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모 음

이육사와 曠野(광야)

삼 보 2023. 2. 11. 02:31

* 광야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光陰(광음)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白馬)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 이육사

 
 


 
* 광야(曠野)
밝고 아주 넓고 광활한 땅
 
아마도 육사 이활(活) 만의 꿈에 그리던 광활한 조국 천고(千古)의 땅을 노래한
것이 아니었을까?
고구려가 지녔던 드넓고 밝은 만주 땅까지 말이다.
 
 

*光陰(광음)의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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