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유래

예조불상용과 새누리당 해체

삼 보 2016. 12. 12. 05:44

      枘鑿不相容(예조불상용) - 둥근 *장부는 네모진 구멍을 서로 용납하지 못함 - 은 세상을 살아가는데 가장 기본적인 사회구조의 단어가 아닌가 생각한다. 생각이 원만한 사람이 있는가하면, 정직하기가 너무 심해 모가 난 사람들도 있는 것이 세상이기 때문이다. 정직한 것 까지는 좋은데 그 틀이 아주 심해서 누구든 상대를 하면 각이 날카로워 튕겨나가는 성격을 지니고 있다면 깊이 생각을 해봐야 할 것 아닌가? 그 반면에 원만한 성격의 소유자는 모든 것이 둥글둥글해서 좋은데 심하게 되면 이것도 그것이고 그것도 이것이니 죄를 지어도 죄를 지은 줄 모르고 사는 사람이 될까 두렵기도 한 것이다. 물론 각이 심한 성격의 소유자도 죄를 짓고서 자기가 죄를 합리화하는 못된 이도 없지 않은 세상이니, 누구를 막론하고 모든 것이 옳다고만 할 수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고로 인간이 인간을 판단하고 심판하기란 정말 힘든 것 아닌가? 해서 현실사회는 성문화된 헌법을 기초로 하는 법치주의를 더 선호하면서 살자고 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각이 진 것보다는 원만해야 하고 너그럽기만 한 것보다는 규칙적이고 절도가 있는 것이 사회생활의 원활한 흐름이 아닐까 본다.


枘= 장부, 자루, 자루 같이 둥글다는 뜻을 함유 (예)

鑿= 뚫을, 구멍 내다, 끌(구멍 내는 도구), 파내다, 생각(착); 구멍, 사각형과 같은 네모의 뜻을 함유 (조); 새기다 (족)

不= 아닐 (부); 아닐 (불)

相= 서로 (상)

容= 얼굴, 용납할 (용)

*장부= [건] 구멍의 생긴 모양에 맞춰 나무 끝을 구멍에 들어가기 좋게 끝을 얼마쯤 다듬은 부분


    참고로 <사기(史記)>에 나오는 글 중 “모가 진 장부를 둥근 구멍 속으로 넣으려고 하면, 그게 들어갈 수 있겠는가[持方枘欲內圓鑿 其能入乎(지방예욕내원조 기능입호)].”하는 문장을 참고로 했을 때도 그런 말의 뜻이 된다. 즉 각진 세상과 둥글기 만한 세상은 서로 맞지가 않는다는 말이다. 그 세상을 맞추려고 한다면 서로 조금씩 양보하지 않으면 맞지 못하는 것 아닌가? 아무리 해도 원천적으로 그 틀이 다른 것은 맞춰놓았다고 해도 완전하지는 못해, 항상 그 불씨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해서 원조방예(圓鑿方枘)와 뒤바꿔서 방예원조(方枘圓鑿)라는 말도 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그 틀의 기본은 박정희 독재정권의 민주공화당으로 올라가야 한다. 민주공화당은 박정희의 지시에 따라 김기춘이 유신헌법을 만들었다. 1979년 12월 26일 사태가 나자 민주공화당은 기우뚱거리더니 1980년 10월 27일 공포된 제5공화국 헌법 부칙에 의하여 자연 해산되고 만다. 하지만 그 잔재들은 언제든 틈만 보고 있다가 1987년 6·29선언이 발표되자 민주화가 크게 확대된 뒤부터 정치활동을 시작하면서 김종필과 박정희 잔재세력이 1987년 10월 30일 신민주공화당을 창당시킨다.


    전두환과 노태우 등을 중심으로 한 신군부세력은 1981년 1월 15일 민주정의당(민정당)으로 창당된 제5공 정치인들은, 6·29선언이후 점차적으로 지지기반이 낮아지고 있었다. 결국 1988년 제13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민주정의당이 과반수 의석 확보에 실패하자, 노태우 정부는 여소야대 정국을 타개하기 위해 이른바 '보수대연합'을 비밀리에 추진하여 1990년 내각제 개헌 밀약을 조건으로 '구국의 결단'이라는 명분을 내세우며 3당 합당을 이끌어내어 민주자유당이라는 거대여당을 탄생시킨다. 노태우, 김영삼 그리고 김종필이 ‘3당 야합’을 한 것이다. 한마디로 맞을 수 없는 枘鑿不相容(예조불상용)이었다.


    가장 손가락질을 많이 받은 이가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이었다. 진보가 보수와 야합을 했으니 한마디로 죽을 곳으로 뛰어든 격이다. 그 ‘3당야합’ 세력이 지금 새누리당의 전신이다. 맞을 수 없는 사람들끼리 맞추려다가 박근혜가 불손한 짓을 하니 모두 다 뿔뿔이 헤어져야할 상황이 되고 말았다. 벌써 남경필은 “새누리당 해체해야”한다며 12명의 전 현직 의원들이 모여 신당 창당 선언하고 나섰다.

    박근혜가 결국 못할 짓을 한 것이 된다? 그러나 또 다른 한편으로 보면 새누리당 친박계를 중심으로 환관정치에 급급하여 스스로 자처했다고 할 수밖에 없다. 말을 알아듣지 못하고, 막무가내형의 박근혜를 감싸고돌던 그 대가를 톡톡하게 받는 셈이라고 할까?

    원만하게 살아가는 것이 좋다고 본다. 말도 되지 않는 3당야합을 하면서 대권을 쥐었지만 김영삼은 마지막 해(1997년) 지지율 6%p라는 치명적인 국민의 지지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IMF라는 멍에를 국민에게 지우고 쫓겨나다시피 했다.

 

    박근혜는 아직 헌법재판소 판결이 나오지 않은 상태이지만 지금 상황으로서는 도저히 재기 할 수 없다는 것으로 서서히 판명이 돼가고 있는 중이다. 결국 그녀도 쫓겨나는 꼴이 될 것 아닌가? 마치 물과 기름 같은 이들의 야합은 하늘에서 파산시키고 마는 것 아닌가? 그래도 26년이라는 긴 세월을 보냈다. 하지만 더 이상은 갈 수 없다는 것이 확실하다. 박근혜로부터 떨어져나가는 의원들과 저버리는 의원들 그리고 새로운 전기를 쓰기위해 나가는 이들까지 다양할 것 같다. 또 박근혜 탄핵까지 해놓고, 그 자리에 붙어있겠다는 것이 합당하지는 못할 것이다. 아니면 낡은 자루는 버리고 새 자루를 만들어야 될 것이다. 그러나 박근혜를 쫓던 이들은 21대 총선이든 2018년에 있을 지방선거에서 빛을 보기는 틀리지 않았을까? 국민은 잘 분간해야 할 일이다. 친박세력 중에서 이번 박근혜탄핵을 찬성한 이들부터 새누리당으로부터 탈당을 한다면 국민들이 골라내기 훨씬 더 좋지 않을까? 부탁하고 싶다.


남경필 경기지사(가운데)와 김용태 의원(왼쪽에서 네번째) 등 새누리당을 탈당한 전·현직 의원들이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신당 창당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biggun@kyunghyang.com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12112225025&code=910100#csidx44e84b7622d133c83e780fe3b160944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45909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929435&cid=43667&categoryId=43667

https://ko.wikipedia.org/wiki/3%EB%8B%B9_%ED%95%A9%EB%8B%B9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096994&cid=40942&categoryId=31650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560213&cid=46626&categoryId=46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