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인근 남녀공용 화장실에서 빚어진 묻지마살인사건은 참으로 비참한 사건이다. 세상은 걸어가는 것조차 무서운 세상으로 둔갑하고 말았다. 세계에서 가장 복잡하다고 하는 뉴욕 맨해튼 (Manhattan) 거리에서도, 백주 대낮에 길가든 한국 여성이 망치로 상해를 받고 쓰러지는 사건의 세상이다. 강남역 10번 출구 쪽도 번화한 거리로 알려진 곳이다. 사건이 일어난 때는 17일 새벽 1:20 경이라고 하지만, 먹자거리와 그렇게 먼 거리라고만 할 수 없다는 곳에서 참변이 일어난 것을 많은 이들은 더 두려워 할지 모른다.
경향신문 보도에서“서초경찰서 관계자는 이날 “프로파일러가 피의자 김모씨를 심리면담한 결과 김씨는 피해망상으로 인해 평소 (여성에게) 피해를 받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범행이) 조현병(정신분열)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적은 것을 보며 생각한다.
만일 피의자 김 모(34)가 조현병(調絃病)이 확실하다면 세상은 더 냉랭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신분열증이란 건강백과에서도 “뇌의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뇌질환, 뇌장애로 보는 것이 옳고,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난다.”고 적었다. 한마디로 뇌에 이상이 있어 즉흥적으로 좋았다 싫어지기를 반복하기도 하고, 갑자기 소리를 지르기도 하며, 제 자신을 억제하지 못하는 병이니, 한국 사회에 퍼져 있는 50여만 명의 환자와 그 가족까지 시달려야 하는 못된 병이다. 법치국가에서 이 병에 걸린 사람의 죄를 어떻게 다룰 수 있을 것인가? 난감한 문제가 아닐 수 없을 것으로 본다.
분명 경찰은 피의자 김모를 구속했다고 한다. 하지만 결국은 정신병원으로 옮겨져야 할 것으로 본다. 어떻게 처리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재수(財數)’라는 말이 있다. 가볍게 재수가 있니 없니 말하지만, 좀 깊이 이해하고 보면 그날의 운수라고 평하기도 한다. 사람의 생명을 두고 재수라는 말을 쓸 수는 없을 것 같지만, 운명으로 본다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게 한다.
좀 더 깊은 뜻으로 표현한다면 노자(老子)께서 도덕경(道德經) 제50장에서 “세상에 나서 죽음에 입적하는데 온전한 삶[장수(長壽)]의 무리가 열 중 3명이고, 죽음의 무리[요절(夭折)]의 무리가 10의 3이며, 잘 살 수 있는데 죽음으로 움직여가는 이도 또 10의 3이다. 그게 무슨 이유때문인가? 그 삶에 너무 집착하기 때문이다. 소문에, 삶을 잘 다스리는 이는, 육지를 걸어가는 데도 우연히 코뿔소와 호랑이를 만나지 않으며, 군대에 들어가도 갑병의 피해를 입지 않는다. 코뿔소는 그 뿔을 던질 곳이 없고, 호랑이는 그 앞발톱을 댈 곳이 없으며, 병기도 그 칼날을 피해간다[出生入死 生之徒十有三 死之徒十有三 人之生動之死地 亦十有三 夫何故 以其生生之厚 蓋聞 善攝生者 陸行不遇兕虎 入軍不被甲兵 兕無所投其角 虎無所措其爪 兵無所容其刃].”고 하셨다.
2500여 년 전 노자께서 사람의 삶을 볼 때, 위기를 모면하며 잘 사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다는 것을 말씀 하신 것이다.
죽음은 운명으로 표현한다. 사람의 죽음은 참으로 슬픈 것이다. 특히 묻지마살인사건 같은 데에 걸려들어 죽음으로 갔다는 것은 남의 일 같지가 않는 것이라고 본다. 그동안 적잖은 이들이 묻지마살인에 걸려들어 간 것으로 안다. 대다수가 여성들을 주로 상대한 것으로 보인다. 오원춘 살인사건이 충격, 화성연쇄살인사건, 제주 올레길 살인사건, 트렁크살인사건 등 등 겁 많고, 연약하며, 힘없는 여성을 상대로 정신분간 할 줄 모르는 남자들이 저지른 범죄들이다. 올가미를 씌우면 쉽게 걸려들게 여성들이 유약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참으로 아쉽기도 하다.
