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창을 열다

복면가왕 보며 정치적 활용은?

삼 보 2016. 6. 6. 04:48


    

     매주 일요일만 되면 MBC '복면가왕'을 보기 위해 오후 네 시부터 만반의 준비를 해놓고 기다린다. 고국에선 벌써 한 달 전에 다 보고 난 프로를 보기위해서다. 그래도 좋다. 우리가 사는 동네는 LA의 코리아타운도 아니다. 그 지역으로부터 대략 30리(12km) 정도 떨어져 있고 한국인들도 거의 없기 때문에 우리에겐 늦었다고 생각지도 않는다. 하지만 Internet에 들어가면 한국에서 끝나자마자 곧 알 수도 있는 현실이다. 그런데 복면가왕만은 작은 화면으로 보는 것 보다 큰 TV로 보는 감이 좋아 고국보다 4주 지난 것을 보면서도 흥미가 진진하다. 그런데 오늘은 뉴스를 보는 중에 ‘하면된다 백수탈출’이 ‘우리동네 음악대장’을 이겼다는 뉴스가 있어 꾹 눌러 보았다.


 

    수준급의 음악이란 각각의 특성이 있기에 누가 더 잘 한다거나 못 한다고 구별을 딱히 지을 수는 없지만, 사람들의 심금을 더 많이 울려주거나 흥미를 더 돋아주는 편이 분명히 있다는 것을 복면가왕을 통해서 익히 알게 해주고 있었다. 또한 복면가왕을 보면서 느낀 것이 있다면, 가수의 목소리가 고음의 영역으로 오르고 있을 때, 가성보다는 진성을 얼마나 잘 내주는 지에 따라 판정단들의 쏠림 현상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했다. 그래서 클래식음악을 전공했던 가수들이나 뮤지컬가수들에게 많은 호응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알게 했다.


    나이가 들면서 딱히 들을 음악이 만만치 않을 때는 Classical Music을 듣거나, 오페라 ·칸타타 ·오라토리오 등에서 나오는 선율적인 Aria를 듣게 되면 가슴이 확 뚫리고 맑아질 때가 많다는 것을 우리는 익히 알지 않은가? 그런 작용을 복면가왕이 우리에게 선사한다고 해야 할까? 그래서 판정단들은 그런 가수들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했다.

    31대 가왕까지 오면서 두 번의 여성 뮤지컬 가수가 연속적인 가왕을 차지했고, 장장 9회 연속 가왕자리를 고수하고 있던 국카스텐의 하현우도 보면 저음과 고음의 영역을 가성이 아닌 진성을 쏟아내면서 판정단의 마음을 완전히 장악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가성[falsetto(假聲)]과 진성(眞聲)의 차이란 성대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의 차이가 아주 큰 것으로 본다. 가성은 성대를 보통 발성과는 다른 발성법으로 발성하며, 음악에서는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분야와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분야가 있는데, 보통 유럽의 요들(yodle)에 활용되는 소리는 우리의 귀를 환상적으로까지 이끌고 가지만, 지금 대중가요에서 지나치게 쓴다는 것은 듣는 이들에게 도리어 거부감을 주게 될 수도 있잖은가? 우리나라 창에서 이따금 나오는 가성은 그런대로 구수한 맛이 있지만 말이다. 일반적으로 진성과 미성(美聲)의 조화를 잘 이끌어내는 이가 복면가왕에서도 인기가 더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고 있다.


 

    복면가왕을 보면서 가장 깊이 생각한 것은 무엇보다 우리나라 정치에 활용하는 방법은 어떨까하는 생각이다. 얼굴을 많이 판 정치인들이 우세한 우리 정치판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한다. 흔히들 말한다. 차떼기로 정치자금을 움직여 구속된 이들도, 얼굴이 팔려 있기에 선거에만 나가면 이긴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드라마 속에서도 그런 말을 작가들은 잘도 표현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국민들은 과거 그 정치인의 비행과는 관계없이 얼굴만 보고 투표를 한다는 세상이니 하는 말이다.

    차기 선거부터는 무슨 정치인이든지 후보자는 얼굴을 가리고 선거유세를 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우리 국민의 사고가 고정되어 있어서 하는 말이다.

    20대 국회에서 300 의석 중 132명 의원들이 새로운 인물이라고는 하지만, 결코 그 얼굴들이 많이 팔리고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지금 사회는 잘 팔리고 멋이 있는 이들에게만 쏠림 현상이 있는 것 아닌가?


 

    못 생겨도 오랜 기간 열심히 목소리를 잘 다듬고, 마음이 훈훈하면 더 좋은 소리도 낼 수 있지 않을까? 그와 같이 새로운 정치인들이 국민을 생각하는 마음이 더 깊을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지금 우리사회 청년들의 미취업으로 움츠러든 심리 때문에 게임과 음주 그리고 성형에 빠져들어 ‘독존(獨存)청년’이 팽창하고 있다고 한다. 그게 꼭 부모의 과잉보호가 만들었다고 인정할 수만 없다고 본다. 사회구조가 너무 급박하게 그때그때 변화를 밥 먹듯 하기 때문에 더욱 종잡을 수 없는 것 아닌가? 이럴 때일수록 스스로를 진정시키면서 제정신을 차려야 할 때가 아닐까싶다.


 

    오늘 오후에도 우리는 한판 지난 복면가왕을 보며, 한 주의 힘들고 판단하기 어려웠던 세상을 순간적이나마 잊어가며, 누가 누가 더 진성과 미성을 잘 지르는지 듣고 보며 즐거워 할 것이다. 그저 MBC 복면가왕 제작진에게 고마운 마음의 인사를 하며 마무리를 지어야겠다.

 

 

 


  출처; 아경e



  참고가 된 원문

http://www.imaeil.com/sub_news/sub_news_view.php?news_id=27530&yy=2016

http://view.asiae.co.kr/news/view.htm?idxno=2016060519094518697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120787&cid=40942&categoryId=33005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054781&cid=40942&categoryId=33005

http://www.sedaily.com/NewsView/1KXH0IY4O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