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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투자진흥회의와 쥐덫의 교훈

삼 보 2016. 7. 8. 04:49

    

     자식이 부모에 대한 추모는 시시때때로 깊어질 수도 없지 않다. 그러나 그 추모가 너무 길면 부모님 영혼의 안치도 편치 않다는 정설을 두고 있다. 산 사람이 죽은 사람에 대한 애절함이 깊으면 산 사람의 길 또한 평화롭지 못하다는 말도 한다. 무슨 일이든 항상 적절한 만큼만 하면 세상을 살아가는 데 큰 장애가 따르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 글을 만들어 본다.


    아버지의 명예를 되찾겠다는 욕망으로 지극한 정성을 발휘하고자 하는 것을 탓만 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위아래 그리고 좌우 사정을 잘 판단하여 아버지의 과거를 인정해야 할 것인데, 막무가내(莫無可奈) 방식이면 보는 이들이 짜증을 부리게 된다. 분명 명칭을 달리 했지만 무역투자진흥회의(貿易投資振興會議)는 과거 박정희 국부독재자 시절 국무총리가 주재하던 수출진흥위원회(輸出振興委員會)를 생각하여 재조명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는 결론이다.


    시사상식사전은 무역투자진흥회의에 대해 “무역과 투자진흥을 통해 경제를 살린다는 목표로 박근혜 정부가 박정희 전 대통령 이래 34년 만에 부활시킨 회의”라고 요약하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 당시 수출진흥위원회라는 이름으로 개최되던 회의를 박근혜 대통령이 명칭을 바꿔 부활시킨 회의다. 2013년 5월 1일 열린 첫 회의에는 경제단체와 기업실무자, 장관, 여야의원 등 총 180여 명이 참석해 새정부 출범 후 청와대 회의 중 최대 규모를 기록하였다.”고 적고 있다.


    원자재가 빈약한 우리나라 실정에서 볼 때 무엇이든 잘 가공하여 수출함으로써 인권비를 잘 받아내는 것만이 우리의 살길로 알고 실천해왔다. 그러나 이젠 우리나라 인권비가 후진국에 비해 턱없이 비싸기 때문에 가공무역들조차 지능과 지혜가 포함되지 않은 물건들은 거들 떠 보지도 않는 것 같다. 그런데 느닷없는 물품들이 이번 무역투자진흥회의 품목으로 올라와 국민들을 당혹케 하는 것 같다.

    특히 이슬람교의 무슬림(신자)들의 할랄식품(Halal food)과 유대교인들의 코셔(Kosher)가 많은 사람들에게 의혹을 갖게 하는 것으로 안다.


    할랄이란 ‘허용된 것’이라는 뜻의 아랍어로, 이슬람 율법상 무슬림들이 먹고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된 식품, 의약품, 화장품 등에 붙여지는 인증이라는 말이란다. 의약품과 화장품은 기본적으로 한국 산업이 잘 발달된 것으로 인정하여 무슬림들이 싫어하는 - 아니 접해서는 율법에 위배되는 - 원료를 제거하여 새롭게 만들 수 있을 것이지만, 음식은 생소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더군다나 한국은 지금 무슬림 중에서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에 대한 반감 상태에 처한 상태인 데에, 이슬람 국가들과 적극적인 동조를 하겠다는데 어안이 벙벙하다는 것이다. 물론 수니파 무장단체는 세계 17억 명 이슬람 인구 중 아주 일부이기는 하다. 그러나 국민들 대다수는 모든 이슬람을 동격으로 인정하며 반대를 하는 것으로 안다. 더해서 기존 관광객 수까지 더 확장해서 이슬람을 적극적으로 유치하여 한국관광을 무슬림으로 유도 하겠다고 하는 데에 많은 이들이 놀라워하는 것 같다. 그 관광객은 어디까지나 무슬림이지 IS들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국민의 정서를 생각한다면, 아무리 국가가 곤궁한 상태라고 할지라도 지금은 피해가야 할 일이다. 그러나 국민의 뜻과 달리가면서 돈을 벌겠다는 의도는 도대체 무슨 발상인가?


    박근혜는 청와대에서 이 회의를 주도하면서 “미국의 울워스라는 쥐덫회사가 있는데 여기서 만든 쥐덫은 한번 여기에 걸린 쥐는 절대로 놓치지 않고 잡을 수가 있었고, 또 거기에만 그친 것이 아니라 예쁜 모양의 위생적 플라스틱 쥐덫으로 만들어서 발전을 시켰다”는 말을 하면서 "이런 정신은 우리가 생각하게 하는 바가 많다"고 했다. 그런데 많은 언론매체들은 울월스(woolworths)의 쥐덫은 '더 나은 쥐덫의 오류'(Better Mousetrap Fallacy)라는 사실로 경영학에서는 실패 사례로 거론된다는 것이다. 아주 정교하게 만들어진 쥐덫은 쥐를 꼭 잡게 하지만, 한 번 쓰고 버리기에는 너무 아깝게 생각하는 인식 때문에, 닦아서 또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 결국은 사업의 패인을 가져다 준 경영교훈이라 한다.


    박근혜가 7일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주도하면서 국민이 싫어하는 방향으로 가면서 결국 사업이 파탄날 수 있는 발언을 한 이유는 무엇인가? 실수라고요? 실수라고 하기에는 너무 큰 잘 못 같다. 왜냐하면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현 새누리당 국회의원)가 2010년 이명박정권 당시 경제장관으로 재직하면서 SNS로 무식을 자초하던 방법과 같았다는 JTBC뉴스도 있다. 틀릴 것을 틀려야 실수라고 하는 것 아닌가? 틀렸다는 것을 그 당시에도 지적했는데 또 같은 실수를 하는 것은 틀리지 않은 것과 같은 것 아닌가?


    부모의 명예를 자식이 어떻게 세울 수 있다고 하는 것인가? 박근혜는 하는 일마다 아버지 박정희와 연계를 지으려고 하는 것 같다. 한국사를 고쳐서라도 아버지 명예를 살리려고 하기 때문에 국정 화 - 단일 교과서 국정 화 - 를 시도하고 있는 것 아닌가?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7월 한국사교과서 집필진에 대한 의문점을 털어 줄 것으로 금년 초에 언급했다. 하지만 다시 11월로 미루고 있는 것만 봐도 한국의 역사교육은 자꾸만 늪 속으로 들어가는 것 같지 않은가? 그 뿐만이 아니다. 해마다 새마을사업이라는 명목 하에 박정희 추모사업이 턱없이 꿈틀거리고 있잖은가? 명예를 자식들이 만든다면 모든 죽은 이들이 다 좋은 명예를 획득할 수 있었을 것이다. 명예와 명성은 그를 사랑하고 따르던 사람들보다 그 반대세력에서부터 인정하며 그 족적을 더듬으려고 할 때, 가장 좋은 명성이 싹트게 되는 것 아닌가? 정말 한국은 실패한 나라 같이 보인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교회연합회, 한국장로교총연합회, 한국교회언론회 소속 종교인들이 28일 정부세종청사

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 앞에서 집회를 갖고 정부에 할랄식품 테마단지 추진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2016.1.2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참고가 된 원문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224542&PAGE_CD=N0004&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utm_campaign=top1&CMPT_CD=E0018M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965538&cid=43667&categoryId=43667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2117974&cid=42107&categoryId=42107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582324&code=11151100&cp=nv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2212646&cid=43667&categoryId=43667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6070619201172695&outlink=1