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News)와 생각

정부의 무능력과 오바마 애도묵념

삼 보 2014. 4. 26. 04:03

 

     4월 16일 오전 전남 진도 맹골수도 해역에서 세월호 여객선이 우회전 변침을 하다 침몰된 이후 벌써 11일째 아침이 밝아온다.

   승객과 승무원 도합 476명 중 174명만이 구조 또는 탈출했고, 지금까지 사망자 수는 185명으로 나와 있으며, 아직도 117명이 실종된 상태다.

   실종자가족들은 어떻게 하든 빠른 시일 안에 구조를 요청하고 있지만, 수색한 결과는 이따금 시신을 인양했다는 소식이 들려올 뿐이다.

 

 

   처음 사고가 날 때부터 선장의 무능력한 판단 때문에 충분히 구조할 수 있었던 인명을 수장하게 했던 이 참사는 영원히 이쳐지지 않을 것이다.

   거기에 정부까지 덫에 걸린 새처럼 날개만 퍼덕이면서 온 천지를 캄캄한 먼지로 흐려놓고, 국민의 시야를 막아놓고 힘 빠지게 만든다.

   남북으로 갈려 북한을 적으로 둔 상태에서 이렇게 무신경에 무책임, 무능력한 정부를 둔 국민이 불쌍하기 그지없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최근 칼럼을 통해 "서방 세계에서는 그 어느 수장이라도 의심의 여지없는 국가적 참사에 대해 이렇게 입장을 늑장 발표하면 지지율 추락은 물론 직위 자체도 유지하기 힘들지 모른다"며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을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안일한 정부에 대한 국민 분노가 인터넷을 통해 전해지고 있으며 세월호 침몰이 한국정부의 위기관리능력을 시험하고 있다"고 보도한데 이어 대통령의 일부 발언이 적절했는지 여론조사까지 실시해 국민적 굴욕감을 극대화시켰다.

 

 

경제지 포브스는 "한국 기업총수들의 비겁한 리더십을 보여준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총체적 불신을 자초했고 선장과 선원은 승객의 안전은 안중에도 없이 침몰하는 배에서 1호로 탈출을 해 해양역사에 남을 불명예를 기록했다. 무기력한 국가위기 관리능력이 한꺼번에 부끄러운 속살을 드러내면서 국가 위신은 땅바닥으로 추락하고 있다.(뉴시스;2014.4.25.)

   아직도 실종자 구조를 어떻게 할지 몰라, 7시간씩 해양수산부 장관과 해양경찰청장 등 실무자들이 실종자 가족에게 둘러싸여 폭언만 난무하게 만들고 있다.

   제 시간에 구조장비를 현장 투입시키지도 못해 시간만 낭비하며, 실종자가족과 국민을 애타게 하는 무능력은 이제 한계가 넘은 듯싶다.

   17세 학생의 시신이 바뀌게 하는 것도 모자라, 시신을 찾으려면 9단계를 걸쳐야 한다며, 희생자가족들을 더욱 더 슬프게 하고 있다.

 

가족들은 인양된 시신을 확인하기 위해 9단계나 되는 절차를 밟아야 했다. 그것도 각 사고대책본부 캠프마다 얼굴을 내밀고 물어봐도 “어디로 가 보라”, “우리 소관이 아니다”, “잘 모르겠다”는 대답만 나왔다. 한 가족이 찾아오면 공무원 한 사람이 끝까지 안내하면서 일 처리를 도울 수는 없었을까. 공무원들이 그렇게 강조하던 원스톱 민원 서비스는 실종됐다.(서울신문;2014.4.25.)

 

 

 

   이번 세월호 참사는 봉사자들도 맥을 못 쓰는 이유가 있단다. 피라미드식으로 위계화 된 공직사회가 문제라는 것이다.

   잘 지켜지지도 못할 위계화 된 공무원들의 사고방식에는 서류로는 철저하게 됐을지 몰라도 막상 닥친 재난에서는 빵점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지식이 많으면 무엇 하겠다는 것인가? 행동이 뒤따르지 않으면 모든 것이 물거품인 것을.

그동안 편히 살아온 공무원들의 태도도 문제다.

   과거 없이 살 때 공무원들은 몸으로 때운 반면, 현재의 공무원들은 이론에만 밝아서인가? 슬퍼하는 가족들을 위해 매일 매일 철저한 안내를 위해 공무원들이 알아야 하는데, 헌신해서 일해 줄 사람이 없으니 구멍만 크게 뚫리고 만 셈이다.

   이런 사건에 책임을 질 사람이 대한민국 안에는 지금 없다. 단지 “네 탓이요!”하며 잘라낼 인물만 있으니 말이다.

 

   이런 상황을 알고 미국을 출발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한미회담에 앞서 먼저 세월호 희생자를 위해 묵념을 하자고 재안했단다.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25일 오후 청와대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을 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오늘 우리의 만남을 세월호 침몰 사고의 희생자, 그리고 실종자와 사망자들을 기리는 시간으로 시작했으면 한다”며 묵념을 제안했다. 묵념은 30초간 이어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진 회담에서도 “한국의 동맹국으로서, 그리고 친구로서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다시 한번 더 위로의 뜻을 전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중앙일보에서)

 

   초상집에 들려 애도의 뜻을 전하는 것은 세계 어느 나라도 다 같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재난 위기관리능력이 빵점이라는 말은 차마 할 수 없었을 것으로 본다. 그저 ‘국민들만 불쌍할 따름’이라고 속말을 하지 않았을까?

   머지않아 세계적 웃음거리로 어떤 언론 매체가 논평을 할지 모른다.

 

  참고가 된 원문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6225

http://news.naver.com/main/hotissue/read.nhn?mid=hot&sid1=102&cid=984650&iid=985323&oid=081&aid=0002419369&ptype=011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40425_0012879180&cID=10201&pID=10200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40425_0012878858&cID=10217&pID=10200

http://joongang.joins.com/article/aid/2014/04/26/14121691.html?cloc=olink|article|defaul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