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열차는 타자기처럼
오늘도
성난 타자기처럼
질주하는 국제열차에
나의
젊음은 실려가고
보라빛
애정을 날리며
경사진 가로에서
또다시
태양에 젖어 돌아오는 벗들을 본다.
옛날
나의 조상들이
뿌리고 간 설화(說話)가
아직도 남은 거리와 거리에
불안과
예절과 그리고
공포만이 거품일어
꽃과 태양을 등지고
가는 나에게
어둠은 빗발처럼 내려온다.
또디시
먼 앞날에
추락하는 애증이
나의 가슴을 찌르면
거울처럼
그리운 사람아
흐르는 기류를 안고
투명한 아침을 가져오리.
- 김경린 金璟麟
<서울컬쳐투데이>는 그를 가르켜 '20세기와 21세기의 모더니즘을 아우른 시인'으로 요약했다.
http://www.sc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6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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