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세의 *희탄
저녁의 피묻은 동굴 속으로
아, 밑 없는 그 동굴 속으로
끝도 모르고
끝도 모르고
나는 거꾸러지련다.
나는 파묻히련다.
가을의 병든 미풍의 품에다
아, 꿈꾸는 미풍의 품에다
낮도 모르고
밤도 모르고
나는 술 취한 몸을 세우련다.
나는 속 아픈 웃음을 빚으련다.
- 이상화
* 欷歎(희탄)
흐느껴 통곡하다
欷 흐느낄 희
歎 탄식할 탄
'글 모 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 사루자 - 春城(춘성) 노자영 (0) | 2023.02.19 |
---|---|
낙화 - 조지훈 (0) | 2023.02.18 |
윤곤강의 나비 (0) | 2023.02.16 |
이방원의 하여가라도 없었더라면 (0) | 2023.02.15 |
김광섭의 '저녁에'와 별을 사랑하던 그 (0) | 2023.0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