사건을 당했을 때 겁먹지 말고 조금만 더 안정을 찾아 당당하게 맞설 수 있었다면 주위에서 도움을 줄 수도 있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 말이다. 그러나 벌써 사건의 뒤안길에서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앞으로라도 좀 조심하며 살아갈 수 있는 길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
내 자신을 항상 조심하며 살아야 한다는 의식을 품고 살아가야 할 것 같다. 살얼음판과 다를 게 없는 세상 아닌가? 나 말고 누구를 믿어야 할 세상인가? 가족 중에서도 해를 주는 세상에서 우리는 노출되고 있잖은가? 이런 글을 쓴다는 것도 참으로 힘들다. 그러나 내가 좋으면, 내가 원만하면, 내가 당당하면, 내가 떳떳하면, 내가 친절하면, 가족은 물론 사회에서도 싫어하지 않을 것으로 안다. 내가 내 올곧은 길로 가고 있는지만 잘 판단해보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될 것 같다.
너무 늦은 시간에 다닌다는 것도 깊이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새로 한시가 넘은 시각을 두고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다면 그도 문제 아닐까? 어쩔 수 없이 늦은 시각에 움직이려고 할 때는 혼자 행동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미국 서부에서 사는 이들은 그런 방법을 쓰고 산다. 밤늦게 다니는 것은 죽음과 같다고 생각하며 나간다. 죽을 각오를 하고 나가면 살아 돌아온다. 피해자A 여인은 죽었지만, 자신은 아직 죽지 않아서 다행하다고 생각할 일만은 아닌 것 같다. 사회를 미워하기 전 내 자신이 얼마나 귀중한 몸인지 깊이 생각해야 할 때인 것 같다.
공중화장실을 남녀공용으로 쓰는 것도 큰 문제 같다. 만일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공용화장실이라면 철저하게 문을 잘 잠가야 하지 않을까싶다. 잠금장치가 원만하지 않았다면, 다른 화장실을 찾아 나설 수 있는 용기를 잃지 말아야 할 것이다. 삶에 있어 ‘괜찮겠지’, ‘괜찮을 거야’라는 애매모호한 단어는 내 머리에서 잊어야 하며, ‘확실하다’와 ‘완벽하다’라는 단어로 바꿔야 하지 않을까?
사회는 나를 안정되고 안전하게 만들어줘야 하는데 그런 세상은 거의 없다고 본다. 내 스스로가 안전과 안정을 찾아나서야 한다고 본다.
여성의 의상이 항상 단정하고 깔끔하며 품위를 지닐 수 있는 옷으로 단장하고 다닌다면 범죄자도 함부로 다가서질 못한다. 내가 상대에게 허점을 주는 순간, 범행을 저지를 꼬투리가 잡히게 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본다.
미니스커트는 누구를 위해 필요한 세상인지만 알면 된다고 본다. 내 몸의 일부를 노출시키는 것보다, 내 마음의 일부를 노출시킬 수 있는 세상으로 변해야 하지 않을까? 딸의 미니스커트가 올라갈 때마다 부모의 혈압도 올라간다는 것을 알아준다면 가정도 사회도 조금은 더 진정되지 않을까? 못생긴 여성들의 치마가 올라가면 남성들이 욕을 하지만, 예쁜 여성의 치마가 올라가면 남성의 생각은 폭주를 하게 돼있다. 그 폭주를 어떻게 막을 수 있다는 것인가?
강남역묻지마살인사건의 추모 열기는 좋다. 그러나 우리가 지킬 것은 지키고 앞으로 더 많은 인명피해가 나지 않게 막아낼 방법도 구상해가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추모만 말고, 바르게 반성하는 사회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끝으로 삼가 고인의 영혼을 위해 명복을 빌어마지 않는다.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가 17일 벌어진 강남역 여성 살인 사건 희생자를 추모하는 공간으로 변한 가운데, 19일 늦은 밤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 회원들이 추모 열기를 조롱하는 화환을 이곳에 보냈다. 화환에는 '남자라서 죽은 천안함 용사들을 잊지 맙시다‘, ’일간베스트저장소 노무현 외 일동‘이라고 쓰여 있다. 이후 시민들은 이 화환에 '부끄러운 줄 아세요' 등의 포스트잇을 붙여 문구가 보이지 않게 만들었다.ⓒ 안홍기
참고가 된 원문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05192228025&code=940100&nv=stand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0631445&code=61111111&cp=nv
http://www.newscj.com/news/articleView.html?idxno=351018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2119928&cid=51004&categoryId=5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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