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국민의 비웃음거리로 시작된 새누리당 대표 이정현단식은 일주일도 채우지 못하고 막을 내린 것 같다. 이정현이 내세운 명분은 정세균 국회의장 비중립에 틀을 세웠지만, 국민들이 인정하기는 ‘박근혜정권의 이정현방패’에 지나지 않았으니 배를 골아가면서도 만감(萬感)의 교차를 맛보지 않았을까? 최소한 정치인이라면 국민의 선봉을 자처하는 일에 동참해야 하거늘, ‘보스(Boss)와 똘마니’ 역할에 불과한 일을 자처했으니, 누가 소신(所信)과 자신만의 철학이 있는 정치가라고 기억하려 할 것인가? ‘이정현단식’은 ‘이정현 무덤’의 첫 삽을 뜨고 있었다는 것을 확신시켜준 것이리라!
새누리당은 당 대표 단식중단의 명분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고 생각게 한다. 명분도 없이 한 주를 허송세월 보낸 여당은 4일부터 국회 국정감사에 참석하기로 합의한 것은, 국민의 질시와 원망을 피하기 위해 억지로 결론을 얻었을 것이다. 그래서 한다는 말이 정 의장에 대한 형사 고발과 권한쟁의심판, 윤리위 제소 등도 그대로 유지한 채 압박의 고삐는 당분간 풀지 않기로 했단다. 말이 되지 않는다. 잘 못은 새누리당이 먼저 해놓고 박근혜식 남 탓이다. 명분이 없으면 확실하게 손을 드는 것이 국민이 원하는 것을, 모르는 척하며 왜 피해만 가려는 것인가?
국회가 시간과 돈을 들여 청문회를 하여, 결론이 부적격자로 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농림부) 장관 후보자를, 박근혜는 멋대로 임명해도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엉터리 법(대통령 국무위원 임명에 대한 법률에 문제가 있다)을 이용하여, 국회와 국민을 무시한 그 자체를 심사숙고(深思熟考)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 아닌가?
물이 높은 곳에서 아래로 흐르는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 물이 부드럽고 각이 서있지 않기 때문 아닌가! 그런데 새누리당은 집권여당이라는 그 세력만 믿고 각을 세우는 옹졸한 태도로 박근혜를 방어하려고만 하고 있잖은가! 윗사람이 되려면 품을 줄 알아야 하는 것인데, 품기는커녕 감탄고도(甘呑苦吐)만 알고 있으니 해결될 수 있을 것인가? 단 것만 삼키려고 하지 말고 쓴 것도 삼킬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또한 사(私=사리사욕)를 버리고 공론을 모야야 하는데 사만 앞세우려고만 하니 국민이 싫어하는 것인데, 모른 채하며 My way만 왜치니 누가 좋아 할 것인가? 이런 상황에서 박근혜를 설득시킬 수 있는 인재가 새누리당에 있으면 차기 대선에서 승리를 할 수 있는 인물이 될 것이다. 그런데 없다. 눈을 씻고 봐도 새누리당 차기대선 성공 가능자는 없다. 굳이 유엔사무총장을 하고 있는 반기문 총장을 19대 대선에 끌어들이지 않아도 될 것을, 박근혜는 정권이 넘어가면 지난 10년의 불능정치(不能政治) 정권으로 인정받을 것을 감안하여 안절부절 중인 것이다. 왜 그렇게 정치를 잘 못했는가? 모든 것이 다 욕심 때문 아니었는가? 지금이라도 박정희 독재자 살피는 것을 그만둔다면 또 모른다. 그러나 그녀는 죽어도 그 뜻을 버리지 못할 것 같다. 결국 모든 사안이 자기 몸뚱이 하나 간수 할 수 없는 위인으로 전락하고 말 것 같다.
새누리당에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과 타협이다. 최소한 새누리당은 미르·K스포츠재단 문제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관련 의혹, 농민운동가 백남기 씨의 부검 문제, 어버이연합 정경련의혹 등을 국정감사에서 감추려고만 하지 말고 확실하게 파헤쳐보라! 국민의 알 권리를 이해시켜줘야 한다. 그런데 그럴 위인들이 있는가? 기대하지는 않지만 만일 새누리당이 박근혜정권의 비리를 덮으려고만 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파헤치려고 한다면, 국민들의 인심은 크게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 이 상태로 정세균 의장과 벽을 쌓으면서 박근혜방패로만 이어간다면, 결국 국민으로부터 더 멀리 외면당하고 말 것이 분명하다. 친일파정권이라는 딱지를 영원히 붙이고 당을 이끌 것인가? 아니면 국민을 설득시킬 수 있는 길로 갈 것인지 이번 정기국회에서 확실히 해야 할 것으로 본다.
노자(老子)께서 “사람이 날 때는 유약하고, 죽으면 굳고 강하다. 만물 초목이 살아 있을 때는 연하고 무르지만 그게 죽으면 마르고 딱딱하다. 때문에 굳고 강한 것은 죽음의 무리요, 유약한 것은 삶의 무리다[人之生也 柔弱 其死也 堅强 萬物草木之生也 柔脆 其死也 枯槁 故 堅强者 死之徒 柔弱者 生之徒].”라는 말씀을 도덕경 제76장 앞에서 했다.
살아 숨 쉴 때는 부드럽게 연약하지만 죽으면 단단하고 쓸모가 없어지는 것은 사람이나 초목이 모두 한가지다. 살아있으면서 부드럽고 유연하게 하는 것도 인간이 해야 할 일인 것 아닌가! 죽으면 곧고 딱딱하여 쓸모가 없어지는 것이다.
물이 부드럽고 유연하기에 그릇의 모양에 따라 변하지만, 수백 년 떨어지는 낙수가 굳고 단단한 돌을 뚫지 않던가! 아무리 물이 담는 그릇에 따라 모양을 바꾸지만 그 원천적인 성질을 바꿀 수 없는 것이 자연의 현상 아니던가! 유연하게 갈 수 있는 자세는 후일 새로운 강인함을 보여 줄 수 있는 것이니 정치도 강으로만 몰고 갈 것이 아니라 항상 여유 있는 유연함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새누리당이 지금 박근혜의 강하기만 한 성질을 꺾어주지 못하면 영원히 후회만 하고 말 것이다. 이정현의 정치생명이 얼마나 갈 것인지 모른다. 하지만 이런 상황으로 계속 이어진다면 후일 새누리당 전체가 후회하는 날이 오고 말 것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좀 더 쉽고 편한 길을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고민할 수밖에 없다.
참고가 된 원문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61002_0014424178&cID=10301&pID=10300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525193&cid=46625&categoryId=46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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