 권력을 쥐고 국민을 옥죄어들고 있는 중이다. 그러니 구미 폭력사태는 박근혜와 그 부역자(附逆者)들의 앞잡이가 아니고 무엇인가? 이는 황교안 권한대행의 지나친 권력 남용인가? 아니면 무능한 때문인가? 그도 아니면 박근혜의 입김이 아직도 흐르고 있어서인가? 예로부터 폭군은 국민의 적으로 간주하여 왕위까지 찬탈할 수 있는 명분이 확실했다. 고로 박근혜탄핵을 헌재는 서둘러야 국민의 안위를 지킬 수 있는 것 아닌가? 국민이 안심하게 살 수 없게 만드는 정권은, 단 한 시간도 이어지게 해서는 안 된다. 국민은 모두 궐기하는 자세를 취해야 할 것으로 본다. 황교안도 믿을 수 없다. 국민을 향한 부역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인물 아닌가! 결국 박근혜와 그 일당들은 하루 빨리 권력에서 손을 떼게 해야 마땅할 것이다. 박근혜정권의 실세들 모두 말이다.
박근혜 대통령 지지자들이 8일 경북 구미시청 주차장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탄 차량을 가로막은 채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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