何如歌(하여가)만 없었다면?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칡넝쿨이 얽혀진들 ....
- 이방원
이조 3대 왕 태종 李芳遠(이방원)은 아버지 이성계를 앞세워 이씨 조선을 세우기 위해 정도전 등이 주축이 되는 일에 가담하며,
고려 충신 鄭夢周(정몽주)의 의지를 자신들 쪽으로 돌려야하는 임무에 최선을 다하지 않을 수 없었던 그 마음을 왜 이해할 수 없을 것이냐!
그로 인해 나온 詩(시) 何如歌(하여가).
정말 마땅치 않은 - 詩(시)라고도 할 수도 없는 짧은 글 -
난 그 詩(시)를 처음부터 제대로 외우고 싶지도 않았고 기억했던 적도 드물지만,
아이들이 열심히 외우던 소리가 자연스럽게 귀로 들어와 자리하고 있다.
정몽주 단심가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다는 그런 게 싫었다.
아니, 그냥 싫었다.
욕심이 지독히도 많은 그 作者(작자)가 싫었기 때문일지 모른다.
그로 인해 위대한 聖君(성군)이 나왔단 것에도 싫었었다.
그런 그의 하여가처럼 돌아가는 세상이 싫어서 이었을지 지금은 생각한다.
역사는 없던 것도 꾸며진다는 데
있었던 何如歌(하여가)를 버릴 수는 없었을 테니
그런 능청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 백성들이 싫어서 일까만,
이제 어찌할 수 없는 노릇 아닌가!
다만 그 시가 만들어져서는 안 됐을 역사를 가진 나라에 한탄할 뿐이다.
이방원이 아주 조금만이라도 욕심을 버릴 수 있었던 위인이었다면?...
*** 하여가 사진을 넣었다는 게 내게 있어 너무 짐이 돼,
지금(2.16.2023.) 그 사진을 내리고,
정몽주의 단심가를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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