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가는 배
나두야 간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거냐
나 두 야 가련다
아늑한 이 항구인들 손쉽게야 버릴 거냐
안개같이 물 어린 눈에도 비치나니
골짜기마다 발에 익은 *묏부리 모양
주름살도 눈에 익은 아, 사랑하던 사람들
버리고 가는 이도 못 잊는 마음
쫓겨가는 마음인들 무어 다를 거냐
돌아다보는 구름에는 바람이 *희살짓는다
앞 대일 언덕인들 미련이나 있을 거냐
나 두 야 가련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거냐
나두야 간다
- 박용철
*묏부리
‘멧부리’의 방언(평북, 함남).
= 산등성이나 산봉우리의 가장 높은 꼭대기.
** '멧부리'와 '멧봉우리' 중 올바른 표현은?
산등성이나 산봉우리의 가장 높은 꼭대기를 일컬어, ‘멧부리’라 한다. ‘산꼭대기’와 같은 말이다. ‘산봉우리’를 대신하여 ‘멧봉우리’로 표현하면 잘못이다.
국어생활백서(김홍석 저)
*희살(戲殺)(하다)
1) 장난을 하다가 잘못하여 죽임.
*2) 희롱하여 훼방을 놓음.
<네이버 국어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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