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그 마음

朴, 세월호 7시간 정확한 기억 못해?

삼 보 2016. 12. 31. 04:21

      궁절시진(弓折矢盡)인가? 박근혜 측 변호인(대리인) 이중환 변호사는 2016년 12월 30일 3차 준비절차 기일이 끝난 뒤 기자들이 헌재가 석명(釋明)을 요구한 ‘세월호 7시간’ 의혹에 언제 답변을 할지 묻자 “대통령께서 여러 가지 사건 결재를 많이 하고 바쁘셨기 때문에 정확한 기억을 잘 못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대한 기억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는 뉴스가 있었다. 물론 그 뒤에 가서 해명(解明) - 변명(辨明) - 을 했지만, 평소 생각했던 일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입 밖으로 자연스럽게 터져 나올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박근혜에게 위기는 분명 닥쳐오고 있다는 것 아닌가? 이제 활은 꺾어지고 더 이상 쏠 수 있는 화살은 없다는 말과 같이 들리지 않은가? 그래도 박근혜의 궁색한 변명은 계속 될 수 있을까?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31일 토요일 10차 촛불집회 이름은 '송구영신'을 변형해 '송영신(送迎新) 10차 범국민행동의 날'로 정했다고 한다. 많은 이들은 이날 촛불집회 연인원이 1,000만 명 돌파의 날로 잡고 있다. 물론 보신각에서 타종하는 행사에 따라, 제야의 종소리를 듣기 위해 몰려오는 인파도 함께 할 것이니, 서울 광화문에는 자연 인파는 많아질 것으로 본다. 최소한 110만 명 정도가 모여야 안심하고 1000만 명이 돌파(突破) 됐다는 말을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욕심 같아서는 2012년 미국 덴버대학교의 에리카 체노웨스(Erica Chenoweth; 36세) 교수가 1900년에서 2006년까지 발생한 세계 시민저항 운동을 분석해본 결과, 한 국가의 인구 3.5%p가 집회, 혹은 시위를 지속하는 경우 정권이 무너진다는 해법에 맞출 수 있는 180만 명이상 집결 할 수 있으면 하는 욕심도 일고 있는 중이다.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한 해라고 해도 병신년(丙申年) ‘붉은 원숭이’해만큼 많고 많은 난사(難事)가 있었겠는가? 대한민국 최악 중 최악인 치욕의 해를 보내면서 새로운 각오를 다짐해야 할 때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선거에 있어 ‘내 손으로 잘 못 뽑은 사람은 내 발목 잡는다.’는 아주 크나큰 교훈을 받은 한 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2017년 정유년(丁酉年) ‘붉은 닭의 해’ 첫날을 맞이하기 - 첫날 첫 해를 보기 - 위해 동해안에 집결한다는 명분이 없는 2016년을 보내면서 깊은 생각을 해야 하지 않을까싶어진다. 내 손으로 잘 못 뽑은 이가 아직도 청와대 한 구석에 머물면서 국민의 혈세를 야금야금 파먹고 있으며, 모든 근심과 우려, 비굴함과 저주, 망각과 변명들을 떨쳐버리고 우뚝 올라설 태양을 바라볼 용기가 있을 것인가? 내가 태양을 바라보며 무슨 소망을 원할 것인가? 아직도 5천만 국민은 과거 그 자체에 머물고 있는데 나만 홀로 장대한 태양을 바라보며 무슨 소원을 갈구 하고 싶을 것인가!
    노자(老子)께서도 도덕경에서 말씀하셨다. “그 예리함을 꺾고, 흩어짐을 해결하며, 광체를 조화하며, 그 티끌들과 함께 한다[挫其銳 解其紛 和其光 同其塵].”고 하셨다. 마치 산 속으로만 들어가서 해탈의 경지를 밟을 수 있다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수많은 이들과 같이 하며 그들이 바라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갈파(喝破)하며, 탐구하는 자세로 진입하려는 섬세(纖細)한 사고(思考)로 변해버리듯, 우린 좀 더 깊이 있는 자세로 들어가야 하지 않을까싶어지고 있다.

    그냥 웃는 웃음 속에서도 우린 항상 갈구(渴求)하며 살아가고 있지 않던가? 그 무엇 때문에. 그 무엇을 얻어내려면 최대한 움직일 수 있는 행동으로 옮겨야만 하지 않던가? 그냥 입으로만 변명을 하려는 자세에서 벗어나서 말이다. 고로 많은 이들 속에서 그들의 인간적인 향내를 맡아가면서 같이 숨 쉬면서 울고 웃으며 걸어가는 것이 행복이지 않던가! 그 인간의 숨소리와 인간의 그윽한 향기는 우리를 매혹시키며 같이 품어주고 있었다. 자연에서와 같이. 그 향기를 떠나 산다는 것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 그냥 내 머리를 식히고자 할 때는 어찌 할 수 없었다. 하지만 항상 나에게 손짓하는 것은 저들만의 인간 향기가 더 깊었었다. 그 향기 속으로 우린 같이 해야 하지 않을까? 그게 바로 자연 아닌가 말이다. 산으로 들로 바다로 그리고 하늘로 가는 것이 자연이 아닌 것 같이 인간과 인간의 품속이 또 다른 맛의 자연이었다. 그 품속이 꽃향기 아니던가! 모이자 같이 모이자 우리의 밝은 미래를 위해 같이 힘을 모아 살아가자! 행복의 그날이 희망이라면!!!

    더 이상 박근혜의 변명은 우리들 속에서 같이 할 수 없을 것으로 본다. 박근혜가 바로 변명이라는 것 속에서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인생의 길이 어떻게 변명과 같이 해야 한다는 것인가. 고로 노자께서는 결과[果實]을 좋아했다. 변명은 시들어가는 꽃에 불과한 것 아닌가! 이젠 박근혜의 남 탓이 지겹고, 변명에 실증 낼 때도 지났다고 본다. 고로 우리의 길은 강하게 전진해야 할 것이다.
    박근혜는 창황망조(蒼黃罔措) 그대로 인 것 같다. 파랗고 싱싱한 것이 노랗게 시들고 그물에 가쳐 옴짝달싹도 할 수 없는 상황 속으로 점점 파고드는 것 같이 말이다. 그녀에게 망징패조(亡徵敗兆), 곧 망조(亡兆)가 들고 있다는 생각이다. 어떻게 세월호 참사 당시 그 귀중했던 시간들이 기억에서 희미하다고 할 수 있다는 것인가?

    ‘붉은 닭의 해’에서는 모두모두 불같은 빛을 따라 희망과 도전 그리고 정렬의 해가 될 수 있도록 우린 엄청 크게 변해야 할 것 아닌가? 박근혜만 버리면 그렇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