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외롭게 살다가 외롭게 죽을
내 영혼의 빈 터에
새날이 와, 새가 울고 꽃잎이 필 때는,
내가 죽는 날,
그 다음 날.
산다는 것과
아름다운 것과
사랑한다는 것과의 노래가
한창인 때에
나는 도랑과 나뭇가지에 앉은
한 마리 새
정감에 그득 찬 계절
슬픔과 기쁨의 주일,
알고 모르고 잊고 하는 사이에
새여 너는
낡은 목청을 뽑아라.
살아서
좋은 일도 있었다고
나쁜 일도 있었다고
그렇게 우는 한 마리 새
- 천상병 千祥炳
(1959년)
*** 천상병과 ‘동백림 사건’
<나무위키>에 적혀 있는 글만 조금씩 따왔다
1967년 7월 8일, 중앙정보부 김형욱 부장 시절의 공안 사건
중정은 서유럽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과 유학생 가운데 194명이 동베를린 북한 대사관에 들어가 간첩 활동을 했다고 발표.
음악가 윤이상과 화가 이응노가 간첩으로 지목되었으며, 시인 천상병도 이 사건에 연루되었고, 고문을 당했다.
박정희 정권은 3선 개헌을 통해 권력을 유지하려고 국회 의석을 2/3 이상 끌어올리려 부정선거를 자행.
반발하는 학생운동과 시위.
사회적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자 간첩 사건을 조작.
국제적 외교 문제로 비화.
https://namu.wiki/w/%EB%8F%99%EB%B0%B1%EB%A6%BC%20%EC%82%AC%EA%B1%B4
천상병은 독일 동(東)베를린 공작단 사건,
일명 동백림 사건에 연루되어서 6개월간 옥고.
천상병은 평소 친구들에게 푼돈을 뜯어 막걸리를 마시곤 했는데,
검사는 이를 간첩 노릇을 하면서 받은 공작금이라고 주장.
졸지에 간첩으로 몰린 천상병은 전기 고문을 당하여 심신(心身)이 크게 병들었는데 당시의 후유증은 천상병을 평생 동안 괴롭혔다.
고문의 여파로 인해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되었고, 치아가 거의 빠져 버렸으며 말을 더듬는 버릇까지 생겼다.
https://namu.wiki/w/%EC%B2%9C%EC%83%81%EB%B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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