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강술래
여울에 몰린 은어(銀魚) 떼.
삐비꽃 손들이 둘레를 짜면
달무리가 비잉빙 돈다.
가아응 가아응 수우워얼래에
목을 빼면 설움이 솟고……
백장미(白薔微) 밭에
공작(孔雀)이 취했다.
뛰자 뛰자 뛰어나 보자
강강술래
뇌누리*에 테이프가 감긴다.
열두 발 상모가 마구 돈다.
달빛에 배이면 술보다 독한 것
기폭(旗幅)이 찢어진다.
갈대가 스러진다.
강강술래
강강술래
- 이동주
* 뇌누리~ ‘물살, 소용돌이, 또는 여울의 옛말’이라고 네이버블로그 여러 곳에서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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